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인터뷰Ⅲ 비문해자들을 위한 문해교육 애플리케이션 최유리 | 제4기 웹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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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교육은 단순히 글자를 깨우치는 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다. 글을 몰라서 겪었을 아픔을 풀고 마음에 맺힌 못 배운 한을 치유하는 과정이며, 글자를 익혀 나를 이해하고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며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훈련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비’문해자 ‘그’들을 위한 ‘플’랫폼, 비그플 소개

비문해자에게 교육의 기회를 보다 쉽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의 지원을 받아 광주평생교육진흥원·가민정보시스템이 협력하여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는 학습 플랫폼을 만들었다.

‘비그플’은 스마트폰을 통해 교육소외계층인 비문해자 학습자가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된 애플리케이션이다. 국가문해교육센터에서 개발한 초급(소망의 나무), 중급(배움의 나무), 고급(지혜의 나무), 특급(중학단계)의 단계별 문해교육교재를 활용해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비그플 카테고리를 선택하여 단계별 학습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비그플’은 단계별 문제풀기를 시작으로 EBS 성인문해교육 콘텐츠를 활용한 온라인 영상강의, 지역 내 문해학교 찾기(우리동네 한글학교), 이용후기 등의 메뉴로 구성된다.

문해교육은 교육받을 권리의 일부이며 공공선으로, 빈곤 감소와 삶의 기회 확대 및 건강한 삶 영위에 기여하는 기초교육의 핵심이다. 기대수명 연장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른 생활환경 변화에 적응하도록 문해교육의 범위는 넓어져야 한다. 단순한 읽기, 쓰기를 넘어 생활능력까지 확장된 평생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비그플은 비문해자 대상으로 개발된 최초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문해자 ‘그’들을 위한 ‘플’랫폼, 비그플 이용방법
01 접속 – URL(https://itembank.comin.com)을 직접 입력하여 접속, 앱스토어(안드로이드)에서 ‘비그플’ 앱을 다운받는다.
02 회원가입 - 회원가입 절차를 진행하여 생성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로그인한다.
03 플랫폼소개 - 비그플 플랫폼 소개 및 단계별 학습 난이도를 확인 할 수 있다.
04 사전평가 - 문제풀기 전 사전평가를 통해 나의 수준을 알아보고 적합한 단계를 안내 받는다.
05 문제풀기 - 사전평가 결과를 통해 나의 수준을 파악하고 추천하는 단계의 문제를 풀어본다.
06 의견남기기 - 문제풀이 완료시 보이는 이용 후기 버튼을 선택하여 플랫폼 이용시 좋았던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을 공유할 수 있다.
07 점수확인 – 마이페이지에서 도전현황을 파악하고 단계별 나의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08 단계별로 수준에 맞는 주제의 영상을 선택하여 볼 수 있다.
09 학교찾기 – 목록에서 우리동네 학교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1> ‘비’문해자 ‘그’들을 위한 ‘플’랫폼, 비그플

지훈구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소개
이력사항
2014 ~ 現 광주평생교육진흥원
2018 문해교육 유공표창(교육부장관)

학력사항
목포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전남대학교 대학원 수료(철학과)

Q.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2014년에 입사하여 2016년부터 문해교육사업을 담당했습니다. 현재는 광주광역시의 비문해자 및 문해교육기관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문해교육에 대한 중요성과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행사 등을 기획, 운영하고 있습니다.

Q.비그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 6월 코로나19의 방역단계가 높아짐에 따라 문해교육 현장에서도 대면교육이 불가능해지면서 교육소외계층인 비문해자들이 교육받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손쉽게 비문해자들에게 교육을 제공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문해교육기관 관계자를 통해 비문해자들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많은 학습 애플리케이션이 있었으나 비문해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은 없었습니다. 이미 상용화 된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과 가민정보시스템이 협력하였고, 행정안전부,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의 지원을 받아 지역의 문해교육 학습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는, 국내최초 비문해 학습자를 위한 학습플랫폼 ‘비그플’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취지에 맞게 누구든 사용할 수 있으며, 주 사용자는 성인 비문해자이며 초등3~6학년 수준으로 기획하였습니다.

Q.비그플 애플리케이션이 어떻게 활용되었으면 좋겠나요?

코로나19로 비대면교육이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비문해자의 비대면교육 방안의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비그플’을 통해 비문해자들이 비대면교육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흥미를 갖고 학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OX, 4지선다 국어 문제풀이 이외에 영어, 과학, 수학 등 여러 과목과 다양한 형태의 문제풀이와 수준평가 및 각종 문해교육 컨텐츠, 정보 등을 탑재할 계획입니다.

Q.앱을 개발하면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스마트폰 활용이 능숙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보다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1차 앱 테스트에 참여한 3명 중 2명은 폴더폰, 1명은 스마트폰 이용자였습니다. 스마트폰을 가진 학습자가 다른 학습자들에게 ‘스마트폰 안 사고 뭐하냐’는 웃음 섞인 핀잔을 던졌고, 이에 “우리 자식들은 뭐하고 있는지…”라고 답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지자체와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했던 문해교육현장은, 비문해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된다는 소식에 큰 기쁨을 표했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교육이 어려운 상황에서, 문해기관 관계자들이 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나섰습니다. 학습자들 역시 문제를 풀면 정답화면과 함께 소리로 즉각적인 피드백이 제공되는 것에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행정안전부와 지역정보개발원에서는 교육소외계층인 비문해자들 대상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지역 정보격차 해소에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여 우수사례로 선정되었으며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Q.마지막으로, 앱 사용자들, 문해교육을 희망하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

코로나19로 대면교육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학습하는 비문해자분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리며, 광주 문해교육센터 담당자로서 비문해자분들이 배움에 더욱더 정진하실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문해교육 인식개선과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겠습니다.

2015년 통계청 조사 광주광역시 20세 이상 성인 비문해자의 수는 11만 명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배우러 나오시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배움에는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배움을 통해 하루하루 성장하는 ‘나’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인터뷰2> ‘비’문해자 ‘그’들을 위한 ‘플’랫폼, 비그플

이형호 (가민정보시스템 부사장) 소개
이력사항
2004 ~ 現 ㈜가민정보시스템 부사장
2020 조선대학교 미래사회융합대학 성인학습지원센터 객원연구원
2015 송원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겸임교수

학력사항
2018 공주대학교 융합과학과(석사)

Q.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2004년에 입사해 현재 부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가민정보시스템은 1994년 설립 이후 혁신적인 고객관리,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심어린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 서버·웹·앱에 이르는 다양한 채널을 이용한 비즈니스 창출에 있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가민정보시스템은 임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영원한 젊은 기업입니다.

Q.비그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먼저 비그플의 의미는 ‘비문해자 그들을 위한 플랫폼’이라는 뜻입니다. ㈜가민정보시스템은 전국 최초 ‘민주주의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IT기술을 활용한 사회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그플을 처음 개발하게 된 계기는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 “비문해자들이 혼자서도 문해 학습을 할 수 있는 온라인 문해학습 플랫폼이 필요한데 아직 서비스가 없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여기에 착안에 플랫폼을 기획하게 되었으며, 지난 2020년 5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역격차 허물기>사업에 선정되어 본격적으로 플랫폼 개발을 진행하였습니다.

Q.비그플 애플리케이션이 어떻게 활용되었으면 좋겠나요?

일단 비문해자는 문맹자부터 글을 읽고 쓰기는 가능하지만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자 까지 범위가 다양합니다. 본 플랫폼은 성별, 나이 구분 없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초등과정 학습능력(문자해독 및 기초수리) 습득이 필요한 대상자’를 주요 사용자로 개발되었습니다.

PC 또는 모바일의 인터넷 창에 URL(www.learn2020.co.kr)을 입력하여 접속이 가능하고, 스마트폰에서 ‘비그플’ 앱(App)을 검색해서도 가능합니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도 이용가능하며 회원가입 후 로그인 상태로 문제풀이를 진행하면 마이페이지에서 학습 현황을 확인 할 수 있어 로그인 후 사용을 추천 드립니다.

비그플은 사전평가를 통해 나의 수준을 파악하고 눈높이에 맞는 문제를 풀며 학습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구성하였습니다. 문제 풀기와 더불어 영상강의를 볼 수 있으며 보건소 이용하기나 지도보기 등 공부 외에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학습할 수 있는 영상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그플은 학습자들이 일상에서 심심할 때 한 번씩 들어가보는 용도로, 가볍게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앱을 ‘교육용’으로 생각하게 되면 심리적 부담감과 귀찮음으로 자주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비그플을 통해 비문해자가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필요로 하는 부분을 반영하여 플랫폼을 개선함으로써 다양하게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Q.앱을 개발하면서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사용자는 모바일 사용이 서툰 반면, 제작하는 저희는 일반 모바일 사용자이다 보니 비문해자를 대상으로 사용자를 고려한 설계를 하는데 고민이 많았습니다. 기능을 추가하면 슬라이드나 스크롤 터치가 익숙하지 않은 이용 대상자에게는 불편함이 더해지는 고충이 발생하여 최소한의 기능만 넣어야 했습니다. 기본적인 기능만 추가하려고 했는데 기본에서 더 덜어내야 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플랫폼 이름을 선정할 때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열 글자 이상되는 긴 명칭이나 줄임말로 나오다 보니 다소 웃긴 명칭이 많았습니다.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를 신경 쓰다보니 생소하지만 개발 목적에 맞는 방향으로 명칭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문해자, 그들만을 위한 플랫폼이라는 명칭으로 비그플이 선정되었습니다.

사전평가를 통해 나의 수준을 확인 할 수 있다는 것이 학습자들에게 재미있는 요소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4단계로 나뉘어 문제풀이 기준을 달성하면 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한 문제를 풀 때마다 정답, 오답을 확인할 수 있는 리액션 창을 추가하여 지루함을 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마지막으로, 앱 사용자들, 문해교육을 희망하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비문해자 분들께서 ‘비그플’을 꼭 한 번씩 사용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 문해학습이 가능하고 문해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널리 알려주셔서 많은 비문해자 분들이 ‘비그플’을 이용해서 문해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유리
제4기 광주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