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시민의 자발적인 학습공동체 발굴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하여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학습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학습동아리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빛고을 50+] 동아리는 은퇴 후에도 꾸준한 학습과 자기계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오며 활기찬 인생 2막을 보내는 중·장년층이 모여 만들어진 동아리이다.
지난 10월 16일은 서구청소년문화의집 시소센터에 [빛고을 50+]의 새로운 학습공간이 마련된 날이다.
[빛고을 50+]는 2016년 (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 이모작 카운슬러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습 동기들이 자율심화학습을 실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형성된 학습동아리다. 창설이후 <협동조합 한국50+희망발전소>, 스마트활용 기술교육 <굿인생창작소>, 마을 갈등 분쟁 해결<광주시민 화해학교>, <문화예술 봉사단>, <다문화가족 지원>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날은 강준원 회장의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 긍정의 힘, 자존감」을 주제로 특강이 있었다. 특강의 첫 시작은 코로나 19로 지친 회원들을 위로하고 오랜만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한 즉석 축하공연이었다. 강준원 회장의 기타연주에 맞춰 <한마음소울퀸텟> 중창단원이 부르는 ‘사랑의 향기’는 분위기를 금세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어서 강준원 회장은 특강을 통해 <아름답고 행복한 노후를 위한 균형잡힌 삶>을 위한 네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재무적 설계(돈)와 비재무적 설계(삶)의 조화를 통해 노후를 알뜰하게 준비하기. 둘째, 취미생활을 기반에 둔 건강관리로 건강 100세 시대를 준비하기. 셋째, 일과 여가의 균형을 통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만끽하며 살기. 넷째, 대인관계 원만하게 유지하기. 강준원 회장은 이 네 가지 조건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노후준비 설계라고 전했다.
특강이 끝난 후 강준원 회장과 회원들과의 대담을 통해 앞으로의 동아리 활동계획과 활동 소감을 들어보았다.
Q.[빛고을 50+] 동아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빛고을 50+]는 2016년 9월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교육 콘텐츠 <이모작 카운슬러 과정>을 수료한 교육동기생들이 모여 만들어진 동아리입니다. ‘배워서 남 주자!’라는 슬로건과 ‘가르치고 배워서 서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자’라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을 모토로 만 4년 여 동안 177회차 자율학습을 통해 배운 내용을 지역사회 취약계층에게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전달하고 있습니다. [빛고을 50+]는 사랑을 전하고 스스로 행복을 만끽하는 액티브시니어 행복플랫폼입니다.
특히 다문화가족지원 교육재능봉사활동으로 나주, 목포, 장성 다문화 엄마학교를 지원하고 있으며, 광주시민화해학교를 설립해 지역 주민 간 층간소음, 애완견 소음, 담배연기, 주차, 쓰레기 투기 등 사소한 갈등과 분쟁을 주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주민 소통방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화해 지원인’을 양성해 2018~2020년까지 3년 동안 광주광역시 위탁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고,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Q.‘배워서 남 주자’라는 철학을 갖고 해 온 활동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저희는 전문예술인(한국무용, 판소리, 가요, 색소폰연주, 남성중창단 등)으로 [빛고을50+ 문화예술공연단]을 구성해 매월 3~4회 노인시설과 장애인시설을 방문하여 사랑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선한 열매는 동아리 회원 전체가 스마트폰 활용능력을 갖춰 장애인복지관을 찾았던 일입니다. 1:1 맞춤형 개인지도를 통해 장애인과 심리적, 정서적 교류를 할 수 있었고, 나눔의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광산구 B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24회에 걸쳐 무상으로 ‘인생 이모작 생애설계 과정(24시간)’과 ‘스마트폰 활용교육(24시간)’을 실시하여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습니다.
‘배워서 남 주자’라는 좌우명을 바탕으로 실천해 온 [빛고을 50+] 발자취가 오늘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오늘 진행했던 특강 내용 중, 꼭 전하고자 했던 내용은 무엇인가요?
건강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로운 삶의 자세는 긍정의 힘, <자존감 향상>에 있습니다. 쓸모없는 자존심은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느끼는 상한 감정으로,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을 맛볼 수 있으며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도 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절대 남과 비교하지 말아야’ 하며 ‘자격지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돈보다 중요한 대인관계 능력의 덕목은 바로 긍정의 힘, <자존감>입니다.
Q.앞으로 동아리 활동의 목표와 계획을 들려주세요.
향후 새롭게 꿈꾸는 비전이 있다면 ‘비영리 민간단체’로 발돋움하여 ‘신중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삶을 노래하자’ 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유지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통해 재취업이나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한 자격증 취득, 경력형 일자리를 알선하는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입회 시 연령제한 기준을 마련하여, 50대 초반의 젊은 피 수혈을 계획하고 회원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주변에 50대 초반의 신실한 인물이 계시다면 적극 추천을 의뢰합니다. 특히나 저희 커뮤니티는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은덕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함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을 전폭적으로 홍보하고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하여 은혜에 보답할 것입니다.
끝으로, [빛고을 50+]는 서울50+캠퍼스를 벤치마킹한 광주전남지역 최초의 50+세대 평생학습 커뮤니티의 작은 모델입니다. 선진지 견학의 기회를 통해 회원들의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의 [빛고을 50+]는 아직 걸음마에 지나지 않습니다. 광주광역시가 신중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 역량을 갖춘 신중년을 지역사회로 이끌어 내고, 생산적 에너지화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Q. [빛고을 50+]는 어떤 동아리인가요?
광주의 50+세대가 우리와 같이, 다양한 모임을 통해 사회활동하기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50+세대는 일반적으로 은퇴자, 경력단절여성, 전업주부로 구성됩니다. 인생 2막을 위해서는 사회활동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아리 활동을 일종의 직장처럼, 그리고 사회활동처럼 이어간다면 매번 새롭게 바뀌는 사회환경에도 적응하기 쉬워집니다. 퇴직 후에는 예전보다 해야 할 공부가 더 많습니다. 홀로 공부한다면 알게 되는 정보는 한 가지이지만, 동아리 활동을 한다면 동아리 회원들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두루두루 알 수 있죠. 함께 공부하면서 활력도 얻을 수 있습니다. 소득의 단절도 단절이지만,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것도 단절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기에 50+세대가 이렇게 동아리 모임이나 사회활동에 참여해 인생 2막을 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퇴임 한 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퇴직 후, 집에만 있었다면 얻지 못했을 것들을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많이 얻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과의 감정 교류가 첫째이고, 둘째는 공부입니다. 이전에는 제 업무분야의 전공밖에 몰랐는데, 여기서는 인문학, 행복학, 4차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토픽을 내어 한 학기씩 공부를 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 공부하고 싶은 것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셋째, 건강입니다. 저희는 이곳에서 칼여치(칼라풀 여행스케치) 활동을 통해 꾸준히 건강을 챙기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동아리 활동이 제게 주는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문화엄마학교에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빛고을 50+] 공연단을 만들어 엄마학교의 입학식과 졸업식에 찾아가 우리나라의 따뜻한 문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늘 보람되고 기쁩니다.
저희 동아리는 개개인의 성향이 개발되는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동아리만의 특별한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칼여치(칼라풀 여행스케치)’입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광주 인근의 숲속으로 트레킹을 떠나고 있습니다. 5~6명 정도 소규모로 일정이 가능한 회원들이 모이는데, 좋은 공기도 쐬고 함께 간식도 나누고 맛집도 다니면서 1석 3조 이상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테마가 있는 조조프로 영화를 감상하고 오찬을 나누며 토론의 장을 여는 등 다양한 장르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건강해야 봉사도 더욱 열심히 참여할 수 있기에 모든 활동에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그만큼 열심히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뜻깊었던 활동은, 작년에 남구장애인복지관과 서구장애인복지관에 재능기부를 했던 것입니다. 저희 회원들 모두 ‘스마트폰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복지관을 방문하였고, 총 56시간동안 장애인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소통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함께 만나 시간을 보내니 필요 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만남을 거듭할수록 너무나 잘 참여했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이 활동을 계기로 저는 나눔의 인생을 더 많이 실천하며 살고 싶어졌습니다. 제 경우 스마트폰지도사로 동구청과 서구청, 올해는 북구청까지 강의를 300시간 가까이 해왔습니다. 나눔 인생으로 재능기부를 펼칠 수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내성적인 사람이던 제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변화되었습니다. 지금은 매사 적극적으로, 즐겁게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계기는 노인복지관에 공연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입니다. 원체 내성적인 탓에 무대 앞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걸 굉장히 쑥스러워했죠. 그런데 여든의 나이도 훌쩍 넘으신 분들이 저희 공연에 흥겨워하시고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자며 손을 내미시더라고요. 그 손을 잡고 함께 한 후로, 공연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가면 다양한 곳에서 즐거운 나눔을 실천할 수 있으니, 이것이 살아가는 재미라고 느꼈습니다. 우리 동아리만큼 평생교육을 잘 실천하는 동아리는 없다고 늘 자신 있게 이야기합니다. 저는 빛고을 50+를 통해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큰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누가 은퇴 후의 삶이 고루하거나 무료하다고 했는가?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액티브 시니어’들은 하루하루 인생 2막을 펼쳐나가기에 바쁘기만 하다. 은퇴를 뜻하는 영어단어 'retire'가 이제는 인생의 타이어를 새로 갈아 끼우는 시기라는 뜻으로 표현되듯이, 이들이 펼쳐나가는 삶은 청년층보다 더 활기차다. 광주 신중년 세대의 모범이 되어갈 [빛고을 50+]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 김민지·한용섭
- 제4기 광주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