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행동문제 중재를 위한 역량강화 교육 참관기
화창한 가을, 광주광역시 북구 동강대학교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과 동강대학교, 광주교육대학교가 교육 및 사회복지 종사자를 대상으로 마련한 <정서행동문제 중재를 위한 역량강화> 교육입니다.
이 교육과정은 2022년 시민대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9월 17일부터 11월 19일까지 10주간 운영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영유아와 장애 영유아, 노인의 정서행동문제 사례는 증가하고 있지만, 행동치료 등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정서행동문제 전문가는 지역 내에 충분하지 않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하여 기획됐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은 10월의 주말 아침, 동강대학교 인문사회관을 찾았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수강생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주중에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고, 주말에 따로 시간을 내어 참여한 수강생의 열정이 뜨거웠습니다.
이날 교육은 곽수란 교수님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 주셨습니다.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로 알려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과잉행동, 충동성, 부주의를 핵심증상으로 하는 장애입니다. 흔히 아동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고 있지만,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관찰되는 장애라고 합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기질적으로는 행동 억제능력 부족, 조절력과 통제감 부족, 부정적 정서성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아동학대와 방임, 위탁 양육을 경험한 아동들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비정상적 활동과 뇌의 전두-선조체 영역의 비정상도 원인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부적절한 발달 수준을 보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발현될 때 정신과 전문의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교육과정을 통해 양성된 정서행동문제 중재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개입과 빠른 조치가 기대됩니다.
2시간에 걸친 강의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수강생 두 분과 담소를 나누었는데요, 두 분은 올해 초 동강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 중인 만학도라고 본인들을 소개하셨습니다. 낮에는 사회복지분야에 종사하고, 밤에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주경야독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정서행동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잘 돕기 위한 중재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이렇게 주말까지 시간을 내어 교육에 참여중이라고 합니다. 높은 항학열로 주말까지 공부에 매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짧은 쉬는 시간이 끝나고, 영상자료를 관람한 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면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에 활용되는 <코너스 평가척도>에 대해서도 배웠습니다. 아동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중재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가가 증상을 유심히 관찰하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성인 역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체크리스트를 통한 자가점검이 필요합니다. 아래에 제시된 선별질문에서 검게 칠한 부분에 체크한 문항이 4개 이상이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서행동문제 중재를 위한 역량강화> 교육의 주임교수인 사회복지학과 송미옥 교수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송교수님은 매 주말 진행되는 교육과정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진행 과정을 일일이 챙기고 계셨습니다.
Q. 정서행동문제 중재를 위한 역량강화 교육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Q. 교육과정을 운영하실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Q. 10주 동안의 교육 과정을 통해 수료생이 배출될 예정인데요, 과정이 종료된 이후의 계획이 있나요?
연령에 관계없이 정서·행동 문제를 보이는 이들은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사회문제로 확대될 우려가 큽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부 정책을 통해 지원을 받기는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의 자체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현장 중심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매우 필요한 일입니다. 주말임에도 열성적인 모습으로 교육에 참여하는 수강생들과, 참관을 허락해주신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과 끝없는 응원을 보냅니다.
- 오딧세이
- 제6기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