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마을 평생학습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출발점 최윤영 | 광주평생교육진흥원 기획조정실 책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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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모두 학습자이면서 교육자다.”

이 아이러니한 문장 속에, ‘시민주도형 평생학습마을’의 핵심이 들어있습니다. 시민주도형 평생학습마을은 지역의 다양한 과제를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지역 학습공동체를 의미합니다. 평생학습마을은 이상적인 평생학습체제가 구축되어 있는 마을이며, 마을에 존재하는 다양한 자원의 재구조화를 통해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마을의 성장과 발전을 동시에 지향하는 공간입니다.

평생학습마을은 도시보다 작은 규모의 마을 안에서 평생학습도시 체제를 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평생학습사회의 이념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을 만들기는 소수의 주체에서 시작되는 소규모 사업이지만, 지역주민들이 널리 참여하는 마을사업으로 확대되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러한 마을 만들기에 대한 노력이 성과위주의 결과가 아닌,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져 시민 삶의 질 속에서 행복한 결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지점을 고민해야 할까요?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기 위해, ‘시민주도형 평생학습마을 정책토론회’ 현장을 찾았습니다.

입구에서 마스크 착용과 발열 확인, 방문자 출입 관리를 위한 명단 작성까지 감염병 예방을 위한 기본 절차를 지나고 나서야 회의실에 입실할 수 있었습니다. 참석자들이 수시로 확인 가능하도록 예방수칙이 회의장 곳곳에 붙어있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준수하면서 ‘시민주도형 평생학습마을 만들기’에 관심 있는 관계자와 시민 모두가 참석할 수 있도록 추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민주도형 평생학습마을은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을 쇼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던, 기존의 공급자 중심 평생학습에 대한 반성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 마을의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평생학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시민주도형 평생학습마을 혁신모델’은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지역문제해결플랫폼 2020년 실행의제로 선정돼 광주시의회와 광주광역시,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일곡마을배움청, 풍암마을 풍두레, 광주사회혁신플랫폼 등으로 TF를 구성하여 정책을 개발해왔습니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광란 의원은 “평생학습의 시대에 일방적인 교육프로그램 참여가 아닌, 자율적이고 선도적인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민주시민 역량강화와 마을분야 융복합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광주사회혁신플랫폼과 협력하여 2020년 평생학습형 일자리 발굴 및 모델개발 지원사업(협업사업)의 일환으로 일곡마을과 풍암마을 두 곳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TF를 통해 시범사업 사례와 다른 지역의 사례 연구를 진행하여 평생학습의 새로운 모델을 마련하였고, 이날 토론회에서 사회혁신플랫폼 박필순 실장과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윤여울 실장이 관련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시민주도형 평생학습마을의 조성이 왜 필요할까요? 그동안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마을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콘텐츠의 구성이 필요하다는 마을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존재했다고 합니다. 교육의 패러다임 자체가 소비하는 학습이 아닌 생산하는 학습으로 전환되고 있고, 배운 지식을 개개인의 소유로 간직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연결하며 적용하는 것까지 확장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평생교육의 생태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시민주도형 평생학습마을’은 마을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조직화를 꾀하기 위하여 평생학습을 지향하는 마을입니다. 마을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를 주민 스스로가 해결하고, 학습공유공동체를 구성함으로써 마을 공동체의 성장 비전을 주민들이 필요에 의하여 개발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주민 중심의 배움과 가르침을 공유하는, 이른바 ‘평생학습마을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 평생학습마을 만들기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민주도형 평생학습마을 만들기’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지원주체인 광주평생교육진흥원과 시행주체인 평생학습마을 사이의 유기적인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예산을 지원하고, 마을리더를 선정하며 역량강화를 진행하는 등 유사사업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생학습마을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합니다. 마을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자원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다른 조직과 연대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민주도형 평생학습마을 구축은 총 세 단계를 거쳐 이루어지게 됩니다. 첫째, 역량강화 및 기반 구축 단계입니다. 평생학습마을 다섯 곳을 선정하여 마을리더를 뽑고, 이들에게 기본 교육을 수행합니다. 둘째, 도약 및 성장추구 단계입니다. 지역 내 인지도를 확산하고, 평생학습마을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셋째, 지속적인 성장 및 발전 단계입니다. 평생학습마을의 수익 창출을 통하여 평생학습마을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평생학습마을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마을공동체가 스스로 문제를 발굴·해결하고 그 안에서 평생학습이 실현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발표가 끝난 후, 토론회 참가자들의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Q 현재 자치구는 평생교육과 주민자치 마을 공동체사업을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협업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요?

현재 일곡과 풍암 마을에서 시범적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주민자치까지는 연결되지 못한 실정입니다. 평생교육과 주민자치가 함께 이루어지는 모델을 2021년부터 만들어가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동구는 구도심으로, 고령화된 공동체가 형성되어있었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아파트가 생기면서 세대 간 격차가 발생하고, 주민 간 소통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중간지원조직에 마을 전문가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을 단위에서 활동할 수 있는 평생학습 마을리더를 양성하고,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Q 평생학습마을 사업에 지원하는 단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평생학습마을은 일정한 장소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마을리더의 경우 완벽한 자격을 갖추고 있지 않더라도 평생학습마을 조성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합니다. 지금부터 평생학습마을에 관심을 갖고, 공동체를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고민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주도형 평생학습마을 토론회는 현재 광주광역시의회 유튜브에 업로드 되어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날 토론회는 코로나로 인해 사전신청을 통해 참석인원을 제한하여 진행했는데요.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은 링크(https://www.youtube.com/watch?v=nGJP9OHdxkw)를 통하여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에 시민주도형 평생학습마을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전국적으로 확산해나가는, 선도형 출발에 박차를 가할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역할을 기대해봅니다.

최윤영
광주평생교육진흥원 기획조정실 책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