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인터뷰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를 기회로!감염관리 서포터즈 양성과정 NB-BTIS 허은정 | 제4기 웹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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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은 인류문명의 시작과 함께해왔다. 문명의 탄생과 동시에 반복되는 감염병은 먼 옛날 태초로 돌아가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다.

2002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2019년 코로나19(COVID-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등은 21세기에 발생한 변종 바이러스들이다.

현재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으로 이어졌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상당기간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과 바이러스의 싸움은 무한 반복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돌연변이를 만들어 인간에게 위협을 가하면 그에 맞서 의학자들은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바이러스 감염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각자의 일상에서 경각심을 갖고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다.

교육 참여자 모습

지난 10월 15일, 남부대학교 협동관 2층 기본간호학 실습실에서는 ‘감염관리 서포터즈 양성과정 NB-BTIS’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는 광주평생교육진흥원과 남부대학교 산학협력단의 MOU 체결을 통한 협업사업으로 감염관리 보조 인력을 양성, 지역 내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에 따른 지역의료 시스템 붕괴에 대비하고 안전한 지역사회 구축에 일조하기 위해 기획된 진흥원 시민대학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강사는 최한나 대표교수를 비롯한 남부대학교 간호학과 교수진들로 구성되었고, 총 13회 52시간에 걸쳐 zoom을 이용한 온라인 비대면 실시간수업과, 남부대학교 간호학과 실습실에서 대면실습을 병행한 교육이 진행되었다.

경력단절여성, 차상위계층 등 교육소외계층에서 우선 선발된 20여명이 참여한 수업은 직업능력 전문교육 과정으로서 일자리와 연계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100% 재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층 실습실

오후 2시부터 기본간호학 실습실에서 남부대 성인간호학 김원경 교수의 지도하에 호흡계의 구조물, 흡인 목적, 구강·비강내 흡인 기술, Y-거즈를 끼울 때 주의사항 등 기관내 흡인 감염관리 이론과 실습이 진행되었다. 수강생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실제 임상상황을 상기시키고 순서대로 진지하게 실습에 참여했다.

3층 실습실

오후 4시, 3층 건강사정 실습실로 이동하고 기관절개관에서의 감염관리에 대한 실습이 진행됐다. 드레싱 세트를 무균적으로 열고 무균장갑을 끼는 동작 등을 정확하게 수행하여 내관에 있는 분비물을 흡입하는 실습을 모든 수강생들이 한명씩 돌아가며 참여했다. 특히 감염관리에 있어서 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정해진 소독 방식을 정확히 실행해야만 감염에 노출된 환자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숙지해 나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감염관리 서포터즈 양성과정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최한나 대표교수

먼저, 프로그램 관련하여 남부대학교 간호관리학 최한나 교수와 일문일답이 진행되었다.

Q 진흥원 시민대학 프로그램 운영사업으로 이번에 ‘감염관리 서포터즈 양성 NB-BTIS’가 선정되었는데, 배경이 있다면.

“이번에 광주평생교육진흥원과 저희 학교 산학협력단이 MOU 체결을 하면서 협업사업을 기획했다. 간호교육인증평가 5년 인증 우수 평가 기관인 저희 남부대 간호학과에서 경력단절여성의 재교육-재취업을 위해 기획한 평생직업학교 시범운영사업이다. 지역감염관리서포터즈 양성을 위해 우리 대학이 보유한 수준 높은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취업연계형 프로그램이다. NB-BTIS는 NamBu-Become Trained Infection control Supporters의 약자이다.”

Q 감염관리 서포터즈 양성과정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라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한다. 이 과정을 기획하게 된 동기는.

“코로나19 지역사회 3차 대유행에 따라 감염관리 역량을 강화한 인력양성이 무엇보다시급해졌다. 감염관리 인력의 요구 확대에 따른 새로운 전문직업 창출로서 우리대학에서 먼저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해 간호학과에서 접근이 쉬운 병원, 보건기관 분야의 재취업을 목표로 남부대학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감염관리 서포터즈 양성과정을 기획하게 되었다.”

Q 경단녀 재교육, 재취업 평생직업학교 시범운영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수강생들의 연령분포대와 남·여 비율 등 대상 선정은.

“수강생은 지역민을 우선으로 선정했고,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형성하고 있다. 모두 경력단절여성들로 재취업을 희망해서 교육을 신청하셨다. 교육의 특성상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실습을 병행하기 위해 보건의료직인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실습에 동참할 것을 권유했다.”

Q 교육을 온·오프라인으로 혼합해 운영하셨는데, 소통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그리고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온라인 수업에도 단방향이 있고, 쌍방향이 있다. 우리는 zoom을 이용한 실시한 쌍방향 소통으로 수강생이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바로 질문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오히려 오가는데 교통비나 감염의 위험 없이 언택트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수강생들이 첫 수업에서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남부대 간호학과 실습실을 둘러보고 밝게 웃으며 좋아했던 모습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프로그램 수료 후 수강생들과의 피드백 등 앞으로의 계획은.

“13차시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수강생들이 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자기소개서도 한 번씩 써보게 하고, 연령이 있으신 분들도 자신감을 갖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강경숙 교수

이어서 일자리 연계와 관련하여 지역사회간호학 강경숙 교수와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Q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이다. 앞으로 또 다른 바이러스 출현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관리 서포터즈가 새로운 직업으로 우리사회에 자리 잡으려면.

“대학 종합병원은 감염관리팀을 갖추고 있지만, 중·소 병원과 요양원 등에는 감염관리팀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나 이후 무엇보다 감염관리가 우선시 되면서 면역력이 가장 취약한 환자들이 있는 요양원, 요양병원 등에는 감염요인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요원이 필요해졌다. 처음으로 시행하는 시범운영이기 때문에 무엇이 부족한지 보완점을 찾으며 자리를 잡아갈 예정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직업이면 누군가는 도전하며 비전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과정자체가 매우 전문성을 띠고 있다. 수강생들이 13차시 과정만으로 전문인으로서 현장 소화가 가능한지.

“감염관리 서포터즈는 일반시민은 참여하기 어렵다. 과정의 특성상 보건 의료직에 근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 가능한 일이다. 보건의료인으로서 인간과 건강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이 교육이 가능하다. 그래서 우선은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에 한해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Q 과정을 수료하면 주로 어디에서 근무를 할 것이며, 근무 형태는.

“과정을 수료하면 우선은 간호조무사로서 병원,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에 근무를 하게 된다. 현장에서 교육 과정을 수료하지 않은 사람들과의 차별점으로, 감염관리 서포터즈 역할을 같이 수행해 나갈 것이다.”

Q 시범운영사업으로 알고 있는데 이 같은 취업사례가 타국가, 타지역에 있는지.

“타국가, 타지역에는 이런 사례가 없다. 시범사업으로 처음 운영하고 있다. 시대의 조류에 맞게 부족한 것들을 보완해 가며 감염관리 전담요원을 배출시켜 나가야 한다. 광주지역에서 이런 인력이 배출이 되면서 감염관리가 조금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Q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가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되기는 했으나 심각하게 진행 중이다. 앞으로의 진행상황이 어떻게 될지 미래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대책은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의료인들은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감염관리에 대해 심층적인 교육을 받고, 일반시민 대상으로 5시간 정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을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코로나19 같은 변종 바이러스는 3~4년마다 출몰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봤을 때 준비가 필요할 때이다. 감염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준비한다면 사회 안정화에 기여 하고 안전한 지역사회를 구축할 수가 있다.”

학습자 김은정씨

마지막으로 이번 감염관리 서포터즈 양성과정을 신청한 학습자 김은정(39세)씨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자면.

“결혼하고 나서 전업주부로 살고 있었는데 인생 100세 시대를 살아가면서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되었다.”

Q 감염관리 서포터즈 양성과정에 참여하게 된 이유와 학습하면서 느낀 점, 그리고 과정을 마친 후 계획에 대해 얘기해 달라.

“평소 감염관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고, 마침 아는 지인이 추천을 해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 과정을 마친 후에는 병원에 근무를 하며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서 감염관리를 철저히 할 예정이다.”

Q 8차시까지 오는데 그동안 프로그램을 소화하기에 어려운 부분은 없었는지.

“zoom을 이용한 비대면 수업이 우리에게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으면 접해보지 못할 새로운 경험이여서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그때그때 질문을 해서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카톡 단체방도 만들어서 서로 격려하며 함께 하고 있다.”

Q 평소 감염관리를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했던 부분이 있다면.

“손 씻기 6단계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고, 먼지 닦는 손걸레를 각각 용도에 맞게 다른 색깔로 구분하여 쓰고 있다.”

Q 진흥원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전에도 진흥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적이 있는지, 진흥원에 바라는 건의사항이 있다면.

“그동안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많이 놓쳤던 것 같다. 앞으로는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그리고 심화과정 프로그램이 생긴다면 좀 더 체계적인 지식을 쌓고 싶다.”

앞으로 우리는 신종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 위기에 대처하는 국가의 대응력, 의료시스템 수준, 시민 의식 등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우리나라는 ‘K-방역’으로 불리는 높은 시민의식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는 사람들로 인해 인류의 영원한 도전인 감염병을 극복하고, 다시 만나는 과거로부터 새로운 미래로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한편, (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시민이 행복한 평생학습을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정별 신청 및 접수는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며, 교육 과정별 세부일정과 내용은 진흥원 공식 홈페이지(http://www.gie.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허은정
제4기 광주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