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평생학습도시 탐방Ⅳ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북구’인생의 봄을 북구평생학습과 함께 하세요 허은정 | 제6기 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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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실무관 - ‘평생학습은 우리의 일상 그 자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다’
북구만의 평생학습 특화사업, 무릎학교, 북평-학숲소 지속가능발전교육 지향

바야흐로 인생 100세 시대의 지식기반사회에서 평생교육은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기에 뭔가 부족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현재 각 시‧도의 민‧관 평생교육기관에서 누구나 평생학습을 누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관에서는 지역 실정에 맞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들의 평생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북구평생학습관

광주 북구에는 28개 행정동 42만 7천여 명의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전남대 평생교육원을 비롯해 광주시립박물관, 광주시립미술관, 국립광주박물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등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들이 개설되어 있고, 특히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북구평생학습관에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배우고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즐거운 배움의 장이 펼쳐져 있다.

2008년 9월에 개관한 북구평생학습관은 2011년에 평생학습도시 특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행복학습지원센터 사업과 연계된 무릎학교 등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2020년에는 평생학습도시 대상 재지정평가에서 우수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1년부터는 북구평생학습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여 마을만들기 사업 선두주자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광주시에서 가장 넓은 녹지지대를 보유하고 있고, 비엔날레, 시립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예술 시설이 집중된 북구, 중흥동에 있는 북구평생학습관을 찾아 어떤 프로그램들이 어떤 사람들에 의해서 어떻게 주민들과 만나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3월 17일, 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이 대지를 적시던 날, 북구평생학습관 1층 이음공간에서 안현정(31세) 실무관과 만났다. 북구 활동가에서 평생학습관 공무원으로 열정을 품고 달려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평생교육과의 인연은?

북구평생학습관 안현정 실무관

Q1. 평생교육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A. “조선대 교육학과에서 평생교육학을 전공하면서 평생교육사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북구 관내에 있는 평생교육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 북구에서 진행 중이던 무릎학교 모니터단으로 활동을 하게 되면서 북구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3년간 활동가로 열정을 다해 움직였고, 작년 11월 별정직 임기제 공무원으로 정식 채용이 됐다. 북구에서는 인권교육과 평생학습정책팀과 평생학습관팀으로 나누어서 평생학습 업무 전반을 보고 있는데 나는 평생학습관팀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Q2. 학교에서 배운 평생교육의 이론적인 측면과 실제 평생교육 현장에서의 괴리감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A. “원래 프로그램 기획하는 것을 좋아한다. 실무적인 프로그램, 공모사업 등을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힘들기보다는 재밌게 일하고 있다. 생각보다 빨리 적성을 찾은 것 같다. 아직 현장에서는 평생교육에 대한 이미지 제고가 필요한 것 같고, 평생교육사도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Q3. 북구에서 5개월간 근무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다면?

A. “구에서 하는 프로그램들이 무료과정이니만큼 신청은 많이 해주시는데 수강생 이탈이 심한 편이다. 다 같이 머리 맞대고 프로그램 기획을 하고 수강생 모집에 들어가는데 작년 같은 경우 수강생 모집이 힘들었다. 올해 2월 학습관 옆에 아파트 입주민들이 들어오면서 젊은 층이 조금씩 유입되고, 수강생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탈자가 없었으면 한다.”
북구에서의 평생학습은?
1층 이음공간
2층 복도 ‘숲의별곡’
2층 채움공간
3층 다담실 요리교실
1층 복도 작품
2층 복도 작품

Q1. 북구평생학습관 소개를 해준다면?

A. “현재 북구평생학습관에는 4명이 근무하는데 주민 모두가 일상에서 쉽게 다양한 배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 원래 1층이었던 학습관은 작년 7월 4층으로 증축했다. 1층은 커뮤니티 공간인 이음공간 2층은 채움공간이며 3층에는 배움공간인 해봄실과 요리실인 다담실이 있다. 학습관 주변에 공원이 들어서면서 앞으로 텃밭수업, 생태수업 등 지속가능한 현장교육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

Q2. 북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소개한다면?

A. “현재 북구에서는 무릎학교, 지역 특성화 사업, 평생학습활성화지원, 평생학습동아리, 생동감학교, 동네교실, 희망아카데미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북구 평생학습 추진사업으로는 평생학습 정책 수립 및 네트워크 구축, 행복마을 활성화, 월데이클래스 운영, 학습형 일자리 조성, 평생학습도시 특성화 지원, 평생학습관 운영 활성화, 온라인 평생교육 활성화 등과 그 외 하반기 추진사업이 있다. 평생학습 세부 내용으로는, 마을별 행복학습센터를 거점으로 운영하는 인생배움터인 무릎학교 프로그램, 카페, 빵집, 공방, 작은도서관 등 동아리 활동과 학습 활동을 겸하는 동네교실 프로그램, 지역 평생교육활성화 지원사업으로 북평-학숲소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Q3. 그렇다면, 북구에서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A. “북구 평생학습관팀의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은, 북구만의 특화 사업인 무릎학교와 북평학숲소 사업이다. 무릎학교 사업은 북구만의 브랜드로서 2014년부터 시작해서 2018년 교육부에서 주관한 평생학습 대상에서 사업부문 우수상에 선정됐다. 북평학숲소는 올해 처음 시도를 하고 있는데 교육부 공모사업에서 지역 평생교육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북평? 학숲소?

북평학숲소

Q4. 올해부터 진행할 북평-학숲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면?

A. “북평-학숲소라는 명칭은 ‘북구에서 평생 배우자!’라는 ‘북평’과, ‘사람과 학습이 모여 순환하는 학습생태계’로서 학습의 숲을 이루는 곳인 ‘학숲소’로서 삶터와 일터 가까운 곳에서 자연스러운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근거리 학습공간을 말한다.

강좌로는 예비 도시숲재생사 양성과정, 예비 도시골목재생사 양성과정, 예비 도시농업재생사 양성과정, 예비 도시채집가, 온라인 홍보물 제작자 양성과정, 온라인 콘텐츠제작자 양성과정 등이 4월 초부터 개강하며, 현재 수강생 모집 중이다.

학숲소의 제일 큰 중점 사업은 도시재생사 양성과정이다. ‘주민들의 일상을 재생한다’라는 의미로 근거리 평생학습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월데이 클래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3년 계획을 갖고 지속해서 운영하게 된다.”

Q5. 지난해 추진했던 사업 중에 만족도가 높았던 사업은?

민들레장
솜씨제로웨이스트(1)
솜씨제로웨이스트(2)
솜씨제로웨이스트(3)
A.“무릎학교가 아직은 주민들의 만족도와 호응도가 높다. 왜냐하면,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선발된 주민 강사가 강의도 직접 했기 때문이다. 그분들 중에는 연계된 ‘생활의 지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게 되면서 전문 강사로 거듭나는 분들도 계신다. 무릎학교 프로그램은 관내 13개 기관에서 운영되고 있다.”

Q6. 그동안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수강한 주요 대상은?

도시 남자들의 시골집이야기
A.“재작년까지는 40대 후반에서 60대 여성층이 대부분이었는데, 작년에는 ‘음악레시피’, ‘요리레시피’ 등 황혼힐링학교 프로그램이 남성층에 인기가 많았다. 무릎학교 내에서 기획한 ‘도시남자들 시골프로젝트’는 남성 수강생들만 대상으로 해서 담양 등 시골에서 직접 살아보며 낚시, 요리 등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에 청년만을 대상으로 정책팀에서 운영한 ‘일잇소 사업’은 올해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Q7. 지역주민들의 평생교육에 대한 인지도는 어떠한지?

A. “홍보가 한정적이어서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온라인플랫폼을 구축하고 북구평생학습만의 SNS 계정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북구 소식을 계속 알리면서 활발히 소통도 하고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젊은 층이 좀 더 유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Q8. 코로나 전과 비교해서 코로나 19 이후의 평생학습 상황은?

A. “코로나 이후 평생학습 형태 자체가 많이 바뀐 것 같다. 코로나 전에는 고연령층이 많았고, 개인의 여가나 직업훈련 위주로 많이 찾았다면, 지금은 일상에서 뭔가 성취해 낼 수 있는 ‘소확행’을 주는 그런 도구로 변해가는 것 같다. 코로나 이후 평생학습은 일상 속으로 점점 녹아들고 있다.

학습관에서는 온라인 평생교육 활성화 사업으로 강사들의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소규모로 조심스럽게 대면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Q9. 올해 사업들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A. “무릎학교를 통해 주민 강사들도 많이 배출되어 인적 자원이나 물적 자원이 충분히 확보된 상태다. 코로나 시대에 이분들의 역량 강화도 중요하지만, 또 새로운 인력을 개발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마을 단위 활동가들을 양성하고 계속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다. 각 마을의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마을 활동가들이 일선에서 주민들과 소통하고, 더 나아가 북구와 소통을 해나가면 같이 성장을 해나가는 큰 그림이 완성될 것이다.”

Q10. 타 자치구와 차별화된 북구평생학습만의 운영계획이 있다면?

A. “현재 북구는 5개 구 중에서 녹지가 제일 많다. 광평원에서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함양하라는 공지도 내려왔고,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방향도 녹지를 최대한 활용해서 생태교육, 기후 위기 등 지속가능발전 교육을 함양할 예정이다. ‘숲의별곡’, ‘북평-학숲소’ 등 ‘숲’이라는 아이콘으로 앞으로도 지속가능발전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다.”

Q11. 그동안 근무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무릎학교 수강생 중에 젊었을 때 뉴욕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80세 할머니가 ‘생활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뉴요커 할머니’라고 부르는데 그분께서 다른 분들은 뭔들 못하겠느냐는 이야기를 하시며 다른 주민 강사분들에게 많은 의미를 던져주었던 적이 있다. 지금도 주민 강사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그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나에게 평생학습이란?

북구평생학습관 안현정 실무관

Q1.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북구의 평생교육 과제는?

A. “주민 대상 만족도 조사와 설문조사에서 직업 관련 프로그램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또 평생학습이 무엇인지, 북구평생학습관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른다는 말도 나왔다. 지난해 중장기발전계획을 세울 때 이러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직업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Q2. 광주 평생교육이 한 걸음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A. “현재 광주 평생교육은 5개 자치구에서 각각의 지역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광주라는 프레임 안에 5개 구를 포괄하는 광주를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광평원에서 광주특화모델을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가 많이 된다.”

Q3.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 바라는 점을 말씀해 주신다면?

A. “활동가로 3년을 지내다가 북구 직원으로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광평원을 통해 다른 자치구 담당자들과 소통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5개 구가 특성이 다양한데 다양한 방식으로 마주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면, 현장 애로사항들을 서로 나누며 개선 방향을 끌어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Q4. 마지막으로 ‘평생학습’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려주신다면?

A. “평생학습은 일상생활 모든 것에서 배우는 일상 그 자체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비형식적인 교육을 포함한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게 평생학습이라고 생각한다. 평생학습은 일상 속에서 이루어지는데 대부분 학습자는 이게 평생학습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평생교육 전문가들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요구와 역량을 파악해서 평생학습으로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어 갔으면 한다.”

평생학습을 지원하고 촉진하며 조성하는 작용으로서 평생교육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수단은 프로그램 개발에 있다. 북구에서는 북구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과 특색을 살려, 주민들의 삶 안에서 함께 행복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서로 배우며 성장하는 북구’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살아가는 하루의 점들이 모여 인생의 곡선을 이루듯이, 일상에서 접하는 평생학습을 통해 소소한 행복들을 쌓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평생학습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누릴 수 있으며, 그 안에는 따뜻한 봄날의 기운이 함께 하고 있다.

허은정
제6기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