(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 6월, 디지털 콘텐츠 연구회를 위촉했다. 디지털 콘텐츠 연구회는 진흥원에서 기존에 양성한 디지털 리터러시 코치를 중심으로 광주 시민에게 디지털 기술 역량강화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렇게 구성된 연구회는 <찾아가는 디지털 교육>을 통해 발달장애인과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무돌씨의 학습 Ⅳ. AI 예술놀이터 참고)
그 중 관내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은 e-Book 제작을 통해 다문화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다. 지난해 광주하남중학교에서 시범사업을 운영한 결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올해는 사업대상을 확대했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 디지털 리터러시 코치 고선희 강사를 만나 ‘디지털 리터러시로 만드는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 문화다양성 프로그램과 교육취지는 무엇인가요?
<디지털 리터러시로 만드는 다문화 e-Book> 프로그램은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며, 관내 계수초등학교 4학년 3학급, 선창초등학교 6학년 3학급이 참여해 디지털 도구를 익히고 문화다양성 e-Book을 학생들이 직접 제작하는 프로젝트형 프로그램입니다.
지난해에는 시범사업으로 운영됐는데요,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주관하고 시민전문가인 디지털 콘텐츠 연구회(이하 ‘연구회’)로 임명된 구성회원이 기획과 운영을 맡았습니다. 광산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지원으로 하남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처음 진행됐습니다.
진흥원은 민-관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공동기획·운영의 다양한 가능성을 기대하며 올해 ‘2022 베터투게더 챌린지’에 <디지털 리터러시로 만드는 다문화 E-Book> 프로그램을 응모했고 “지역을 살리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100선“에도 선정되었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다양한 문화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외국인과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차별 해소를 위해 마련됐습니다. ‘디지털 콘텐츠 연구회’라는 이름에 맞게 기존의 설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의 활용 방법과 인문적 소양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수업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였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디지털 도구를 단순히 학습하는 소비적 교육이 아닌, 디지털을 활용해 학생이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생산적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형 프로그램으로 기획했습니다.
학생들은 개별적 활동과 공동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상호 협력하고 조율하는 법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능동적인 참여로 결과물을 만들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해 하남중에서 진행했던 프로그램의 과정과 결과를 보면 학생들의 수업만족도가 높았고, 과정에 대한 이해와 성취감 역시 높아 프로젝트 수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베터 투게더’ 였습니다.
저는 ‘디지털 콘텐츠 연구회’로 임명되어 시민전문가로 활동한 지 3년차이며, 본업은 인문학 강사입니다. 디지털에도 인문학적 해석과 융합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껴 프로그램 기획에 적극 반영했습니다. 너무 많은 디지털 기술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디지털 기술만을 습득하는 소비적 프로그램은 평생학습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도구를 해석해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생산적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했습니다. 이는 학생과 중장년층 모두에게 필요하고, 인문적 소양과 디지털을 융합하는 지속 발전 가능한 능력을 기르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취지와도 일맥상통합니다.
▶ 강의내용을 소개해주신다면?
지난해에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초등학생까지 대상이 확대되어 프로그램 내용도 일부 수정됐습니다. 우선 프로그램의 주요 취지가 능동적인 디지털 결과물 제작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의 과정을 설명하고 참여형 수업임을 안내합니다. ‘문화다양성 감수성 테스트’와 동영상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 사는 세상을 느껴봅니다. 또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다양한 문화시민 여권’을 제작하고 그림카드와 ‘문화다양성 선언문’으로 내용을 구성합니다. 각 나라의 문화 특징을 개인적으로 검색해 정보를 취합한 후,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학생 개별 시트를 제작하여 e-Book 페이지를 만듭니다. 최종 편집이 완료되면, 전체 내용을 엮어 e-Book을 완성하도록 합니다.
▶ 학생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일단 학생들은 컴퓨터 수업 자체를 환영합니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책을 만든다는 것에 의아하면서도 환호해요. 어려울까 봐 두려워하거나 겁내는 학생은 별로 없습니다. 마음이 들뜨지만 질서를 잘 지키고 설명을 잘 듣습니다. 디지털 교육은 클릭 하나, 글자 하나에도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학생들이 잘 알기에 지시를 잘 따르는 편입니다. 학생에 따라 디지털 습득 능력이 다르기도 하지만 보조강사의 도움으로 학생들은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필요시 질문하며 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 매 차시마다 완성된 e-Book의 단계를 안내하면 학생들은 공동제작임을 다시금 느끼고,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임합니다. 동영상과 정보검색으로 문화다양성을 이해하고, 느낌을 발표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나눕니다. 학생들의 수업 소감 몇 가지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 향후 계획이 있다면요?
저는 서구평생학습관에서 <동영상으로 만드는 디지털 자서전> 프로그램을 2년째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프로그램도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의 목표와 목적 등 기본 골자가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디지털 도구만 다를 뿐, 디지털과 인문학적 소양을 결합해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입니다. 물론 디지털의 활용이 아닌 사용조차 어려운 세대에게는 그에 맞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이에 <스마트폰 기초교육>이나 <디지털 문해>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소외되는 삶이 없는 세상을 지향합니다. 그 또한 문화다양성을 이해하는 태도와 본질은 같습니다. 다르다고 차별하지 않고, 모른다고 소외시키지 않는 존중과 배려가 공존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 그것이 어떠한 형태의 교육을 하더라도 중심을 잡게 만드는 ‘뿌리정신’입니다.
저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한 학생의 소감이 있습니다. “다른 수업은 금세 잊어버리는데, 이 수업은 잊지 않을 것 같아요. 직접 검색하고 우리가 책을 만들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직접 체험함으로써 나의 열정과 생각이 담긴 공부는 살아있는 학습이고, 평생교육의 밑바탕이자 불씨가 됩니다. 평생학습을 하는 이유처럼 보다 인간적인 삶을 위한 지속 가능한 나의 발걸음 아닐까요. 시대와 세대를 불문하고 이보다 확실한 방법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모두가 배려하고 공존하는 세상을 위한 평생학습은 삶을 위한 공부임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깨달았습니다.
고유한삶연구소(유) 대표
-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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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고유한삶연구소(유) 대표
- 현 한국인재개발진흥원 소속강사
- 현 광산구 디지털연구회, 스마트리더 회장
- 현 광주평생교육진흥원 디지털 콘텐츠 연구회원
- 전 광주평생교육진흥원 디지털 리터러시 코치단 1기 회장
-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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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 동천동, 화정2동, 화정4동 <똑똑한 스마트폰 활용 교육> (2022)
◆ 광산구 평생교육관 -<찾아가는 디지털 생활문해> (2022~2021)
◆ 사직, 이야기꽃, 운암도서관-<그림책 인문학>
<내 삶이 행복한 그림책 인문학> <그림책 쓰담다> (2022~2021)
◆ 서구평생학습관-<동영상으로 만드는 디지털 자서전>
<또다른 세상, 메타버스> <디지털 문해와 메타버스> (2022~2021)
◆ 광주대학교- 성과공유회 메타버스 행사 진행 (2021)
◆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주간행사 메타버스맵 제작 및 퍼포먼스 (2021)
◆ 광주평생교육진흥원, 하남중, 선창, 계수초-<디지털 리터러시로 만드는 문화다양성e-book> (2021)
◆ 도시철도공사, 이야기꽃도서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온라인 Zoom활용교육> (2021~2020)
◆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인생 재설계 평생학습상담 역량강화 (2020)
◆ 광산구 교육지원과- <찾아가는 배달강좌> 다수(2018~19) / 독서하브루타 학습코칭지도사(2019~20)/광산구 평생학습동아리 디지털 역량강화(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