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도에 첫 번째 버전이 개발된 이래, 전국의 문해교육 현장에서
5만 명 이상의 학습자들이 비그플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화면 디자인 개편부터 문제은행 추가, 학습용 동영상,
문해교육기관 map 제공까지 전체적으로 고도화 작업을 완료했다.
고령의 학습자들을 위한 터치 게임과 문해교육 기관 담당자들을 위한
추가 기능까지 탑재했다고 하는데...
2022년 새롭게 태어난 비그플 2.0버전을 만나보자.
- 2020년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주)가민정보시스템 컨소시엄 구성 행정안전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역격차 허물기> 공모사업 선정 전국 최초 문해교육용 APP 비그플 개발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
- 2021년교육부 <지역 맞춤형 문해교육 특성화 시범운영 사업> 선정 비그플 고도화 작업 진행 디지털 시범운영기관 선정 및 학습용 태블릿PC 증정 비그플 활용, 전국 최초 디지털 문해 골든벨 행사 개최
- 2022년비그플 2.0 버전 오픈
전국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문해교육용 앱 비그플(비문해자, 그들을 위한 플랫폼, 이하 비그플)은 2020년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과 가민정보시스템의 합작품으로 탄생했습니다. 디지털 문해교육에 대한 수요 증가(문해교육 실태조사 결과 기관 85.2%, 교‧강사 84.6%가 디지털 문해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와 함께, 코로나 확산으로 대면 교육이 중단되고 문해교육기관이 휴교를 해야 했던 당시 ‘어떻게 하면 고령의 비문해 학습자분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게 글공부에 참여하실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시작되었는데요.
때마침 행정안전부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역격차 허물기>라는 사업을 공고했고 까다로운 공모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6개월에 걸친 개발작업 끝에 진흥원이 가진 문해교육 관련 콘텐츠와 아이디어, 그리고 가민정보시스템이 가진 기술력을 결합한 ‘비그플’ 앱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비그플의 특징은 다음의 세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 국가문해교육센터에서 편찬한 문해교육 교과서에 기반
- 초등(소망의 나무, 배움의 나무, 지혜의 나무), 중학 단계로 구성
- 혼자서도 지루하지 않게 학습할 수 있도록 단계별 퀴즈 형태로 제공
문해교육 기관에서 실제 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교재 내용을 중심으로, 문제은행 방식의 퀴즈로 학습할 수 있게 개발되어 있어서 기관 관계자분들과 학습자분들 모두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문해교육 기관에서는 수업 전 진단평가 또는 학습자들의 동기유발을 위해, 수업 후 형성평가 용도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기관이 잠시 휴교하는 기간에도 집에서 비그플을 사용해 중단없이 공부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는 학습자분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 비그플 개발 관련 자세한 사연은 웹진 24호 ‘무돌씨 인터뷰Ⅲ’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2021년, 진흥원은 교육부 <지역 맞춤형 문해교육 특성화 시범사업>에 선정돼 국비 9,500만 원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초기 버전인 비그플 1.0버전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광주지역의 디지털 문해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했는데요.
먼저 비그플 고도화 첫 번째 내용인 문제은행 추가 개발을 위해 문해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계신 세 분의 전문가를 모시고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세 분 모두 지난해 비그플 1.0버전 문제은행 개발에 참여하셨고 문해교육 현장 경력이 풍부하신 덕분에 회의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세 분의 전문가께서 뜨거운 여름날 금쪽같은 휴가를 반납해가며 개발에 매진해주신 덕분에 기초문해 분야 450문항과 생활문해 분야 150문항까지 총 600개의 문항이 추가로 개발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문제은행 개발을 위해 (재)광주희망평생교육원 한미준 이사장님과 윤인자 선생님, 이혜경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진흥원과 가민정보시스템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도화 내용을 구상해서 기획하고, 논의를 통해 현실화하는 동안 계절이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었습니다.
막상 앱을 보급하고 나니 문해교실에서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문해교육에 참여하시는 학습자분들 중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효도폰, 알뜰폰을 사용하셔서 비그플에 접근할 수 없는 어르신들도 계셨기 때문입니다. 비그플을 사용하기 위해 선생님들의 스마트폰을 빌려서 사용하거나 짝꿍의 스마트폰을 같이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진흥원은 문해교육 기관에 태블릿PC 보급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비그플 앱 기획부터 문제은행 개발, 파일럿 테스트, 자문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민간 문해교육 기관 세 곳을 ‘비그플 시범 운영기관’으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학급당 인원수를 고려해서 한 분도 빠짐없이 동시에 비그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학습용 태블릿PC 66대를 보급했습니다.
(푸른학당, 사랑의 배움터, (재)광주희망평생교육원)
지난 12월에는 전국 최초로 ‘제1회 광주 디지털 문해 골든벨’을 개최했습니다. 태블릿을 보급하고 동시에 태블릿을 통해 비그플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덕분이었는데요. 골든벨 개최 기간 3일 동안 비그플 앱 내에 ‘2021 도전 골든벨’ 메뉴를 생성해 예선, 본선, 결승의 3단계로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총 7개 문해교육 기관 소속 51명의 학습자가 참여했는데요. 150문항을 모두 통과한 6명의 학습자를 배출한 기관에는 학습환경 개선을 위한 빔프로젝터 등 특별한 선물을 제공했습니다.
6개월간의 고도화 작업을 통해 완성된 비그플 2.0버전이 드디어 오픈되었습니다. 새롭게 태어난 2.0버전은 어떤 기능이 추가되었는지 하나씩 살펴볼까요?
기존에 개발된 300문항에 추가로 개발된 600문항을 추가로 탑재해 총 900문항의 문제은행이 구축되었습니다. 이번 개발에는 문제 유형을 다양화하여 기존 O/X 방식의 진위형 문제에 선다형(4지선다)과 서답형(단어 넣기) 문제를 추가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의 학습자가 기기와의 인터랙션(interaction) 터치감을 익히고 스와이프(swipe) 조작방법에 적응할 수 있도록 캐쥬얼 게임 2종을 개발해 비그플에 추가했습니다. 진흥원에서 오랜 시간 문해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지훈구 선임의 빛나는 아이디어로 구현된 부분입니다.
문해교육 기관 관계자들을 위한 ‘중간관리자’ 기능을 고도화했습니다. 문해교육 기관 담당자들이 본인 소속 기관 학습자들의 명단과 학습 상태를 원격으로 점검, 관리하고 푸쉬(push) 알림을 통해 과제를 부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는데요. 새로 개발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기관 관계자들을 위한 ‘비그플 매뉴얼 북’을 별도로 제공해 설명회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리 집에서 가까운 문해교육 학교에 대한 정보를 지도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Map 기반 기관정보를 추가했습니다. ‘우리동네 학교정보’를 통해 검색하면 지도상 기관의 위치와 기관명, 주소, 전화번호가 친절하게 제공됩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화면 비율, 색감, 디자인, 글자 크기 등을 보완했습니다. 특히 기존의 황색 계열 화면을 청색 계열로 변경하는 등 시각적 대비 효과가 뛰어난 새로운 디자인으로 전면 개편했습니다.
메뉴도 상당 부분 추가되었는데요. 기존에 1.0버전을 사용하던 학습자들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틀은 유지하면서 하단에 메뉴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개편을 진행했습니다. 개발자들의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지점입니다.
비그플 2.0버전을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신규 회원을 유입하고자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지난 3월 14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진행되었습니다. 기간 내 비그플에 새로 가입한 회원 중 50명을 추첨해 1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제공했습니다. 비그플로 공부하면서 간식도 먹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문제풀이 현황 안내 시스템 구축, EBS 영상 강의 탑재 등 설명드리지 않은 추가 기능이 몇 가지 더 있는데요. 비그플에 접속해서 직접 경험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 광역문해교육센터로 지정된 지 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지역 문해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역 문해교육 기관 담당자, 학습자분들과 다방면으로 힘써온 덕분에 2020년 행정안전부 장관상, 2021년 교육부 장관 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진흥원은 문해교육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고 동고동락하겠습니다. 문해교육에 대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글을 몰라서 겪었을 아픔을 풀고 마음에 맺힌
못 배운 한을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하며,
글자를 익혀 나를 이해하고 사회의 문화를 이해하며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 주고 훈련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 곽유미
- 광주평생교육진흥원 기획조정실장 / 광주문해교육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