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목소리Ⅳ 독도와 울릉도는 서로 멀지 않아서날씨가 맑은 날에는 가히 바라볼 수 있다. 글 · 그림 : 김길남 웹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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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중․고등학교에서 지리교사로 근무하다 퇴직 후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길남 웹툰 작가의 연재 코너입니다. 김길남 웹툰 작가가 운영하고 있는 광주사랑 블로그(http://yeisee.blog.me)에는 광주의 역사, 문화, 인물 등 다양한 이야기가 4컷으로 그려진 만화와 함께 담겨 있는데요. 퇴직 이후 열심히 수집한 광주에 대한 자료의 핵심만 쏙쏙 뽑아 만화로 제공한 광주 사랑 이야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광주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광주평생교육 웹진 「무돌씨의 마르지 않는 샘」을 통해 연재되는 김선생의 광주사랑!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이번 주제는 "독도와 울릉도는 서로 멀지 않아서 날씨가 맑은 날에는 가히 바라볼 수 있다"입니다.

<편집자 주>

독도와 울릉도는 서로 멀지 않아서 날씨가 맑은 날에는 가히 바라볼 수 있다.

김선생의 광주사랑(379)두 섬은 서로 멀지 않아서 날씨가 맑은 날에는 가히 바라볼 수 있다.

세종실록지리지. 울릉도와 독도 기사가 보인다.
이 기록은 1454년의 자료다.
동해바다에 떠있는 돌섬을 발견하고 기록으로 남긴 선조들이 자랑스럽다.
콜롬부스는 38년 뒤인 1492년에 신대륙을 발견했다.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1454년에 펴낸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독도와 울릉도가 나와있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우산(독도)무릉(울릉도)이도, 재현정동해중 于山武陵二島, 在縣正東海中(이도상거불원, 풍일청즉가망견 二島相去不遠, 風日淸明, 則可望見)
우산과 무릉 두 섬이 현의 정동 바다 가운데 있다. (두 섬은 서로 거리가 멀지 않아서 날씨가 맑으면 가히 바라볼 수 있다.)

Usan and Mureung are located in the sea due east of Uljin-hyeon. The two islands can be seen from each other on a clear day.
于山ㆍ武陵, 二島が(蔚珍)縣の 眞東の 海中にある. 二島の お互いの 距離は 遠くなく,天候が 淸明デあれば 望見することが デきる.
고려시대 사람들의 인식을 담은 《고려사》에도 비슷한 내용이 실려있다. 1451년에 펴낸 《고려사 지리지12권》의 내용을 살펴보자.​
울릉도 재현정동해중 鬱陵島 在縣正東海中
신라시칭우산국 新羅時稱于山國 일운무릉일운우릉 지방백리一云武陵一云羽陵 地方百里(중략) 일운우산무릉본이도 一云于山武陵本二島 상거불원 풍일청명 즉가망견 相距不遠 風日淸明 則可望見-《고려사》 권58, 지리지12(1541년)

울릉도. 현의 정동정동 바다 가운데 있다. 신라 때는 우산국이라 했고 무릉(武陵) 또는 우릉(羽陵)이라고도 했다. 지방은 100리다.(중략)혹은 말하기를 우산(于山)과 무릉(武陵)은 본래 두 섬으로 서로 거리가 멀지 않아 바람이 불고 날씨가 맑으면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울릉도에서 바라본 독도의 일출-사진작가 권오철

독도에서 바라본 울릉도 원경-사진작가 권오철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일본측 자료에도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인다는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다음 자료는 1903년 일본에서 작성된 한해통어지침(韓海通漁指針)에 나오는 내용이다.

"ヤンコ島...晴天の察 鬱陵島山峯の高所より之れを望むを得べし"

"양꼬도(독도)...맑은 날에는 울릉도의 높은 산봉우리에서 이(독도)를 볼 수 있으며"

울릉도에 가면 독도를 볼 수 있을까? 볼 수 있다. 궁금하신 분들은 울릉도를 찾아가면 된다. 울릉도에는 친절하게도 독도 전망대가 있다. 그렇지만 전망대에 올라간다고 해서 독도를 보는 행운을 만나기는 쉽지않다. 1년 중 50일 정도만, 날씨가 최고로 맑은 날만 독도가 보이기 때문이다.

김선생도 2014년에 독도 전망대에 올라간적이 있다. 그날은 날씨가 쾌청했다. 하늘에 구름 한 점이 없었다. 그래서 큰 기대를 걸고 언덕길을 올랐다. 그러나 독도는 보지 못했다. 내 시력이 따라주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독도를 보았다는 학생을 붙잡고 물어보았다. 독도가 보이드냐? 네, 보였어요. 수평선 멀리 점을 찍은 것처럼 아주 작았어요. 다음에 울릉도에 가게 되면 망원경이라도 가져가야겠다.

참고로 울릉도는 섬 두 개를 거느리고 있다. 관음도와 죽도이다. 일본 학자들은 세종실록지리지에서 거리가 멀지않다고 설명한 우산도는 독도가 아니라 죽도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 죽도는 아래 지도에서 보듯 아주 가까이 있어서 흐린 날에도 뚜렷이 보이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세종실록지리지의 기록을 읽지 못할만큼 무식한가? 다시 읽어보자. 울릉도에서 독도가 보인다! 세종실록지리지는 큰 소리로 외친다. 그리고 조건까지 달아놓았다. "날씨가 맑으면" 보인다고. 얼마나 친절한가?

네이버 지도 - 울릉도 주변의 섬
http://naver.me/G0OmQluA

* 국제 예양(international comity)

국제 예양(國際禮讓)은 국제법은 아니지만, 국가 간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관례로 하는 예의와 호의로 상대국 원수에 대한 경칭 사용과 예우 등을 포함한다.

알고계셨나요?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입니다.
대한제국칙령 제41호를 기념하고, 독도 수호 의지 표명 및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천명하기 위하여 제정한 날입니다.

※ 대한제국칙령 제41호: 1900년(고종 37) 10월 25일 반포된 칙령으로 이에 의거하여 울릉도는 독립된 군(郡)으로 격상되어 울릉도·죽도·독도를 관장하는 지방행정기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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