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목소리Ⅰ 두 바퀴로 달리는 안전지킴이 ‘자전거교통안전지도사’ 박현숙 | 제4기 웹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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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로 달리는 안전지킴이 ‘자전거교통안전지도사’

“출발 전 점검 사항 체크 하겠습니다. 공기압, 브레이크, 체인 이상 없습니다.”

8월이 시작되는 주말, 광주 시청 문화광장에는 ‘자전거교통안전지도사’를 취득하기 위해 맹연습 중인 회원들의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지만 당장 내일 있을 시험에 모두가 긴장 태세입니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평생학습형 일자리 사업으로 지난 6월부터 ‘도전! 자전거교통안전지도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중·장년, 장애인, 경력단절자를 대상으로 하며 매주 광주 시청 문화광장과 천변 자전거길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전거는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근거리 이동 수단이자, 건강 증진을 위한 레저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지만 제대로 알고 타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자전거교통안전지도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유 킥보드와 자전거 사용이 늘어나면서 자전거 인구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보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이 늘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합니다.

“자전거는 더 이상 혼자 즐기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누군가와 함께 자전거를 타면 즐거움과 소속감이 생깁니다. 평생학습 일자리 사업 과정을 진행하고 나서 가장 뿌듯했던 건 자전거 타기가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을 해소했다는 점입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두바퀴랑 위드 사회적협동조합 안경남 강사님의 이야기입니다.

“힘든 줄 모르고 장거리 트래킹을 다녀왔다는 교육생들에게 30분~40분 타고 중간에 쉬었느냐고 꼭 물어봅니다. 트래킹은 안전하게 달리는 게 중요하거든요. 단순히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라 내 삶 속에 자전거를 가져가는 것입니다. 올해 처음 개설된 과정이라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프로그램을 풀어가는 것이 저희의 숙제죠. 코로나시기에 걸맞은 자전거 완구 및 보드게임 키트를 통한 안전교육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는 라이딩의 즐거움은 물론 환경보호, 면역력 극복, 우울감 해소, 사회질서 확립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며, 회원들의 열정에 매번 놀란다고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자전거교통지도자 과정을 통해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자격증 취득이라는 목표가 있으니,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20대부터 70대까지 서로의 관심사가 같으니 소통도 잘돼 편합니다. 실습 때마다 하나의 자전거 놀이터가 만들어지고 있어 즐겁습니다.”

실제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당일 시험장과 같은 코스에서 하나하나 잘못된 점을 체크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운전면허시험을 응시하는 수험생 같다는 느낌입니다.

‘도전! 자전거교통안전지도사 양성’ 프로그램은 한국자전거과학기술원의 ‘자전거교통안전지도사’ 자격증 취득과정으로, 자전거를 전혀 못 타는 초보자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 지원하는 평생학습형일자리 공모사업으로, 수강생 모두가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열심히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일 개강을 시작으로 10월 10일까지 이어집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자전거도 일종의 자동차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전거는 비대면 접촉으로 이동할 수 있는 안전한 이동 수단 중 하나입니다. 자전거가 도보와 자동차의 중간 매개체가 되고 있어 ‘자전거교통안전지도사’의 역할이 무척 중요한 시점입니다.

“강사가 해야 하는 역할은 도로에서 자전거를 탈 때 어떻게 해야 안전한지 알기 쉽게 교육하는 것입니다. 자전거를 그냥 탈 때와 지도사 역할로 탈 때 굉장히 다르거든요. 시험을 앞두고 설레는 느낌, 긴장되는 느낌은 회원님들 모두 같을 거예요. 코로나에 이어 장마까지 겹쳐 힘들었지만 시작하고 나니 보람이 큽니다.”

당초 4월에 시작하기로 한 양성과정은 코로나19로 6월까지 시작이 연기되었습니다. 건강을 챙기면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강사님의 이야기가 와 닿습니다.

안경남 강사님이 조언하는 자전거 안전하게 타는 법입니다.

1. 출발하기 전 안전 점검을 확실히 하고, 안전 복장을 갖춘 후 관련 법규와 규칙을 따라야 합니다.
2. 주행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야 하며 자전거 도로가 없는 곳에서는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로 통행해야 합니다.
3. 버스전용차로가 있으면 버스전용차로를 제외한 가장 우측 차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4. 진로변경 시에는 손으로 방향을 지시하고, 노면에 표시된 안전속도를 준수해야 합니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음주 상태에서 자전거를 운전하면 절대 안 됩니다.

이번 ‘자전거교통안전지도사’시험에 13명 응시자 모두가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동안 흘린 땀만큼 환경과 안전을 수호하는 멋진 지도사로 활약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박현숙
제4기 광주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