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생활문해교육 강사 연수과정
지난 5월 27일,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디지털·생활문해교육 강사 연수과정 두 번째 시간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교육은 한국디지털진흥원 김민경 대표의 강의로 진행됐습니다. 연수과정에 참여한 인원은 총 34명으로, 교안평가 서면심사를 통해 선정됐습니다.
디지털·생활문해교육 강사 연수과정은 5월 9일 월요일, ZOOM을 통한 오리엔테이션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연수는 교육부 2022년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흥원에서 총 74백만원의 국비를 지원 받아 진행됐습니다. 특히 이번 문해교육의 새로운 트렌드와 수요를 반영해 디지털과 생활문해교육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구성됐습니다.
디지털‧생활문해교육 강사 연수과정은 2020년과 2021년 광주광역시 문해교육기관 및 문해교육교사 실태조사를 통해 기획됐습니다.
실태조사에서는 교육 현장에서 즉각 활용 가능한 실질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제시됐습니다. 문해교육의 영역이 디지털, 생활문해교육 등으로 확장되면서 기존 문해교육 교·강사가 교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디지털 문해교육 분야는 연령대가 비교적 높은 문해교육 교·강사들에게도 교육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고령의 학습자는 노화로 인해 기억력과 학습능력의 한계를 느끼기 쉽습니다. 학습자의 자긍심이 높아질수록 교육의 효과도 높아지므로, 강사의 지도역량은 매우 중요합니다.
2022년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 선정기관 관계자 회의 결과에서도 고령의 학습자들을 위한 건강과 안전 관련 문해교육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디지털‧생활문해교육 강사의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수과정은 꼭 필요합니다. 전문성을 갖춘 강사풀을 마련하고, 강사 파견 및 활동비 지원으로 기관운영의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강사는 비문해학습자에게 다소 생소한 디지털‧생활문해교육에 대한 인식개선 및 활성화를 위해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학습자 대부분이 고령이므로 심폐소생술 등을 익혀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야합니다. 비문해학습자의 자존감을 향상하고 긍정적인 심리를 유도하기 위해 학습자 심리 이해 교육도 필요합니다.
디지털·생활문해교육 강사 연수과정 이수자는 문해교육기관(디지털‧생활문해교육 시범운영기관)에 파견돼 주 1회, 1시간, 월 4회씩 총 6개월간 디지털‧생활문해교육 강사로 활동하게 됩니다.
이 교육은 비문해 학습자가 광주형 문해교육 어플리케이션 ‘비그플’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을 활용한 카카오톡·문자보내기·키오스크 사용법 등 디지털 교육과, 노인 건강·안전·긍정심리교육 등 생활문해교육을 진행합니다.
교육내용 및 일정은 파견 기관과 협의하여 최종결정합니다. 만약, 해당 사업의 취지와 맞지 않은 내용으로 교육을 실시하다 적발될 경우 파견사업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생활문해교육 특강 및 현장탐방은 강사연수 참여자 및 기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강사연수 사후관리 차원에서 실시됩니다.
한국디지털진흥원 김민경 대표의 ‘디지털 문해교육’은 디지털·생활문해교육 강사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강의였습니다. 디지털·생활문해교육 강사는 디지털의 빠른 변화와 발전으로 활용을 어려워하는 디지털 비문해자를 찾아가 교육을 진행하는 중대한 사명을 가졌습니다.
‘디지털 문해교육’은 일반적인 강의 형식이 아닌, 스마트폰을 활용한 실습 중심의 강의로 진행됐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으세요?”라는 질문에 곳곳에서 어색한 웃음이 터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잘 찍으려면 수직과 수평선을 설정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촬영 시 음성명령(김치, 스마일, 촬영 등)과 모션인식(카메라를 향해 손바닥을 내미는 모션 등), 타이머 설정 등 다양한 촬영 기법을 적용해보며 직접 사진을 찍고, 결과물을 확인했습니다.
인 포커싱과 아웃포커싱에 대한 강의도 이어졌습니다. 카메라 화면을 한 번 터치하면 포커스가 맞춰지고, 꾹 눌러주면 아웃포커싱이 됩니다. 물병을 찍으며 직접 결과물을 보니 기능을 더욱 확실하게 익힐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국민어플’로 공고히 자리 잡은 카카오톡에 대한 기능 교육도 이어졌습니다. 디지털 비문해자들의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배우고 전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고화질로 보내는 방법부터 배웠습니다. 사진 또는 동영상을 선택하고 우측 하단의 ‘더보기’ 표시를 누릅니다. 사진은 일반화질→고화질→원본 순으로 우수한 화질입니다. 하지만 고화질은 데이터가 많이 소모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사진은 묶음사진으로도 보낼 수 있고 카톡 내에서 사진편집도 가능합니다.
카카오톡 채팅방 하단에 캡처 메뉴가 생긴 것도 많은 분들이 모르는 기능입니다. 캡처한 이미지는 카카오톡 사진편집 기능에서 스티커 삽입, 자르기 등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문해교육 현장에서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많이 이용합니다. 친구를 선택해 꾹 누르면 즐겨찾기 추가와 해제가 가능합니다. 채팅방을 상단에 고정하고, 홈화면 바로가기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톡 명함도 아주 간단하게, 3분 만에 만들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오른쪽 하단의 점 세 개를 클릭합니다. 그곳에서 ‘지갑 메뉴-내 명함’을 누릅니다. ‘톡 안에 만드는 나만의 명함-톡명함 만들기’ 클릭 후 인증을 받습니다. 이후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동의절차를 완료하면 사진 설정이 가능합니다. 배경색도 설정하고 나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사진앨범에서 사진을 불러오고 이름, 직업, 전문분야태그를 세 개 입력한 후 명함 주소까지 입력하면 막바지입니다. 오픈채팅 사용과 카카오톡 채널 연결을 체크하고 완료 버튼을 눌러주면 카카오톡 명함 제작은 끝이 납니다.
스마트폰 하단의 홈 버튼을 길게 누르면 ‘비서모드’ 사용이 가능합니다. “내일 여섯 시에 깨워줘”라는 말로 요청하면 자동으로 알람을 맞춰주는 등 편리한 기능입니다. 그 외에도 스마트폰 주소록을 구글과 네이버에 연동하는 기능도 학습했습니다.
한국디지털진흥원 김민경 대표에게 이날 진행된 ‘디지털 문해교육’에 대한 소회를 들었습니다. 이어서 디지털‧생활문해교육 강사 연수과정에 참여한 김미진 강사의 말씀도 들었습니다.
김민경 대표
“디지털 문해교육 연수 과정에 참여한 분들 모두,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학습자들은 오늘 스마트폰 활용 실습을 하면서, 향후 본인이 진행할 강의에서 중점적으로 가르칠 내용을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문해교육 강의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많아 강사가 갖춰야하는 부분 중 데이터 사용과 관련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인터넷 환경이 좋지 못해 과정 운영이 어렵기도 했습니다.”
“광주지역에서는 디지털 문해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디지털은 너무 어려워서 한 번 배우면 금방 잊어버리기 쉽지요. 그래서 강사들은 학습자가 언니, 누나, 오빠, 동생처럼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라포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많은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친절과 반복을 통해 교육합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배운 내용을 비문해 학습자에게 제대로 전달해 실천형, 도움형 교육을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김미진 강사
“병원에서 근무하는 바쁜 삶이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을 놓지 못했습니다. 2015년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 오성자 선생님이 진행하신 문해강사과정을 수강했습니다. 이후 평생교육사 과정과 학점은행제, 한국어교육과정 등을 배우면서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요양병원의 중환자실, 외상병동, 치매병동에서 근무하면서 삶과 배움이 얼마나 소중한지 체감하고 있습니다.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르신의 대부분이 한글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하는 일이 굉장히 소중합니다. 기존의 문해교육과 더불어 폴더폰 사용법, 스마트폰 교육과정 등 다양한 디지털 교육을 수강해 비문해 학습자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디지털·생활문해교육 강사로 거듭나겠습니다.”
문해교육이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문자해득 능력과 사회적‧문화적으로 요청되는 기초생활능력 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말합니다. 진흥원은 2016년부터 광역문해거점기관으로 지정돼, 문해교육교원 대상 교육과정과 문해의 달 기념행사 등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문해교육 부문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문해교육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학습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문해교육이 더욱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이서경
- 제6기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