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의 학습 Ⅰ 꿈과 끼를 찾아주는 힙합놀이터'레츠 기릿’발달장애인 힙합교실 백소별 | 제5기 웹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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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장애를 가진 광주시민들의 사회통합과 평생교육 기회 확산을 위해 장애 유형별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발굴, 지원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을 위한 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우수 사례를 발굴하여 공유하고 있으며,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사업’을 통해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발굴해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레츠 기릿’ 발달장애인 힙합교실

신체나 정신이 나이에 따라 발달하지 못한 발달장애인들은 일상의 삶에서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고, 자신감이 떨어져 위축된 삶을 살아가기 쉽다. 이러한 발달장애인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떨쳐버리고, 꿈과 희망을 찾아주는 곳이 있다고 한다.

힙합놀이터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레츠 기릿’이라는 힙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힙합을 반복해서 숙달하고, 작품이 완성됨에 따라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게 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광주장애인문화창작지원센터(소장 김종훈)는 2020년 ‘레츠 기릿’ 발달장애인 힙합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힙합댄스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취미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레츠기릿’은 2020년에 이어 2021년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사업으로 선정됐다.

봄바람이 부는 4월 19일, 발달장애인의 꿈과 열정을 지원하는 광주장애인문화창작지원센터에 방문해 김종훈 소장과 지도 강사를 만나봤다.
광주장애인문화창작지원센터 김종훈 소장
(왼쪽부터) 주강사 최장군, 보조강사 최철호

Q. 광주장애인문화창작지원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A. (김종훈 소장)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활동에 있어 장애유형에 맞는 맞춤형 평생교육 분야를 지원하며, 다양한 창작활동과 공연기획을 통해 참여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숨겨진 재능을 개발하여 개인적 역량 강화는 물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입니다.

Q. ‘레츠 기릿’ 발달장애인 힙합교실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A. (최장군 강사) 발달장애인분들은 몸의 움직임이 제한되어 동작에 따르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양한 동작을 접해보고 꾸준히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면 자신의 포즈를 개발하거나, 좋아하는 다양한 동작을 몸짓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레츠 기릿’은 이를 통해 자신을 나타내고, 자신감을 얻어 가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사업으로 ‘레츠 기릿’ 발달장애인 힙합교실을 운영하게 된 배경이나 프로그램 취지는 무엇인가요?

A. (김종훈 소장) 발달장애인 특유의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를, 힙합이라는 장르와 결합해 음악과 몸짓으로 표현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광주에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동아리 팀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고 싶었습니다.

‘레츠 기릿’ 발달장애인 힙합교실

Q. 힙합이라는 장르를 발달장애인 프로그램에 접목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A. (최장군 강사) 힙합이나 랩을 보면,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달장애인분들이 무대에서 몸짓과 동작으로 자기 자신을 표현함으로써, 자신감과 자존감을 고취시키는 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Q. 다른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과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A. (김종훈 소장) 기존 발달장애인 프로그램들은 교육이나 학습이 미술 상담처럼 정적으로 이루어졌고, 돌봄과 치료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반면 힙합은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음악과 몸동작으로 표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우리 발달장애인들이 가장 쉽게,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기획하게 됐습니다.

Q. 작년 ‘레츠 기릿’ 힙합교실 프로그램은 운영이 어떻게 되었나요?

A. (최장군 강사) 처음에는 지원자를 받아 발달장애인 분들이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지를 체크했습니다. 동작을 전달했을 때 인지가 가능한지에 대한 정보가 없어 초반에는 이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어려워졌지만, 학습자들과 단체 톡방을 개설해 힙합 영상을 공유하거나 시청하면서 수업을 이어나갔습니다. 코로나19가 진정 된 후에는 다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2020년 ‘레츠 기릿’ 공연 리플렛

Q. 힙합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겪은 유익했던 경험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최철호 강사) 작년 코로나19로 공연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음에도 최선을 다해 무대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공연에 참석한 부모님들께 학습자들이 자기 자신을 뽐내던 기억이 납니다. 긴장하면서도 즐겁고 흥분된 모습을 보니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많이 남았습니다.

Q. 2020년 학습자들과 교육 이후, 네트워크 형성이나 별도의 모임이 있나요?

A. (최장군 강사) 현재 네트워크 형성은 어려운 상태입니다. 지속적으로 연결되면 좋겠지만, 이분들에게만 지원을 해 드릴 수는 없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습자들끼리 사적인 소통은 하고 있으나, 힙합동아리 활동을 연결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따릅니다. 저희도 욕심을 내고 싶지만 현실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Q. 올해 ‘레츠 기릿’ 힙합교실 프로그램 운영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최장군 강사)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내용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작년 경험을 토대로 올해도 무대 공연 계획이 잡혀 있습니다. 봉사활동으로 도움을 제공할 아티스트를 모집해 무대 공연 연습을 보강하고자 합니다. 이 수업에 참여하고 싶은 다른 단체와 협업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2020년 ‘레츠 기릿’ 프로그램 운영

Q. 힙합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개인적으로 어려움이나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A. (최장군 강사) 저희가 알고 있는 것을 모두 전달해드리고 싶지만, 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아쉽습니다. 장애인분들과 의사소통하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소통을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최대한 마음을 열고 노력하고 있지만, 방향감각이나 동작을 모두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수업을 일주일에 한 번 진행하다 보니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계치나 체력적인 부분, 어느 정도 동작을 했을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또, 연습을 더 하고 싶은 학습자와 쉬었다 하고 싶은 학습자를 조율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Q. 나에게 ‘레츠 기릿’ 힙합교실이란 무엇인가요?

A. (최철호 강사)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때마다 학습자들이 즐겁게 참여하시는 모습은 저에게 큰 에너지원이 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알려드리는 부분에서 뿌듯함과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Q.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기대하는 성과나 방향은 무엇인가요?

A. (김종훈 소장) 우선 참여자들에게 이러한 교육 기회가 지속적으로 제공되었으면 합니다. 향후 광주의 대표적인 댄스동아리 팀으로 지속적인 활동이 유지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Q. 장애인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이나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A. (김종훈 소장) 광주에 거주하는 장애인 문화예술인들이 자유롭고 폭넓은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공간과 예산이 지원됐으면 좋겠습니다.

Q. 힙합교실 이외에 계획하고 있는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A. (김종훈 소장) 현재 장애인 평생학습으로 음악난타와 미술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광주의 장애인 미술작가들과 공공미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시연회 팀을 구성해 각종 행사에 퍼포머로 참여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광주장애인문화창작지원센터가 나아갈 방향이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A. (김종훈 소장) 우리 장애인들의 숨겨진 재능과 끼를 발굴하기 위해 참여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들이 전문성을 갖추고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장애인 평생교육은 장애인의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사회적·신체적 제한으로 경험하기 힘든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또한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여 성취감을 얻는 등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긍정적 효과를 유발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발굴되어 장애인의 적극적인 창작활동 참여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참여자 욕구를 충족하고, 숨겨진 재능을 개발해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하는 비전이 성취되어 장애인이 꿈과 끼를 마음껏 분출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백소별
제5기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