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의 기록Ⅲ 광주 동구평생학습관 송경아 주무관 ‘평생학습은 콩나물시루’ 허은정 | 제5기 웹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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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광주 평생교육의 컨트롤타워로 150만 광주 시민들의 평생학습 독려를 위해 지역 내 민·관 유관기관들과 밀접한 유기적 연대와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관주도의 유관기관으로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구평생학습관, 두드림 서구평생학습관, 남구평생학습관, 북구평생학습관, 광산구평생교육원 등이 있다. 5개 자치구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은 지역구의 특색에 맞게 구민들에게 취미활동, 일자리관련 교육, 인문학, 공예 등 다양한 교육으로 평생학습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특히 광주 동구는 2006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받은 후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2020년에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여러 가지 평생학습 사업에 대한 평가를 통해 재지정을 받았다.
  • 동구평생학습관 전경
  • 안내판
  • 세미나실
  • 요리실
  • 체육실
  • 음악실
광주 동구는 지난 3월 11일 주민의 새로운 배움터인 동구평생학습관을 개관했다. 사업비 31억원을 들여 서남동 행정복지센터 뒤편에 지상 4층 규모로 신축된 학습관에는 1층에서 4층까지 창작터(창업지원 및 편의공간), 일터(일자리공유카페), 행복수라간(요리교실), 구빈의별채(세미나실), 키움터(중소그룹홈), 배움터(커뮤니티실), 소리터(음악실), 행복놀이터(체육교실)등 다채로운 공간을 구비하고 있다.
동구평생학습관 개관식
동구평생학습관 현판식
동구는 평생학습관 개관과 함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세대·경력별 특화 ▲코로나 상황에 대비한 비대면 프로그램 개발 및 강화 ▲4차산업, 인공지능(AI) 등 신산업과 접목시키는 평생학습 자기계발로 구민 일자리 및 창업기회 제공 등 다양한 평생교육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 5개자치구 중 동구에서의 평생학습관 신축과 관련하여 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동구의 평생학습의 역사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광주에는 이천여명의 평생교육사가 배출되었고 공공영역과 민간영역 그리고 문화, 예술,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평생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4월 12일 따뜻한 기운을 소망하는 봄비가 바람을 동반해 내리던 날, 새로이 신축한 동구평생학습관 2층 세미나실에서 미래교육과 평생학습관 운영 팀장 송경아 주무관과 만남을 가졌다.

송경아 주무관
일문일답

Q1. 2006년 동구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이 되었는데 선정된 배경은?

“광주에서는 남구가 먼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이 되었고, 다음으로 2006년 9월 동구와 광산구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이 되었다. 교육부에서는 평생학습도시 선정시 자치구의 여러 가지 제반사항을 점검하는데, 우리 구에서는 당시 여성, 청소년, 노인 등을 위한 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평생교육 기반시설, 평생학습에 대한 운영계획 등을 교육청과 연계해서 올렸다. 교육부에서는 평생학습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을 검토하고 선정했다.”

Q2. 동구에서 특히 중점을 두었던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신다면?

“동구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동구민 1인 1자격증이 운영되고 있다. 이 타이틀로 3년 정도 운영한 ‘실버운동지도사, 실버인지지도사, 아동놀이지도사 과정 등’을 통해서 동구민 500명 정도가 민간·국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그분들이 어린이집, 아동센터, 복지관 등에서 교육강사로 지역 내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첫 회에 82명이 교육을 받고 68명이 지역에서 인턴강사로 움직이게끔 구청에서 길을 열어주고 활동비까지 지원한 점이 다른 구청과 차별화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역민들이 처음 학습자로 와서 수업을 듣고, 자격증을 취득한 후 인턴강사로 밖으로 나간 것이다.”

Q3.
지역 내이기는 하지만 강사로 활동하려면 자격 기준이 있을 텐데, 수강생들의 선발기준과 현재의 활동사항은?

“민간자격증의 경우, 특별한 기준 없이 수강 후 이수를 하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지역민들에게 사회봉사 참여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사실 지역민들이 고령화다 보니 대학 나오신 분들이 그다지 많지가 않다. 직장이 없으신 분들이 늦게라도 배움의 길로 들어서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그 자격증으로 평생교육 강사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요양병원 등에서 전속 강사로 활동하고, 계속적으로 우리 구에서 열리는 레크리에이션지도사, 치매관리사 등의 연관 자격증에 도전을 하시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분들이 있다. 구에서는 수업에서 활동비까지 전폭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Q4.
민간영역에서도 치매예방관리사 같은 경우 자격증 제도가 있고 교육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민간과 관에서의 차이점은?

“관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경우, 무엇보다도 자격증 취득비용에 드는 부담이 없다. 수강생은 등록비 정도만 부담한다. 관련된 재료비나 모든 것은 무료로 제공된다. 민간에서는 실제로 교육을 받게 되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 동구에서는 자격증 취득 이후 활동비까지 지급하기 때문에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앞에서 말씀드렸뜻이 2018년에서 2020년까지 3년 사이에 500명 정도를 배출해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초기에 모든 것을 지원하다 보니 마지막에 기관에서 활동처를 발굴해 주기를 희망하는 분들이 있다는 점이다. 지역을 벗어나 좀 더 넓은 곳에서 활동하고 개인역량과 홍보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민간영역 등 다양한 곳에서 스스로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은 개인의 몫이라 생각한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 자신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송경아 주무관(2)

Q5. 동구에서 다른 자치구보다 평생교육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전(前) 동구청장님이 평생학습도시협의회 부의장이었고, 현(現) 구청장이신 임택 청장님은 제5차 도시재생 광역협치포럼에서 도시재생 최우수 지자체장으로 선정됐다. 따라서 지자체장의 평생교육 분야 관심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동구가 평생교육 분야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한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평생학습관 신축과 관련해서도 사업비 배정이 있었다. 4층 규모의 평생학습관에 마련된 프로그램실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관리되고 있다. 더 나아가 동구는 학습자를 직접 지원하기 때문에, 관에서 자체적인 직접운영을 통해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Q6. 동구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진 프로그램 한 가지를 꼽는다면?

제244회 동구아카데미 웹포스터(사진=동구청)
“동구아카데미’라고 타 프로그램에 비해 비중을 많이 두었던 대중 집합강의가 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교양, 건강, 명사초청 등 240회 가량의 강의를 진행해 동구청 대회의실 320석이 모두 만석이 됐다. 명사초청의 경우 주로 방송계에서 유명한 분들을 초청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집합강의를 진행했지만, 지금은 온라인으로 전환해 잠시 주춤한 상황이다. ‘동구아카데미 프로그램’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교육전문가 30여 명으로 구성된 운영협의회가 있다. 이분들이 한 달에 한 번 회의를 개최해 강사초청, 워크숍, 회원관리, 개강, 종강 등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사항 전반을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진행하고 있다.”

Q7.
동구에서의 평생교육사 고용형태와 처음 입사할 때와 현재를 비교해서 관에서 바라보는 평생교육의 분위기는 어떠한지?

“2007년도 평생학습도시는 평생교육사를 배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자격증을 취득 후 바로 구청에 입사했다. 현재 일반 임기제 6급에 해당하고 시간제 마급 1명, 공무직 1명 총 3명의 평생교육사가 근무하고 있다.

우리 구는 2,700여명의 동구민 홍보데이터를 기반으로 평생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현수막, 전단지 등 오프라인 중심 홍보로 교육에 참여하는 수강생이 한정되어 있었는데, 이후 지속적으로 평생교육 인지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동구는 코로나 이전부터 핸드폰을 통해 강좌를 신청하고, 수강후기까지 작성할 수 있도록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Q8. 2007년도부터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프로그램 기획 시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해 구민의 욕구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적절한 콘셉트를 잡아 기획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설문조사에서 구민들이 원했던 사항을 반영해 ‘집수리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수강생들이 직접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벽지, 주방 등 집수리 개보수 자원봉사를 했다.

올해는 여성의 안전을 위한 호신술 아카데미, 1인 가구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 개설 요청이 있어 반려식물 키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반려식물은 수강생 본인이 직접 만들어서 저소득층에 전달한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Q9. 동구 지역민만을 대상으로 평생학습을 하는데 있어 장·단점은?

“동구민 스스로가 지역주민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자신이 받은 것만큼 지역에 환원하고 있기 때문에,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단점이라면 적은 예산이다. 교육은 평생 이루어져야 하는 것인데, 예산이 비교적 적다 보니 광주시 전체를 아우를 수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직장인반’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동구에 사업장, 직장을 가진 분들을 대상으로 야간반, 주말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Q10. 사업비 31억 원을 들여 동구평생학습관을 신축했는데 그 계기와 앞으로의 운영계획은?

“동구평생학습관이 신축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주민들이 원했기 때문이다. 학습자는 늘어나는데 그동안 학습공간이 없어 주민들은 도서관, 커뮤니티센터 등을 전전해야 했다. 구민들이 지속적으로 평생학습관 구축을 요청했고, 전 구청장님이 약속해, 현 임택 구청장님 때 완성이 된 것이다

올해 프로그램 사업 예산이 7억 정도이다. ‘동구랑 같이 하면 동구하고 행복해진다.’라는 의미로 동행동행이라는 큰 타이틀을 가지고 일별로 구분해서 동구학습관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2인만 되어도 평생학습관에 노크를 하면 강사와 연결시켜주는 똑똑클래스를 운영할 계획에 있다. 프로그램 강사들은 대외 수상경력, 강의경력, 전문자격증, 전공자 등을 기준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Q11.
지난 8일 평생학습도시 지정 15주년 기념 평생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의를 말씀해 주신다면.

동구 평생교육 심포지엄(사진=동구청)
“평생교육 강사, 관계자분들이 상당히 많이 오셨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공 교수님들이 동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동구가 홍보가 약하고 지역 내 기관과의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단점들을 짚어 주고, 거기에 대해 타 지자체 사례를 들어 앞으로 나아 갈 방향을 제시해 주셨다. 타 자치단체 벤치마킹을 통해 우리 구청이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서 진행할 계획이다. 홍보 같은 경우 타 지자체에서 하고 있는 서포터즈, 사이버기자단 등을 살펴보고, 대학, 단체, 평생교육기관, 동아리, 강사진 등 기관 간 네트워크를 연계해 줄 수 있는 간담회, 워크숍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Q12. 그렇다면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동구의 평생교육 과제는.

“평생교육은 다양한 성인학습자가 모이게 된다. 정말 많이 배운 사람,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사람 등 다양한 이들이 한 교실에서 함께하고 있다. 그들의 욕구 또한 천차만별인데, 이러한 부분을 강사가 컨트롤해야하고, 우리가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 학습자의 역량을 키우는 것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보다 다양한 사람들, 새로운 사람들에게 기회가 돌아가도록 하는 것 또한 우리가 할 일이다. 더 많은 사람에게 균등한 학습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인 것이다. 관만 앞서가기보다 민간 평생교육기관과 함께 성장하고, 등록된 동아리들도 커질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통한 윈-윈이 필요하다.

해금 배달강좌(사진=동구청)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동아리로 해금동아리가 있는데, 이분들이야말로 평생교육으로 인생이 바뀐 분들이다. 행복학습센터 프로그램 학습자로 시작해서 동아리를 만들었고 그 사람들이 모여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해 구청공연을 나가고 있다. 기획을 직접하고 정식 공연단으로 각종 마을사업 곳곳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Q13. 광주 평생교육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조언과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광주광역시는 5개 자치구 모두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첫 번째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평생학습박람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평생학습 박람회를 유치한다는 것은 전국에 광주 5개 자치구 평생학습이 살아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광주 시민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평생교육 규모가 광범위하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다. 지자체에서 아무리 열심히 홍보해도 잘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진흥원은 워크숍, 실무자 교육, 기관 간 네트워크 형성, 프로그램 지원 등 외부적 요소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광주 평생교육의 현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람회 유치가 되지 않고 있다. 위에 있는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전국의 평생교육기관들이 광주에 몇일간 머물기 때문에 경제유발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박람회 유치는 평생교육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고,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광주시민들이다. 진흥원은 광주시, 시교육청과 협의 하에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Q14. 끝으로 ‘평생교육’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름의 정의를 내려주신다면.

송경아 주무관(3)

“평생학습은 콩나물시루인 것 같다. 처음에 물만 주다가 물이 밑으로 싹 빠지면 콩나물이 잘 자랄까 싶은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어느새 쑥 자라 있다. 그런 것처럼 처음에는 평생교육을 한다고 해서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어느 순간이 되면 놀라운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 평생교육인 것이다. 비유 하자면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듯이 스스로 성장해 가는 것이 평생교육이 아닌가 싶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동구에서 지역민들의 평생학습터를 위해 늦게까지 야근을 하며 평생교육 현장을 지키고 있는 송경아 주무관과의 인터뷰는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앞으로도 동구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지역사회에 따뜻한 봄기운을 실은 평생학습 바람이 넘실거리길 기대해본다.

한편, (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시민이 행복한 평생학습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자치구 마을 행복학습센터 지원사업, 교육 사각지대 평생학습지원사업, 평생학습도시 특화모델 및 컨설팅 지원사업, 그리고 새로 마련된 자치구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사업까지 4개 사업을 통해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5개 자치구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을 운영한다. 지자체와의 활발한 소통을 이어나가며, 광주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평생학습의 장이 더욱 확장되기를 기대해본다.
허은정
제5기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