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다. 차례차례 피어나는 개나리와 벚꽃을 보고 있자면, 식물에게는 눈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봄을 느끼고 꽃을 피워낼까 하는 궁금증이 인다. 심지어 어떤 꽃은 여름이나 가을에 피기도 한다. 식물은 계절이 변하는 것을 알고, 최적의 조건이 갖춰지면 꽃을 피운다고 한다. 봄꽃은 낮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것을 보고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고, 여름이나 가을에 피는 꽃은 낮시간이 짧아지고 나면 꽃을 피운다. 이처럼 꽃들은 저마다의 메커니즘을 가지고, 최적의 환경에서 스스로 꽃을 피워낸다.
꽃 피는 시기를 결정짓는 요소로는 햇빛도 중요하지만, 온도도 중요하다. 봄꽃은 오랜 기간의 추위를 겪어야만 꽃을 피운다. 겨울을 경험하지 못한 온실 속 화초들은 대부분 봄꽃을 피우지 못한다. 오히려 발코니에 있는 꽃들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비로소 꽃을 피운다.
끝없는 경쟁 사회로 내몰리면서,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성공하지 못하면 실패했다고 생각해 좌절하는 이들이 많다. 꽃이 피는 시기가 모두 다르듯,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여름과 가을에 피는 꽃을 봄꽃보다 늦었다고 비난하지 않는 것처럼, 인간 역시 저마다의 개화 시기가 다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개화기에 맞춰 꽃을 피워낼 수 있도록 혹독한 겨울의 시간을 잘 견뎌내는 것이다.
추운 겨울을 홀로 이겨내는 것은 언제나 겁이 나기 마련이다.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고,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누구나 어렵다. 이들을 위해, 새로운 배움과 학습의 마중물이 될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평생교육과 함께 언젠가 피어날 내 인생의 찬란한 꽃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4차산업혁명 시대,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제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한 세상이 됐다. 우리는 이제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에 걸쳐 계속 학습하고 교육받는 ‘평생학습 시대’에 살고 있다. 평생교육진흥원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시민들에게 평생학습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의 평생교육 분야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시 산하 공공기관이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재단법인 창립 7주년을 맞아 ‘더 크고 더 강한 광주’를 만들기 위해 ‘지속가능한 평생학습 생태계 활성화’라는 비전을 갖고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도 시행학 사업은 아래의 표와 같다.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 |
광주지역 장애 유형별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발굴, 지원을 통한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교육기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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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 |
기초문해교육 및 검정고시 교육으로 교육소외계층의 비문해율 감소 및학력취득 지원 |
시민대학 프로그램 지원사업 |
광주 정신과 민주시민 의식 함양을 통한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민대학 프로그램의 발굴·지원 |
평생학습형 일자리 연계교육 지원사업 |
평생학습의 연장선으로 일자리와 연계될 수 있는 평생학습형 일자리 프로그램 발굴·지원을 통해 지역발전 및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 |
평생학습마을 운영 | 마을의 실정을 반영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평생학습을 통해 실행, 지속가능한 마을 공동체성 촉진 |
자치구 교육사각지대 평생학습 지원사업 |
교육 소외계층의 학습기회를 확대하고자 유관기관 등과 연계한 자치구 평생학습 프로그램 지원 |
장애인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은 2017년도에 시작해 6년 차 추진 중인 사업으로, 지역 내 장애인 관련 기관과 단체를 대상으로 장애 정도와 유형을 고려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발굴,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모에서는 심사를 거쳐 장애 유형별·프로그램 분류체계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 등 11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드론 교육 프로그램 ‘창공에 푸른 꿈을 수놓다’ △성인 장애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장애인 재난안전체험 평생교육’ △중학생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정신장애인 대상 ‘자녀와 함께 살기 위한 행복수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제공될 계획이다.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은 기초문해교육 및 검정고시 교육을 시행해 교육 소외계층의 문해율을 높이고 학력취득을 지원한다. 2018년 광주광역시로부터 ‘광역문해교육센터’로 지정됨에 따라, 문해교육교원 보수교육 운영 및 파견사업, 광주 문해의 달 기념행사,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개최 등 개최해 시민들의 인식변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시민교육 프로그램 지원사업은 ‘시민대학 특화프로그램’과 ‘시민의 학교’ 두 가지 사업으로 진행된다. ‘시민교육 특화프로그램’은 민주・인권・평화・광주학 시민교육 특화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운영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으로, △지속가능발전 △문화예술 △50+ △문학과 광주정신, 주민자치회 등 다양한 주제의 시민교육 프로그램 10개를 선정했다. ‘시민의 학교’는 ‘그린・스마트・펀시티’의 시정가치를 반영한 사업으로 그린뉴딜, 지속가능발전, 문화예술 등을 주제로 다채롭게 운영될 계획이다.
평생학습형 일자리 연계교육 지원사업은 수요자 중심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습자를 평생학습형 일자리로 연계하는 사업이다. 평생학습형 일자리는 ‘지역주민이 평생학습과정을 통해 얻은 지식·재능·역량을 사회·문화·경제적 가치로 창출하는 지역사회기반의 창조적 일자리’를 의미한다. 일부 프로그램은 심화과정을 위해 장기로 운영 중이다. △펫시터 전문가 양성과정 △드론지도사양성 심화과정 △백혈병소아암 환자 돌봄 활동가 양성과정 등이 제공될 계획이다.
평생학습마을 운영은 생활의 기반이 되는 마을에서 주민 스스로 자원을 활용하여 평생학습을 운영하고 마을 내 어린이와 어른 모두 함께 배우고 공유하여 서로 성장하는 마을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풍암마을, 송화마을, 문산마을, 첨단2동, 비아마을 등 5개 마을이 2년차 사업에 참여 중이다.
자치구 교육 사각지대 평생학습 지원사업은 교육 소외계층의 학습 기회를 확대하고자 유관기관 등과 연계한 자치구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광주광역시는 전국 최초로 5개 자치구 모두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지역으로, 진흥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회 제공과 사회통합’이라는 광주광역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 조례,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시민역량 강화’ 등의 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2030을 반영하여 수년째 자치구 대상 교육 사각지대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 시행학 사업 공모 결과, 지역 내 평생교육 관계자 및 프로그램 기획자의 높은 관심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응모됐다. 진흥원은 서류 및 면접 심사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선정하였고, 성황리에 운영할 계획이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시행학’ 홍보 브로슈어를 제작해 광주시 곳곳에 배포하는 등 더 많은 시민이 평생학습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프로그램별 신청 및 운영 일정은 광주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www.gie.kr)를 참고하면 된다.
2022년 시행학 사업을 통해 배움과 나눔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광주시민 모두가 인생의 꽃을 피워내기를 희망한다.
- 최윤영
- 광주평생교육진흥원 기획조정실 책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