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가 만난 사람Ⅰ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한국 근현대사에 나타나는 주요 국가폭력과 민주인권교육 2021 최유리 | 제5기 웹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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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2018년도부터 3년째 광주시민대학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기를 배우는 시민학습의 장’,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참여‧실험의 장’으로 민주‧인권‧평화‧광주학 시민교육 특화프로그램을 발굴‧지원한다.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광주만이 할 수 있는 민주‧인권‧평화‧공동체를 특화하여 심화‧발전하고 시민교육 특화모델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시민교육은 민주주의 기술을 전수하는 교육을 넘어, 시민성 함양, 주체로서의 시민, 참여하는 시민을 양성하여 시민참여 및 실천을 통한 사회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기 위한 교육이다. 2021년 시민대학 「시민교육 특화프로그램」은 시민학, 인문학, 광주학, 공동체, 미래학, 기타의 여섯 가지 주제로 공모를 진행했으며, 총 9개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운영하는 ‘한국 근현대사에 나타나는 국가폭력과 민주인권 교육 2021’ 과정은 민주, 인권 중심 시민 의식과 관련된 ‘시민학’ 분야에 선정됐다.
한국 근현대사를 이야기함에 있어 아직 청산되지 못한 부끄러운 친일의 역사를 빼놓을 수 없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949년 친일파에 의해 와해된 반민특위의 정신과 친일문제 연구에 평생을 바친 고(故) 임종국 선생의 유지를 이어 1991년에 설립됐다. 한국 근현대사의 쟁점과 과제를 연구·해명하고, 한일 과거사 청산을 통해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데 목적이 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 등 일제 파시즘 잔재 청산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에 나타나는 주요 국가폭력과 민주인권 교육 2021 강의 현장

‘한국 근현대사에 나타나는 주요 국가폭력과 민주인권 교육 2021’ 프로그램은 4월 17일(토) 1강을 시작으로 10월 25일(월)까지, 총 14강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민주·인권·평화의 상징인 의향(義鄕) 광주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구한말 이후, 일제강점기, 6·25 한국전쟁, 국가권력으로 이뤄지는 조작사건, 역사적 피해자인 고려인의 삶 등 지금까지 한국 근현대사에서 나타난 주요 국가폭력이 민주인권에 미친 영향을 전문가와 피해당사자, 유족들의 강의와 증언, 체험담, 답사 등을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강의가 진행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전경
광주광역시 민주인권 관련 주요 시민단체 회원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국 근현대사에서 나타나는 주요 국가폭력을 이해시키고자 하며, 광주 민주인권평화운동 현장에서 이들이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대표적인 강사로는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 국장, 연극<이등병의 엄마> 작가 고상만 시민운동가, 영화 <재심>으로 잘 알려져있는 재심 전문 박준형 변호사가 있다. 그 외 권위상, 김갑제, 김병학, 김올가, 김진만, 김택순, 김혜진, 노영기, 마웅, 비볼, 신채원, 윤출호, 이지훈, 조모아, 주홍, 한동건, 한신원, 황정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왼쪽부터) 김순흥, 황정아, 비볼, 조모아 강사

각 분야의 저명 인사를 초빙해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강의와 더불어 직접 국가폭력을 당사자의 체험, 폭력(학살)의 현장 답사를 통해 각 사건의 배후와 내용, 인권침해와 민주의식을 다룬다. 학습자는 깊이 있는 역사 강의와 함께, 국가폭력의 실제 피해자(체험자)의 생생한 증언, 노근리·골령골·거청산청 등 역사현장의 방문으로 국가폭력으로 인한 인권침해를 더욱 생생하게 배우게 된다.

시민대학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단일 사건위주로 단편적으로만 다루어졌던 국가폭력의 연결고리를 총체적으로 이해함으로써 미래의 국가폭력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Q&A

‘민족문제연구소’ 김순흥 대표 인터뷰
왜곡된 우리 역사를 바로잡기 위하여 힘쓰는 ‘민족문제연구소’ 김순흥 대표를 만났다.

Q1.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대표 김순흥입니다. 몸이 아플 때 의사를 찾는 것처럼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사회적 문제를 고쳐나가고자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사회학자, 시민운동가입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친일잔재 뿌리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 역사를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Q2.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우리가 자주 부르던 <희망의 나라>라는 노래가 알고 보니 친일노래였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삶 속에 아직도 친일의 잔재가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르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용서가 되지만, 알고 나서는 문제의식을 갖고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서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3. 광주 지역에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친일잔재는 무엇이 있나요 ?

A. 광주공원에 보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국노, 일제국권침탈에 협력했던 사람들의 공덕비가 세워져 있었는데요, 홍난유 선정비를 뽑아 옮기고 단죄문을 설치했습니다. 공원이라고 하는 곳은 대부분 일본 신사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광주 송정공원에는 아예 신사 건물이 남아있어요. ‘이곳은 일제 통치과정에서 쓰인 신사의 흔적이다’라는 안내판을 세워 많은 시민이 알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에도 친일 잔재가 있습니다. 수많은 학교의 교가가 친일작곡가가 지은 곡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하니, 대동고·광덕고 등 많은 학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교가를 바꿨어요.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이었던 광주일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불러온 교가가 친일작곡가의 곡이라는 것을 알고 바꿨죠.

Q4. 시민교육이 왜 필요한지, 광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

A. 항일 애국지사와 독립군들은 춥고 낯선 땅에서 배고픔을 참아가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스스로 항일의 길에서 맹렬하게 싸웠고, 장렬하게 순국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지속적으로 배워나가는 존재다. 머리로 기억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과 연관지어 체화할 때 진정한 학습이 일어난다. ‘한국 근현대사에 나타나는 주요 국가폭력과 민주인권교육 2021’ 교육을 통해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끊임없이 사유하여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무엇인지, 역사 공부의 참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아가기 바란다.
최유리
제5기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