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평생학습도시 탐방Ⅰ 국제학습도시로 도약하는 광주 동구평생학습관 박현숙 | 제6기 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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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평생학습관 전경

평생학습 도시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배우고 즐기며 주민이 함께 성장 발전하는 도시를 말한다. 지난해 개관한 광주 동구평생학습관이 3월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 버퍼링 기간을 거쳤다면 올해는 평생교육 거점시설로 자리를 다져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광주 동구는 자치구 중 유일하게 ‘APLC 아시아태평양 국제학습도시’에 가입해 광주시 평생학습 지역대표도시로 성장하고 있어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다.

동행동행 프로그램 운영 현장

동구평생학습관은 일반 학습관과 달리 세대별, 경력별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AI 등 신산업을 접목한 평생학습 운영으로 미래형 일자리와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자리상담실이 함께 하니 일과 학습 병행이 가능한 복합형 교육 공간으로 성장하는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동구평생학습관은 ▲동행동행 프로그램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신중년 인생 3모작 프로그램 ▲교육 사각지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평생교육 사업을 운영하며 자격증 취득 등 각종 성과를 거두었으며, 2022년에도 특별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바로 광주 동구와 남구가 손을 맞잡고 추진하는 '장애인 평생학습 활성화 사업'이다. 광주 동구와 남구는 지난 2월 장애인 평생학습 활성화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콘텐츠 발굴부터 운영, 시설, 공동 강사 이용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라 기대가 크다. 큰 그림을 그린만큼 평생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실무진들의 어깨도 무겁다.

지난 3월 10일 오후 5시 동구평생학습관 2층 사무실에서 동구평생학습관 운영팀장 송경아 평생교육사를 만났다. 실제 수강생들의 교육이 이루어지는 학습관 이곳저곳을 살펴본 뒤, 동구평생학습관의 현주소와 올해 추진사업에 대해 들어보았다.

Q1. 내일이 동구평생학습관 1주년을 맞은 의미 있는 날인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 최근 광주 동구와 남구가 협업한 '장애인 평생학습 활성화' 사업 소식이 들리던데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A.남구와 동구는 경계상으로 볼 때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올해 동구는 장애인 평생학습활성화 사업을 폭넓게 진행해보려고 남구청에 문의했다. 장애인 평생학습 관련 계장을 만날 수 있었고, 장애인 대상 프로그램을 같이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오갔다. 속전속결로 지난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때 각 구 구청장님이 남구청에서 협약식을 맺었다. 이미 장애인 평생 학습프로그램 중 세 가지 정도는 같이해보자고 이야기가 나온 상태다.

우리가 함께할 프로그램 중 하나는 청각 장애인 뮤지컬단 운영, 또 하나는 자치구의 장애인 명인과 예술가들을 모시는 예술프로그램이다. 지역주민들에게도 이러한 인적 자원을 활성화하는 프로그램을 해 보자고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동구와 남구 모두가 지역 문화유산이 많은 점을 고려한 프로그램이다. 남구 양림동, 동구 지산동 석탑, 무등산 자원 등 두 자치구의 문화유산을 장애인들이 직접 촬영 후 영상으로 남기는 세 가지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이름도 ‘동남문화유산답사기’로 재미있게 지었다. 장애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새롭게 추진하는 협업사업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가 크다. 장애인 평생학습 활성화에 마중물이 되는 사업이길 바란다.

Q2. 2개 구가 함께하는 의미 있는 사업 같은데, 현재 광주 동구의 평생교육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A.광주 동구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한 첫 번째 구로, 노인 인구가 아주 많다. 노인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1인 가구 참여율이 40%가 넘기 때문에, 우리 구에서는 노인, 소외계층 대상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작년 같은 경우 1인 가구를 위한 반려 식물 키우기, 집수리 과정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여성을 대상으로 정리수납 과정을 진행했다. 노인들 대상 프로그램으로는 실버운동 등 자격증 과정과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더니 반응이 아주 좋았다.

Q3. 그렇다면 동구만의 특색있는 사업이 무엇이고. 어떻게 선정하고 있는가?

송경아 평생교육사

A.작년에 동구 지역의 명인 명장을 달인으로 모셔서 지역민에게 그분들의 노하우를 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동구에는 명인 명장들이 많다. 김치명인, 양장명인, 헤어명장, 자수달인까지 모셔서 지역민들에게 직접 교육을 실시하니 반응이 뜨거웠다. 프로그램을 선정할 때는 주민들이 가장 듣고 싶은 강좌에 직접 투표하도록 하고, 주민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개설한다. 당연히 호응도 높을 수밖에 없다.

Q4. 동구평생학습관이 새롭게 지어지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

A.전에는 마을 도서관이나 사랑채 등 지역의 작은 곳을 찾아다니며 강의했다. 이제 거점시설이 생기니 다양한 주민들이 한곳에 모여 각자의 교육을 공유하고, 나눔도 하면서 관계가 돈독해졌다. 한마디로 과거에는 소프트웨어였지만 이제는 하드웨어까지 갖춰진 완벽한 평생교육시설로 거듭난 것이다.

학습관 또한 BF인증(Barrier Free 인증: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시설이라 장애인들에게 문턱이 없다. 들어오면서 문 아래쪽을 버튼으로 누르게 되어 있는 걸 보셨을 것이다. 화장실에도 문이 없어 장애인들도 쉽게 찾아와 교육받을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장애인 대상 프로그램의 강의가 어려웠다. 장애인복지관 이용과 키트 배송으로 대면했지만, 올해는 적극적으로 장애인들과 함께할 계획이다.

배리어프리 환경 조성

Q5. 동구가 올해 추진하고자 하는 평생학습의 목표는 무엇인가?

A.올해는 프로그램보다 인적자원을 키우는 일을 해 보고 싶다. 평생교육 홍보기자단이나, 학습자들기리 짝이 되어 서로 교육에 도움을 주는 러닝메이트(Learning Mate) 사업을 계획 중이다. 그전에는 프로그램 운영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사람이 목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Q6. 동구평생학습을 운영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나?

A.타 구민들이 와서 ‘우리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고 간다. 동구평생학습관은 동구민들을 위한 시설이라, 이럴 때는 매우 안타깝다. 사실 코로나19 상황이라 자리 배정도 여력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무료 강의지만 탄탄한 강사진과 질 높은 수업으로 최대한 구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주부 뿐 아니라 홈트레이닝 교실을 야간에 운영하는 등 직장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Q7. 동구평생학습관의 앞으로의 운영 계획은?

A.광주 동구와 남구가 힘을 모았으니 이제 열매를 맺어야 한다. 올해는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의 폭을 넓히는 게 우선이다. 1년 동안 땅을 고르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모두가 놀 수 있는 뼈대를 만들고 집 짓는 작업을 시작한다. 올해는 고정화 된 프로그램보다 학습자들이 마음껏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보고 싶다.

Q8. 평생교육사로 언제부터 일했고, 근무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

송경아 평생교육사

A.2004년부터 동구청에서 근무했는데, 2007년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따면서 평생교육사로 활동하고 있다. 평생학습관에 계시는 분은 다 공무원이다. 구청에서는 행정 일만 했지만, 이곳에서는 다양한 민원인들을 직접 겪으며 시설관리까지 하게 되니 남모를 고충도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성취의 보람이 더 크다.

Q9.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 앞으로 바라는 점은?

A.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 진행은 이미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적은 예산으로 주민들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항상 목마르다. 기존보다 많은 예산을 확보해 5개 구청에 골고루 지원할 수 있도록 애써주셨으면 좋겠다.

평생학습도시, 광주광역시 동구

장애인 평생학습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시기, 지자체 간 협력을 통해 소외 장애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하니 반갑다. 2022년 추진사업으로 동구평생학습관의 청사진을 그려내는 송경아 평생교육사의 이야기를 들으니 평생교육의 밝은 미래가 느껴졌다. 덕분에 구민들은 그 어느 해보다 행복한 프로그램으로 평생학습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 광주 동구와 남구는 장애인의 지역사회 참여 역량을 강화하고, 더불어 성장하는 학습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장애인 평생학습 활성화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인권 평화의 도시인 광주에서 국제학습도시의 빛나는 타이틀과 함께 장애인 학습자와의 차별 없는 동행을 바라본다.

박현숙
제6기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