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쉴 때면 TV나 휴대폰만 봤었어요. 꾸러미를 받고선 달라졌죠. 동영상 강좌를 틀어 놓고 뭔가를 만들 수 있어 의미 있었어요. 따라 하기도 쉬웠고요."
집 안에서 즐길 색다른 콘텐츠가 필요한 요즘, 김보랑(30·동구 학동) 씨는 비대면으로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특히 부엉이 LED 무드등은 코로나 시대 수확한 인테리어 아이템이 됐다. 방 안에 있는 자체만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동구 소태동에 거주하는 김기남(55) 씨도 마찬가지. 얼마 전 민화 나무 도마를 완성한 김 씨는 “배우는 과정 자체가 즐겁고 잡념을 잊고 성취감을 누릴 수 있는 게 좋았다. 앞으로 수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집 안에서 즐길 색다른 콘텐츠가 필요한 요즘, 김보랑(30·동구 학동) 씨는 비대면으로 새로운 취미를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특히 부엉이 LED 무드등은 코로나 시대 수확한 인테리어 아이템이 됐다. 방 안에 있는 자체만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동구 소태동에 거주하는 김기남(55) 씨도 마찬가지. 얼마 전 민화 나무 도마를 완성한 김 씨는 “배우는 과정 자체가 즐겁고 잡념을 잊고 성취감을 누릴 수 있는 게 좋았다. 앞으로 수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보랑, 김기남 씨 작품
이들 모두 취미 활동에 든 비용은 단돈 0원. 무료. 대체 무슨 수업을 들은 것일까. 광주광역시 동구 주민인 이들은 올 초 ‘집 안의 강의실! 꾸러미 풀고, 배움 열고’라는 제목의 꾸러미(키트)를 받았다. 대상은 90여 명의 교육 소외계층(노인‧저소득‧장애인‧경력단절 여성‧1인가구‧다문화 등). 코로나 시기, 평생교육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교육 사각지대를 살뜰히 챙겨 보자는 취지를 담아 마련한 것이다.
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의 ‘2021년 자치구 교육 사각지대 평생학습 지원사업’ 덕분. 진흥원은 지난 2월, 5개 자치구 대상 사업 공고를 통해 자치구별 교육 소외계층* 대상 특화프로그램에 대한 모집을 시행했다. 2주에 걸친 심사와 비대면 화상 컨설팅을 통해 총 15개 프로그램, 7천5백만 원 예산에 대한 지원을 결정했다.
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의 ‘2021년 자치구 교육 사각지대 평생학습 지원사업’ 덕분. 진흥원은 지난 2월, 5개 자치구 대상 사업 공고를 통해 자치구별 교육 소외계층* 대상 특화프로그램에 대한 모집을 시행했다. 2주에 걸친 심사와 비대면 화상 컨설팅을 통해 총 15개 프로그램, 7천5백만 원 예산에 대한 지원을 결정했다.
*교육 소외계층(광주평생교육진흥조례 §2-②):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기초능력이 부족하여 가정·사회 및 직업 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장애 성인, 저학력 성인, 결혼 이민자, 외국인 근로자, 새터민 등
이후 진흥원의 지원을 받게 된 광주광역시 동구는 꾸러미(키트)를 배포하는 내용의 비대면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동구의 경우 교육 소외계층 비율<노인(만 65세 이상) 비율 21.6%, 기초생활수급자 6%, 장애인 5.45%>이 높다는 이유로 프로그램 도입 필요성을 피력했다.
현재 꾸러미 키트는 총 3가지 영역(▲우리문화 ▲4차산업 ▲건강&힐링), 9개 반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이용자는 재료 키트로 온라인 강의를 보면서 해당 공예품을 완성할 수 있다. 우리문화 영역을 담당하는 정란주 민화 강사는 민화 에코백, 민화 도마, 민화 자개서랍장, 민화 마스크걸이 등을 기획했다. 4차 산업을 맡은 김미녀 강사는 ‘해를 품은 음악상자’와 ‘레진의 화려한 변신’ 등을 기획, 수업을 진행했다.
코로나 비대면 시대는 처음, 수강생들은 물론 강사진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김미녀 강사는 “아무래도 비대면 수업이다 보니 재료와 도구 사용에 제한도 있고, 일반인 분들이 접하실 때 어려우면 안된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후보 중 LED와 결합한 공예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구체적은 프로그램이 정해지고 나니 재료나 동영상 제작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면서도 “대면 수업을 하게 되면 제가 직접 봐드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비대면인지라 학습자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 밴드를 이용해 문의사항을 받고 있다. 학습자분들께서 완성 작품을 사진으로 올려주며 프로그램 피드백을 하고 있다. 학습자분들도 집에서 진행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다들 꼼꼼하게 만들어주셔서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건강&힐링 꾸러미를 듣는 30여 명의 수강생은 동구 장애인복지관과 연계, 전원 장애인이다. 이들은 비누꽃과 이끼 테라리움 등을 만들었다. 양부영 동구장애인복지관 담당자는 수업 후기에 대해 “비대면인지라 장소 구애를 받지 않아 시간에 맞춰 이동을 하지 않는 장점이 있었다. 스마트 기기가 익숙지 않은 분들이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덕분에 이메일 주소를 만들며 밴드 가입도 했다.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예영 동구 미래교육과 주무관은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자립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평생교육 특화 프로그램이 필요했다”며 “기존 수업에는 여성분들이 많이 들었었는데 비대면 꾸러미 사업으로 전 연령층이 수업을 듣게 되어 의미가 있었다. 스마트폰 앱에서 동구 두드림을 다운 받으면 수업 후기를 자세히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자리 잡은 2021년, 팬데믹이 와도 ‘평생교육’을 향한 행보는 멈추지 않는다. 더 나은 나와 우리가 되기 위해.
한편, 진흥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회 제공과 사회통합’이라는 광주광역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 조례,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시민역량 강화’ 등의 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2030을 반영해 수년째 자치구 대상 교육 사각지대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진흥원이 교육부로부터 ‘장애인 평생교육 거점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자치구 대상 공공분야의 장애인 평생학습 지원사업도 별도로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다.
김대웅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사무처장은 “자치구 교육 사각지대 지원은 소외계층의 실질적인 평생학습 기회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진흥원이 필수적으로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치구별 다양하게 시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들이 평생학습의 기회를 누리고 공동체를 회복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꾸러미 키트는 총 3가지 영역(▲우리문화 ▲4차산업 ▲건강&힐링), 9개 반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이용자는 재료 키트로 온라인 강의를 보면서 해당 공예품을 완성할 수 있다. 우리문화 영역을 담당하는 정란주 민화 강사는 민화 에코백, 민화 도마, 민화 자개서랍장, 민화 마스크걸이 등을 기획했다. 4차 산업을 맡은 김미녀 강사는 ‘해를 품은 음악상자’와 ‘레진의 화려한 변신’ 등을 기획, 수업을 진행했다.
코로나 비대면 시대는 처음, 수강생들은 물론 강사진 역시 쉽지만은 않았다. 김미녀 강사는 “아무래도 비대면 수업이다 보니 재료와 도구 사용에 제한도 있고, 일반인 분들이 접하실 때 어려우면 안된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후보 중 LED와 결합한 공예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구체적은 프로그램이 정해지고 나니 재료나 동영상 제작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면서도 “대면 수업을 하게 되면 제가 직접 봐드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비대면인지라 학습자분들과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이 들어 밴드를 이용해 문의사항을 받고 있다. 학습자분들께서 완성 작품을 사진으로 올려주며 프로그램 피드백을 하고 있다. 학습자분들도 집에서 진행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다들 꼼꼼하게 만들어주셔서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건강&힐링 꾸러미를 듣는 30여 명의 수강생은 동구 장애인복지관과 연계, 전원 장애인이다. 이들은 비누꽃과 이끼 테라리움 등을 만들었다. 양부영 동구장애인복지관 담당자는 수업 후기에 대해 “비대면인지라 장소 구애를 받지 않아 시간에 맞춰 이동을 하지 않는 장점이 있었다. 스마트 기기가 익숙지 않은 분들이 처음에는 서툴렀지만 덕분에 이메일 주소를 만들며 밴드 가입도 했다.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예영 동구 미래교육과 주무관은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자립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평생교육 특화 프로그램이 필요했다”며 “기존 수업에는 여성분들이 많이 들었었는데 비대면 꾸러미 사업으로 전 연령층이 수업을 듣게 되어 의미가 있었다. 스마트폰 앱에서 동구 두드림을 다운 받으면 수업 후기를 자세히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자리 잡은 2021년, 팬데믹이 와도 ‘평생교육’을 향한 행보는 멈추지 않는다. 더 나은 나와 우리가 되기 위해.
한편, 진흥원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회 제공과 사회통합’이라는 광주광역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 조례,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시민역량 강화’ 등의 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2030을 반영해 수년째 자치구 대상 교육 사각지대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진흥원이 교육부로부터 ‘장애인 평생교육 거점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자치구 대상 공공분야의 장애인 평생학습 지원사업도 별도로 확대해 시행할 예정이다.
김대웅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사무처장은 “자치구 교육 사각지대 지원은 소외계층의 실질적인 평생학습 기회를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진흥원이 필수적으로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치구별 다양하게 시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들이 평생학습의 기회를 누리고 공동체를 회복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광주광역시 동구 등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지역 내 교육 사각지대 소외계층을 발굴하고 평생학습 접근권과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2021년 자치구 교육 사각지대 평생학습 지원사업'을 공모하였고, 심사를 통해 15개의 프로그램을 최종적으로 선정하고 예산 교부를 완료했다.
광주광역시는 전국 최초로 5개 자치구 모두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지역으로, 이번 2021년 교육 사각지대 지원사업에서 각 자치구마다 특화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기획하여 많은 이들에게 평생학습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해당 교육 프로그램들은 4월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자치구별 교육과정 및 모집대상, 접수방법 등이 상이할 수 있으므로 각 자치구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기를 권장한다.
5개 자치구 중 광주 동구는 ‘집 안의 강의실! 꾸러미 풀고, 배움 열고’라는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1인 가구 및 교육 소외계층에게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기개발, 재능기부, 취업 등 자립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코로나19로 생활 전반에 생긴 많은 제약이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는 배가되어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비대면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수업을 듣고, 체험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 속 소소한 행복감과 지속적인 활력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광주광역시는 전국 최초로 5개 자치구 모두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지역으로, 이번 2021년 교육 사각지대 지원사업에서 각 자치구마다 특화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기획하여 많은 이들에게 평생학습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해당 교육 프로그램들은 4월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자치구별 교육과정 및 모집대상, 접수방법 등이 상이할 수 있으므로 각 자치구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기를 권장한다.
5개 자치구 중 광주 동구는 ‘집 안의 강의실! 꾸러미 풀고, 배움 열고’라는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1인 가구 및 교육 소외계층에게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기개발, 재능기부, 취업 등 자립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했다.
코로나19로 생활 전반에 생긴 많은 제약이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는 배가되어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 비대면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수업을 듣고, 체험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 속 소소한 행복감과 지속적인 활력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동구평생학습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학습자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동구 평생학습관을 찾았다.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육프로그램의 진행방식, 기대효과, 학습자들의 수요와 후기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학습자는 활동에 필요한 꾸러미(키트)를 평생학습관에서 수령한 후, 영상 녹화, ZOOM, 유튜브 등 비대면 수업방식을 통해 교육을 제공받게 된다. 키트 활용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강사와 학습자 간 의사소통이 부족해질 수 있는데, 이를 ‘네이버 Band’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채워나간다. 학습 속도가 다소 느린 학습자를 독려해 비대면 상황에도 끝까지 활동을 함께 마무리 짓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위의 사진은 4월부터 진행되는 ‘4차 산업 혁명, LED 부엉이 조명 만들기 프로그램의 강의 내용에서 일부 발췌했다.
집 안의 강의실! 꾸러미 풀고, 배움 열고 운영 키트
‘4차 혁명_LED 조명’ 이외에도 ‘내 손안의 신토불이 키트’, ‘운수대통 우리 민화 키트’, ‘레진의 화려한 변신! 레진 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고, 5월 달에도 새로운 학습자들을 모집다고 있다고 하니 많은 관심 바란다.
동구 두드림 애플리케이션
이전에 무슨 강의가 진행됐는지 궁금한 분, 어떤 프로그램에 신청할지 고민인 분들에게는 ‘동구 두드림’앱 활용을 추천한다. ‘동구 두드림’은 광주광역시 동구의 소식과 정책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동구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누르면 최근 후기부터 오래전 후기까지, 모든 강의 후기를 살펴볼 수 있다.
어머니를 위해 신청했다가 어머니를 도와 함께 LED 조명을 만들다 보니, 나중에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게 되어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는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도 볼 수 있었다. 다음 프로그램에서는 가족들 모두가 신청을 해보고 싶을 정도로 설렘과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후기도 남겨져 있었다.
동구뿐 아니라 광주광역시 모든 자치구에서 유익하고 의미 있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니, 많은 분들이 관심 갖고 체험해보시기를 바란다.
- 이소영 · 장한별
- 제5기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