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 평생교육은 시민과 소통하고 있는가? 김명화 | PK 문화교육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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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뭐 하지?’ 50대가 되면 대부분 하는 생각이다. ‘직장 그만두면 뭐 하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안 해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학교수 생활을 마감하신 K 교수는 노인지도자 대학 학장을 맡고 계신다. 삶의 여정을 보면 지치지 않는 교육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다. 평생 교육자로 살다가 지금도 교육 현장에서 제2의 삶을 설계하시는 노력과 열정이 대단하다. 배움의 과정은 끝이 없다.

인공지능,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시대에 코로나 19로 삶과 경제 상황은 어둡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 빈곤한 노인이 되지 않기 위해, 직장을 실직했을 때, 우울감,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삶을 설계하는 회복탄력성을 위한 평생교육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기에 교육부는 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전환을 위해 ‘미래형 학교 조성’, 협업을 통한 대학과 지역 동반성장’ 등 3개 분야 10대 정책과제를 제시하였다. 그 중 ‘과제 8: 전 국민의 전 생애 학습권 보장’이라는 정책과제를 보면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영국 사회보장 제도의 복지국가 슬로건이 떠오른다. 국민의 건강과 복지에 대하여 책임져 주는 국가라는 말로서 1942년 영국의 웨스턴 처칠이 유명한 경제학자 베버리지로 하여금 발표하게 한 보고서에서 유래된 ‘사회보장’은 이후에 많은 나라의 복지정책에 영향을 주었다.

교육부가 미래교육체제 준비를 위해 ‘디딤돌’ 과제 구체화를 목표로 제시한 전략 중 고등․평생교육 분야는 ‘공유와 협력을 통한 혁신 지원’이 키워드다. 이를 위한 세부과제는 첫째, 국민의 전 생애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학의 평생교육 기능 강화’이다. 대학의 신입생 수가 줄어드는 현시점에서, 중장년층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어 각종 사회 경험의 학점을 인정하고, 수업 기간도 집중이수제, 다학기제를 활용함으로써 교육 기간을 탄력적으로 이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며 원하는 시기, 필요에 따라 학위를 이수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다.

둘째, ‘평생학습-직업훈련’, ‘일-학습-삶의 연계강화’이다. 전 생애에 걸쳐 학습하는 문화를 정착하고 대학을 평생교육기관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평생직업교육학원의 근거 법령 개정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평생 교육기관 선정에 있어 사내 교육, 학원 등에서도 교육을 위탁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국가역량체계와 학습훈련연계기준을 통해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셋째, ‘초고령사회 대비 은퇴 및 노년층 교육 제도화 추진’이다. 이를 위해 노인 대상교육과 복지 등을 연계하는 종합적 방안을 마련하고자 의견 수렴, 정책연구 등 사회적 전반에 논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변화하는 사회이해 증진 교육을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세대 소통 교육, 다문화, 양성평등, 취미, 교양 중심교육을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있어 필요한 것은 재교육을 통한 미래 설계다. 디지털 전환교육기반 마련과 협력적 교육 거버넌스(공공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도 변화하는 시대에 발 빠르게 대처하여 ‘온라인 공동활용 화상회의실 구축’ 사업에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광주 평생교육의 미래가 밝다는 전망을 해 본다.

몇 해 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개최한 국제과학심포지엄(ISSM)에서 한스 마틴 힌즈(Hans-Martin Hinz) 국제박물관(COM) 전 회장이 ‘과학관의 가치와 사회적 책무’를 주제로 했던 기조강연이 생각난다. “과학관은 단순한 테마파크가 아닙니다. 사회적 책무를 다하면서 고품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기관은 시민과 소통, 정보 공유에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나이 들면 뭐 하지?’ 누가 묻는다면 국가의 교육정책에 따른 전 국민 평생 교육체제에 함께 참여, 소통, 정보 공유를 해야 할 것이다. 국가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정책은 정책으로 끝난다. 국민이 ‘요람에서 무덤’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평생교육 시스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술혁신 시대에 인간이 차지할 일자리가 어느 정도일까? 1980년대에는 60세가 되면 일을 접고 편안한 노후 생활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건강한 신체적, 정신적 삶을 유지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과 회복탄력성을 위한 평생교육은 사회적 가치를 창조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평생교육은 시민의 철학과 삶이 만들어지는 공간으로 펼쳐져야 한다. 단지 정책만이 난무하는 평생교육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시민이 함께 고찰하고 생각하는 문화공간으로 계속 변화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제 뭐 하지” 누가 묻는다면 “평생교육 기관이 있잖아”라고 시민들의 마음을 잇는 언어가 “툭!” 나올 수 있게 말이다.

김명화 PK 문화교육연구소 소장

    [학력]
    광주대학교 석사
    전남대학교 박사

    [경력]
    PK 문화교육연구소 소장(현)
    드림 유치원 원감
    월링스 유치원 원장
    전남대학교 강사
    동강대학교 초빙교수
    광주대학교 겸임교수
    칼럼리스트
    유치원 누리과정 집필진
    광주시 보육위원

    [저서]
    용이되고 싶어요(동화)외 1권
    아동문학 외 6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