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의 학습 Ⅱ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사업' 드론으로 쏴 올린 희망로켓 박현숙 | 제5기 웹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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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반 구호처럼 들리는 이 소리는 드론을 날리기 위해 수강생들이 기본적으로 점검하는 체크사항이다. 지난 7월 14일 오후 2시 광주드론공원에 모인 장애인 교육생들은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도 교관의 설명에 집중하고 있었다. 드론 실기시험을 준비 중인 이들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초롱초롱한 눈빛이다.
드론이 미래유망 직종으로 떠오르면서 비장애인들을 물론이고 장애인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드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드론 축구, 영상촬영 편집, 드론택시, 택배, 측량, 드론 제작 및 정비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고, 기술만 익힌다면 현대인들의 취미생활로도 제격이다. 다만 국가자격증 취득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마땅한 교육기관을 찾기도 힘들어 장애인들에게는 늘 걸림돌이 되어왔다.

이런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게 도와주고 나아가 드론 전문 인력 양성에 앞장서는 기관이 있다. 바로 (사)케이드론협회이다. (사)케이드론협회는 비장애인은 물론 장애인 맞춤형 창업 특화 드론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다. 지난해만 해도 장애인 드론 국가자격증을 13명이나 취득할 정도로 지역에서는 장애인 드론전문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다.
(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사업' 공모로 선정된 (사)케이드론협회의 <드론으로 쏴 올린 ‘희망로켓’>프로그램은 동구문화센터와 다목적체육관, 북구 드론공원에서 5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총 15회 45시간동안 진행된다. 교육대상은 장애인과 그 가족으로 한정되며, 현재 수강생은 총 11명(장애인 9명, 가족 2명)이다.

드론의 활용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영화나 방송에서는 드론 촬영이 대세로 자리를 잡았고, 농촌과 산림 방제 시장의 50~60%를 드론이 담당하고 있다. 2025년 드론 택배와 드론 택시가 상용화 되는 등 ‘1인 1 드론시대’가 성큼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지금, 장애인들의 드론에 대한 열망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현재 광주·전남에는 드론 관련 고등학교와 전문대학이 속속 생겨나고 있고, 드론 축구대회, 레이싱 대회, 군집비행 공연까지 활성화되고 있다. 그렇기에 장애인들도 드론 전문가가 된다면 취업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의 경우에도 손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면 드론을 조종할 수 있어 다른 자격증에 비해 어렵지 않게 취득이 가능하다. 정부는 소방공무원 등 드론 활용이 가능한 일부 직종의 공무원 시험에서 드론 자격증 취득 시 가산점을 주고, 교육비를 지원하는 등 드론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애인들은 <드론으로 쏴 올린 ‘희망로켓’> 프로그램을 통해 드론 3종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자격증 취득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면 소방서, 경찰청, 산림청, 영상촬영편집 전문가, 웨딩숍 드론촬영 전문가, 드론 강사 등으로 취업이 가능하다.


“드론 춤 대회를 봤는데, 매력이 있더라. 그날부터 기회만 된다면 드론을 꼭 배우고 싶었다. 자격증 취득 후 아들에게도 권하고 싶어 제가 먼저 시작했다. 지금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들이 활용되고 있다.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국가 자격증을 따서 교관까지 가는 게 최종목표다. 다만, 아직도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부족해 아쉽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드론 필기시험을 보는데, 승강기가 없어 저처럼 휠체어로 움직이는 장애인들은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는 것이 힘들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도 개선되면 좋겠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문경란 수강생은 드론에 대한 강한 희망과, 아직은 미비한 시험장 시설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드론 국가 조종사 자격증은 정확하게는 ‘초경량비행장치 무인멀티콥터’라고 부르는데 종류는 1종부터 4종까지 있으며 이번 교육은 3, 4종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한다. 4종 자격증 교육 프로그램은 무게 250g~2kg 이하의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자격으로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온라인 교육(만 10세 이상) 6시간을 이수하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3종 자격증 교육 프로그램은 2kg 초과~7kg 이하의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자격으로 필기시험 합격 후 실기 비행경력 6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단, 비행경력 6시간은 국토부의 허가를 받은 드론교육원에서 인정받아야 한다. 수강생들은 자격증 취득 후 실전 촬영 기법과 동영상 편집 기술, SNS 공유법 등을 배우게 된다. 드론 야외 촬영 전 신고 방법과 무게 2kg초과 드론 구입 시 신고 요령 등 세세한 교육도 함께 받음으로써 사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 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기회다.
박현숙
제5기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