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의 기록Ⅰ 광주형 평생교육 당사자연구 프로젝트 최윤영 | 기획조정실 책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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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 4일, 광주광역시민과 광주광역시 소재 기관 및 단체를 대상으로 ‘2021년 광주형 평생교육 당사자연구 공모사업’의 최종 연구과제 선정을 마치고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광주형 평생교육 당사자연구 공모사업’은 광주광역시의 다양한 평생교육 주체가 스스로 삶의 연구자가 되어 현장감 있는 연구주제를 발굴하고 실효성 있는 연구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진흥원에서는 ‘광주형 50+ 당사자연구’를 시범사업으로 운영한 바 있다.

‘광주형 50+ 당사자연구’는 민선 7기 시정 목표 중 하나인 ‘노후 걱정 없는 행복한 광주’를 만들기 위하여 진행된 사업이다. 광주광역시 50+세대(만 50세 이상 65세 미만)이 직접 삶의 연구자가 되어 평생교육 정책 의제를 발굴해냈다. 주요 연구 주제는 ▲50+세대 디지털 격차 실태분석과 디지털 활력 증진 방안(한국50+ 희망발전소) ▲50+ Well alone 평생학습 모델연구(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 ▲50+ 돌봄분야 광주형 사회적경제 모델 개발(빛고을정책연구센터)이다.

‘2021년 광주형 평생교육 당사자연구 공모사업’은 ‘광주형 50+ 당사자연구’의 확장형으로, 50+세대뿐만 아니라 광주광역시 평생교육 주체라면 누구나 연구주제를 발굴하여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광주광역시 평생교육 당사자의 삶’을 주제로 이슈페이퍼와 연구보고서의 2가지 형태로 공모를 진행했다. 1차 서류, 2차 면접 심사를 통해 최종 4건의 연구과제가 선정됐다.

이슈페이퍼는 정책의제 및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유형으로, 요한빌리지의 ‘한 부모 정신장애인 양육지원 방안 모색’이 선정됐다. 연구보고서는 문제 진단 및 해결책을 제시하는 유형으로, 사회경제연구원의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 지원 방안’, 카페필로소피아의 ‘품위 있는 중장년 인생 프로젝트’, 디자인휴먼학원의 ‘광주형 도시재생 특화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일자리 창출 방안’이 선정됐다.

이번 착수보고회를 통해 진흥원과 연구수행기관은 6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될 연구 과정 전반에 대한 상세 계획을 공유하고, 유기적인 협력을 통한 성실한 연구과제 수행을 통해 광주 평생교육정책 제안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한 부모 정신장애인 양육지원방안 모색(요한빌리지)

‘사람과 함께! 일과 함께!’ 요한빌리지는 (재)천주의성요한수도회 소속의 정신장애인 주간재활시설로 생활훈련과 직업재활을 넘어 동료지원가를 양성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당사자가 주체가 되어 당사자들을 돕고,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해소와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도록 독려한다. 요한빌리지는 당사자연구 주제로 ‘한 부모 정신장애인 양육지원방안 모색’을 선정했다. 정신장애인은 육아 및 양육을 할 때 관련 정보와 지식의 부족으로 쉽게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또한 정신장애 당사자의 발작 상황에서, 자녀 돌봄 체계가 전무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요한빌리지는 이 연구를 통해 자녀 양육을 위해 힘쓰는 정신장애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과 정책 개발에 일조하고자 한다.
요한빌리지 박민주
책임연구원
저는 정신질환 당사자이면서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입니다. 딸아이가 6살 무렵, 목욕을 시키다가 갑자기 발작이 왔습니다. 아이는 두려워했고, 저는 무척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그때 저를 도와줄 수 있는 지역사회 지원체계가 갖춰져 있었다면 고생을 덜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 연구주제를 선정하게 됐습니다. 정신장애인은 비가시적인 장애를 안고, 가시적인 차별을 겪으며 살아갑니다. 오늘 이런 자리가 마련되어 매우 기쁩니다. 연구에 성실하게 임하고, 이런 연구를 했노라고 딸아이에게 자랑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 지원 방안(사회경제연구원)

사회경제연구원은 마을공동체의 발전과 마을공동체미디어 활동분야의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교육 사각지대가 잔존한다는 점을 들어 ‘마을공동체미디어 활성화 지원 방안’을 연구 주제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마을공동체미디어의 개념을 정립하고, 마을복원과 공동체회복을 위한 시민과 주민 소통의 평생교육으로 마을공동체미디어 교육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한 차별화된 맞춤형 마을공동체미디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함으로써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사회경제연구원 강철수
책임연구원
오늘 보고회에서 좋은 방향의 의견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마을공동체 미디어의 교육동아리 단계부터 시작해 이를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교육지원프로그램을 개발해보고, 필요하다면 마을공동체미디어 교육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오늘 말씀해주신 의견은 충분히 반영하여 실효성 있는 연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품위있는 중장년 인생 프로젝트(카페필로소피아)

카페필로소피아는 ‘철학이 숨 쉬는 세상을 염원하며’라는 이념을 내걸고 사람이 사는 곳에 철학의 숨결을 기대하며 25년의 세월을 도모해온 광주광역시 인문학 둥지다. 그간 카페 필로소피아의 인문학 활동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순수 학문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현재는 인간 삶의 일상문제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인문학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 주제인 ‘품위 있는 중장년 인생 프로젝트’를 통해 신체적으로 건강하며 정신적으로 건전한 중장년 시민을 위한 인문학적 지혜를 공유하고자 한다.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중장년을 위한 지역 인문학 차원의 평생교육 프로그램 모델을 개발해 향후 비전과 전망을 모색할 계획이다.
카페필로소피아 성진기
책임연구원
광주광역시 평생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 혹은 역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발맞춘 연구가 진행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카페 필로소피아는 25년간 인문학 분야에서 활동해왔고,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에 담긴 과거를 바탕으로 내일을 살아갈 인문학 지침서로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광주형 도시재생 특화 평생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일자리 창출 방안(디자인휴먼학원)

디자인휴먼학원은 화훼, 조경, 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디자인휴먼협동조합의 자회사다. 2014년부터 정원, 화훼, 그린인테리어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평생직업교육학원이자 고용노동부 인증을 받은 직업훈련기관이다. 화훼직종 관련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직업훈련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훈련생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다양한 분야로의 직업적 연계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광주형 특화사업으로 도시농업과 그린테리어가 접목된 ‘광주형 도시재생 특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평생교육 사업으로 청년, 경력단절여성, 신중년에게 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녹화사업과 정원사업을 이끌고 도시환경을 유지,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 녹색활동가를 양성해 일자리 창출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디자인휴먼학원 이아름
공동연구원
그간 도시농업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책임연구원인 노민영 교수님과 도시농업과 관련된 교육을 진행하고 학습자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논문을 작성해 알리려던 차에, 때마침 진흥원에서 ‘당사자연구 공모사업’을 운영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연구를 잘 마무리해 도시농업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광주형 평생교육 당사자연구’는 오는 11월 종료되며, 제안된 정책 의제와 대안은 이후 진흥원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과 정책에 반영될 계획이다. ‘광주형 평생교육 당사자연구’는 광주광역시 평생교육 당사자가 스스로 연구를 기획하고, 결과를 정책의제로 제안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이번 연구를 통해 평생교육 당사자가 겪는 어려움과 고민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최윤영
광주평생교육진흥원 기획조정실 책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