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가 만난 사람Ⅱ 함께, 더 나은 지구인의 사회를 위한 <지구인의 북살롱> 이서경 |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제6기 웹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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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우주, 작디작은 지구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지구인”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의 말입니다. 우주에서 먼지처럼 작은 지구, 그 지구에서 살아가는 수없이 많은 사람만큼 다양한 삶.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함께하려는 지구인들을 만났습니다.

10월 31일 월요일, 광주광역시청 1층 행복나눔실에서는 ‘이주와 인권에 대한 공부 그리고 수다 한 스푼’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지구인의 북살롱>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유관기관과 단체 관계자들이 정보를 주고받고, 지난 북살롱 내용들을 종합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 ▲ 지구인의 북살롱 웹포스터

지구인의 북살롱은 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광주의제 ESD(지속가능발전교육) 시민보급형 프로그램입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UN ECOSOC) 기구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을 지역거버넌스 중심으로 선도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는 전국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중 유일하게 ‘광주의제’를 만들어 실천하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9월 ‘광주 6차의제 선포식’을 개최하고 6대 핵심의제와 2대 공통·특별의제를 발표했습니다. 광주 6차의제는 ‘기후위기 시대, 전환을 통한 지속가능한 광주 만들기’라는 슬로건 아래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광주지속가능발전목표(SDGs) 2030 달성을 위한 실천과제입니다. 6차의제는 시민단체·기업·행정·분야별 전문가가 토론과 합의를 통해 선정했습니다.

지구인의 북살롱
문화다양성 존중과 인권감수성 증진 위원회 2차 회의

지구인의 북살롱 마지막 회의의 주요 사항은 △문화다양성 및 인권증진을 위한 인식개선과 성평등 문화확산을 위한 사업 보고 △포용의 가치 △광주이주민네트워크(가칭) 구축을 위한 소의원회 구성이었습니다.

문화다양성 존중과 인권감수성 증진위원회는 차이를 존중하고 차별을 극복해 사회통합과 포용사회 조성을 지향합니다. 6차의제 6번의제를 총괄하며 성평등 및 다문화, 인권과 관련된 민· 관·학 등 각 분야의 위원들이 시민참여 실천의제를 함께 추진하는 거버넌스(민관협치) 위원회를 구축했는데요, 임기는 22년 8월부터 23년 12월까지입니다. 성평등 분야에는 광주여성가족재단,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의 전화, 광주여성가족재단 성평등문화팀, 광주광역시 일가정양립지원센터, 광주광역시 민주인권과가 참여했습니다. 이주민, 다문화 관련 단체로는 광주이주민지원센터, 전남대학교 디아스포라협동과정, 광주교육대학교 교육문화원, 광주 광산구가족센터, 광주북구가족센터, 광주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가 함께합니다. 그 외 단체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사회적기업/ESD) 호남대학교 간호학과(교육), 광주광역시 민주인권과(인권), 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청년),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사회적경제), 사회적협동조합 살림(사회적경제),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지역육성본부(장애), 광주여성장애인연대(장애), (사)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청소년), 광주국제교류센터(국제교류),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광주평생교육진흥원(ESD위원회)입니다.

이 날 회의에는 광주여성가족재단(김경례 대표이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양용 대표, 류예솔 팀장), 광주 광산구가족센터(장은미 센터장), 광주이주민지원센터(황성호 센터장), 광주여성가족재단 성평등문화팀(한주연 과장), 광주국제교류센터(김태형 팀장), 광주교육대학교 교육문화원(최혜원 팀장),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정희연 사무국장),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김미리 팀장, 오진희 팀장)가 참석했습니다.

지구인의 북살롱
2차 회의 주제별 정리

먼저, 이주민 정책 관련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미리 팀장은 “프로그램 안에 이주민 당사자들을 위한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자투리 천으로 인형을 만드는 가족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요, 교원연구회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학생교육과 연계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교육효과가 커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발언해주셨습니다.

광주이주민지원센터 황성호 센터장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큰 것 같습니다. 지속되는 인구감소로 이주민과의 상생이 필요합니다.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문제 때문에 지속적인 가능성을 찾는 중입니다”라고 현실적인 문제를 제시해주셨습니다.

광주국제교류센터 김태형 팀장은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주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셨습니다.

광주여성가족재단 김경례 위원장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단체들 간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제기하셨습니다. 대상의 명확화도 필요한데, 내국인 대상 교육을 공동사업과 개별사업 등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정리해주셨습니다.

참석위원들은 광산구의 행정적 연계와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에 모두 동의했습니다. 방향성을 제시해 관련 단체들을 아우르면서도,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각 단체의 자발적인 활동을 독려하기를 희망한다는 최종의견이 도출됐습니다.

성평등문화확산을 위해서는 전남·일신방직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광주여성노동자협력구축사업 여성노동자들의 하루일과를 체조로 표현한 ‘말, 살, 흙의 연결’체조를 시민들과 공유했다고 합니다.

김태형 팀장은 “여성노동자의 체조가 시민들에게 얼마나 많이 공유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실상 이들에 대한 관심보다 사회적 이슈, 즉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라며 문제를 제기해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위원들은 그렇기 때문에 캠페인을 통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김경례 위원장은 “문화 확산이라 하면 교육만을 생각하는데, 우리가 추진하는 지속가능발전사업은 체험을 통해 시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체조를 함께 따라하면서 시민들이 여성노동자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높은 참여율을 보였습니다. 여성노동자에 대한 노동사적 의미를 되짚어보면서, 성평등 관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습니다”라며 그간 이루어낸 성과를 공유했습니다.

2차 회의 단체 인터뷰
문화다양성 존중과 인권감수성 증진 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단체와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지구인의 북살롱>에 대한 성과와 과제 등을 조금 더 상세하게 들어보았습니다.

김미리 팀장
광주지속발전가능협의회

Q. 지구인의 북살롱 사업을 진행하셨는데 어떠셨는지요?

A. 우리 사회와 이주민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구인의 북살롱’을 통해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았고, 다양한 단체가 공통주제를 가지고 함께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북살롱을 진행할 때 시의성이 있는 내용을 담아 토론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Q.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 함께 진행한 사업을 소개해주신다면?

A. 협의회는 평생학습 6진분류 중 ‘시민참여교육’에서 진흥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협의회의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와 네트워크가 평생교육의 제도적·정책적 기반을 토대로 성장하고 확산될 수 있게 함께하고 있습니다. 18년 업무협약을 기점으로 평생학습과 지속가능발전목표 간의 연결고리를 함께 고민해왔습니다. ‘시행학’이 그 결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19년에는 지역사회 시민강사 50여 명을 대상으로 미디어·보이스 트레이닝을 실시했습니다. 트레이닝에 참여한 시민강사들과 다문화 자원순환 교육자료를 만들어 대학가 주변 마을공동체에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20년에는 11개 마을공동체를 대상으로 자원순환해설사 양성과성을 진행했는데요, 과정이 끝난 후 공동체별로 마을 자원순환 실천계획을 세우고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기후위기와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새로운 학습모델에 대한 요구가 생겨났고, 21년부터는 5이내 ‘학습공동체’와 마을단위 거점공간을 중심으로 의제해결형 ‘마을공부방’ 모델을 기획했습니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과의 협업으로 예산과 인력, 역할분담이 적절하게 이루어져 이전보다 훨씬 더 체계적으로 의미있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2022년 지구인의 북살롱을 마무리하며 하시고 싶은 말씀은요?

A. 광산구 송정동을 중심으로 구성된 ‘마을공부방’이었던 지구인의 북살롱이 이주민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이주와 이주민에 대해 공부하고, 더 필요한 학습 내용을 스스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정책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짚어내기도 했는데요, 그 내용은 추후 토론회로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지구인의 북살롱은 거버넌스 모델의 우수사례라고 생각됩니다. 향후 학습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구성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내년에도 이주와 관련된 내용은 협의회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황성호센터장
광주이주민지원센터

Q. 지구인의 북살롱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말씀해주신다면?

A. 이주민은 남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사는 이웃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우리는 이방인을 바라보듯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발생했고 이후에도 발생할 여러 문제점을 제시하는데 그칠 뿐, 공존에 대한 대안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당장 이주민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다양성을 포용하는 세상을 만들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구인의 북살롱은 이런 기회의 마중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인의 북살롱을 준비하고, 참여했던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장은미 센터장
광산구가족센터

Q. 지구인의 북살롱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A. 지구인의 북살롱에서 저는 주제를 제안하고 학습에 참여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센터장으로서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지원했습니다.

Q. 올해 지구인의 북살롱에서 진행한 사업은요?

A.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지원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문화다양성 프로그램 「디지털 리터러시로 만드는 다문화 E-Book」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광산구 관내 중학교 학생들 40여명과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기술체험과 실습을 진행했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Q. 지구인의 북살롱에 대해 하시고 싶은 말씀은요?

A. 광산구 결혼이민자센터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새로운 북살롱을 만들어내고자 계획했지만, 일부만 참여하는데 그쳐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구인의 북살롱’은 지역민의 의식전환과 함께 이주민 스스로가 주체로서 권리를 찾아가는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을 통해 문화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구인의 북살롱이 확대되기를 바라봅니다.

지구인의 북살롱은 ‘문화다양성 존중과 인권감수성 증진’이라는 제6차 광주의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나누며 좋은 결과를 맺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업이든 더불어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한 고민이 남습니다. 문화는 흔히 생각하는 예술 분야 이외에도 생활양식, 함께 사는 방식, 가치체계, 전통, 신념 등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지구인의 북살롱이 탄생하게 된 배경 역시 사소하지만 복잡한 지역민과 이주민의 다양성이 부딪히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구인의 북살롱은 다양한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내면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지역민과 이주민이 상호 공감하고 민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실천전략을 고민해보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러한 시민보급형 지속가능발전교육의 확대로 다양한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할 기회가 늘어나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서경
제6기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