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인터뷰Ⅱ 50+ 신중년, 우리가 직접 학습 모델 찾는다! 이소영 | 제4기 웹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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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선 외로운 아버지, 직장에선 뒤안길로 밀려나는 선배, 사회에서는 수구꼴통의 말 안 통하는 꼰대? 대한민국에서 50대란 어떤 모습일까. 아니, 50대는 삶을 어떻게 리모델링해야 하는 걸까. ‘100세 인생’의 대표 저자 린다 그래튼이 주장하듯 교육받고, 일하고, 은퇴하는 3단계 인생의 시대는 끝났을 지도 모른다. 2020년 한국의 베이비부머들에게 새롭게 주어진 미션은 ‘또 한 번의 중년을 살아가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들을 ‘신중년’, ‘50+세대’ 이렇게 부른다.

(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민선 7기 시정 목표 중 하나인 ‘노후 걱정 없는 행복한 광주’를 만들기 위해 올해 최초로 ‘광주형 50+ 당사자 연구’를 시도했다. 이 연구는 광주광역시 50+세대(만 50세 이상 65세 미만)가 직접 삶의 연구자가 되어 현장감 있는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를 통해 실효성 있는 평생교육 정책 의제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됐다.

진흥원은 지난 12월 2일 진흥원 대회의실에서 ‘광주형 50+ 당사자연구’ 결과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보고회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세 기관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주요 의문사항을 토론하고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협동조합 한국50+ 희망발전소(이하 희망발전소)는 ‘50+세대 디지털 격차 실태분석과 디지털 활력 증진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희망발전소는 50+세대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설계를 위한 기초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종이 설문지 배포와 온라인 설문조사를 병행, 통계분석은 SPSS 18과 Excel 분석을 이용했다. 특히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분석은 광주광역시와 근교 인근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45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발제를 맡은 서순복 공동연구원은 “고령층의 정보격차가 PC 기반 격차에서 모바일 기기 등 다중 매체 격차로 분화되고 있다. 조사를 통해 관련 디지털 교육을 받지 않은 응답자가 많은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동영상과 유튜브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인원이 가장 높게 조사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은 4차산업혁명 시대 50+세대들에게 공동학습과 평생 교육 등의 목표를 달성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광주에서 디지털 교육프로그램 설계와 실행을 한다면, 지역사회에서 의미 있는 사회적 실천 활동으로 연결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희망발전소는 디지털 활용능력을 4대 영역(△디지털기초 이해 △컴퓨터 활용능력 △스마트폰 활용능력 △스마트라이프 활용능력)으로 나누어 프로그램 설계를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은 ‘50+ Well alone 평생학습 모델 연구’를 통해 50대 싱글 여성 당사자의 관점에서 평생학습 커리큘럼 모델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명혜영 광주시민인문학 대표는 ‘나마너함(나와 마주보고, 너와 함께)’인생학교 모델을 제시, 사회과학과 여성학, 심리학, 철학, 종교학 등을 아우르는 강의안을 발표했다.

명 대표는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나 혼자 산다’의 가구는 600만을 돌파했다. 여성의 경우 158만 1000가구로 43.4%를 차지한다”며 “사회적 현상을 인문학을 접목해 풀고자 했다. 이를 위해 50+ 1인가구 독신여성을 모집, 문헌 분석 및 대상자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1인 가구를 이루게 된 사유는 비혼, 이혼, 사별, 졸혼 예정, 가정 내 별거 등 다양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표준이라 할 수 있는 1인 가구 독신여성들의 사회에 대한 니즈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지자체의 50+독신여성들에 대한 정책 수립에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발제를 맡은 빛고을정책연구센터는 ‘50+ 돌봄분야 광주형 사회적경제 모델 개발’을 발표하고 광주시의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언했다.

박상하 빛고을정책연구센터 이사는 “5060세대는 조기퇴직 압력에도 불구하고 사회안전망과 재취업 지원이 미흡하다”며 “돌봄 분야 사회서비스 제공기관을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신중년을 활용한 차별화된 광주형 사회적경제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신중년 5060세대를 위한 광주시의 행, 재정적 지원 및 시스템 구축 △신중년 5060세대를 위한 일자리창출 및 창업교육을 위한 기구신설 △신중년 5060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평생교육 시스템 구축 △사회적경제와 사회적 돌봄의 공공성 및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 가치 공유체계 구축 등을 제언, 강조했다.

50+ 당사자연구에 참여한 세 팀의 연구책임자들의 참여 소감을 들어보았다.
빛고을정책연구센터 박상하 책임연구원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이런 프로그램이 굉장히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연구라고 할지라도, 시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하는 정책적 의지가 없으면 현장으로 옮겨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평생교육’이 매우 중요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계획 수립을 통해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광주시민인문학협동조합 명혜영 책임연구원

연구를 수행하면서 저의 동 세대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추후 진흥원과 연구 수행 기관이 같은 시각에서 긴밀하게 협조하고, 함께 끌어나가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50+ 희망발전소 이철재 책임연구원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 ‘50+당사자연구’를 처음으로 진행하는 만큼, 기대가 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역시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한계가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저희 연구는 설문조사가 주가 되는데, 모집단을 대면으로 모집하지 못하고 스마트폰에 의존하다보니 조사집단 선정에서 고른 표집이 이뤄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 세대의 문제인 만큼, 스스로 관심을 더욱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한술 밥에 배부르랴’라는 생각으로 앞으로의 과제를 잘 해결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이번 정책 의제 및 대안은 이후 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중장년 세대를 위한 각종 사업 및 평생교육 정책 등에 반영될 예정이다.

은퇴 후 인턴으로 재취업한 회사에서 제2의 인생을 찾는 영화 ‘인턴’의 배우 로버트 드니로처럼 더 많은 50+세대들이 자신의 인생 무대에서 빛을 발하기를 기대한다.

이소영
제4기 웹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