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가 만난 사람 다큐멘터리 영화 <한창나이 선녀님>“꿈이란 게 뭐 있소” 최유리 | 제5기 웹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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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9일(월)~30일(화), 양일 간 총 2회에 걸쳐 CGV 광주터미널점에서 비문해학습자 문화예술역량 함양을 위한 <문화가 있는 날>이 개최됐다. 배급사와의 협의로 영화관을 대관해 다큐멘터리 영화 <한창나이 선녀님>을 지역 문해교육기관 소속 비문해 학습자와 관계자 약 200여명과 함께 관람했다.

<한창나이 선녀님>은 주인공 임선녀 할머니가 한글 교육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의 꿈을 찾고 이뤄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동시대 만학의 여정을 밟고 있는 성인 문해반 ‘어머니 학생들’과 단체관람하여 의미를 더했다.
<한창나이 선녀님> 영화 소개
다큐멘터리 영화 <한창나이 선녀님>은 강원도 산골 68세 임선녀 할머니의 하루하루를 통해 오늘을 살아낼 힘을 얻는 이야기를 담은 산골짜기 다큐멘터리다. 평생 소를 돌보고 농사를 지으면서 자녀들을 키운 주인공이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유언에 따라 뒤늦게 글공부를 시작하면서 삶의 변화를 맞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감동과 웃음이 모두 있는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줄거리
새끼 낳은 소도 돌보고, 지붕에 널어둔 도루묵도 걷어야 하고, 나무에 올라 감도 따고, 택시 타고 한글 배우러 시내도 나가야 하고. 강원도 삼척 어느 산속에서 혼자 사는 선녀님은 앉아서 쉴 틈이 없다. 몸이 열 개여도 부족한 선녀님이 또 한 번 일을 냈다. 평생 산 하나 밖에 못 넘어 본 그녀가, 오랫동안 살던 집을 떠나 새집 짓기를 결심하는데… 또박또박 뚝딱뚝딱 오늘도 바쁜 선녀님의 하루를 들여다보자.
▲ 문화가 있는 날 행사 현장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지훈구 담당자는 “학습자들에게 기초 문화교육뿐만 아니라 문화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국가 문해교육센터와 CGV와 배급사,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 함께 연계해 뜻깊은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모든 공부(工夫)에는 왕도가 없다.
공부는 하지만 생각을 하지 않으면 길을 잃은 사람이고,
생각은 하지만 공부를 하지 않으면 위험한 사람이다.
- 공자 -

공부(工夫)란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을 뜻한다. 그것을 위한 왕도는 없다. 지름길도 없다. 매일 매일 꾸준히 성실하게 해내야 한다.

관람자 - 김명심 (73세, 월곡동 사랑의 배움터) 인터뷰
Q1.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안녕하세요. 저는 월곡동에서 살고 있는 사랑의 배움터에 다니는 김명심입니다.
Q2. 영화 <한창나이 선녀님>을 보고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A.우리도 계속 배워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참말로, 나이가 들어서도 그렇게 열심히 살고… 버스비, 택시비도 많이 드는데 멀리서 왔다갔다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감동 받았어요. 좋은 영화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Q3. 어머니께서는 언제 처음 한글 공부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A.2019년 처음 시작해서 지금 3학년 되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많이 배우지는 못했어요. 그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에요. 친구 따라서 공부를 시작하게 됐는데 정말 지금이라도 시작하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들도 너무 좋고, 끝까지 하고 싶어요.
Q4. 공부하기 전에 어떤 것이 가장 불편하셨나요? 공부하고 난 후 생활이 어떻게 달라지셨나요 ?
A.어떤 것이 불편한 건지 잘 모르고, 모르고 그렇게 살았어요. 아주 모를 때는 그것이 진짜 불편한 건가? 생각하고 살았는데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배우고 나서 생각해보니 진짜 내가 불편하게 살았었구나! 느꼈어요.
Q5. 나에게 공부는 OOO이다라고 표현해주실 수 있나요 ?
A.나에게 공부는 진짜 소중한 것이고,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고, 다니면 다닐수록 소중한 것이다. 하면할수록 더 소중해져요.
문해교육은 단순히 글자를 깨우치는 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다. 글을 몰라서 겪었을 아픔을 풀고 마음에 맺힌 못 배운 한을 치유하는 과정이며, 글자를 익혀 나를 알아가고,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며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훈련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배움을 멈추지 않을 때, 그때가 분명한 ‘한창나이’임을 느낀다.

“꿈이란 게 뭐 있소.”
강원도 삼척의 아름다운 시골 풍경과 한국적인 요소들을 잘 그려낸 영화였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앞으로 문해교육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유리
제5기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