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평생학습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학습동아리 활동 등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발굴,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 선정된 사회적경제 학습동아리는 그동안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제로섬의 극한 경쟁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며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란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 창출 등 공동이익과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사회적경제 조직이 상호협력과 사회연대를 바탕으로 사업체를 통해 수행하는 모든 경제적 활동을 말합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발전하면서 나타나는 불평등과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입니다. 사회적경제는 시장경제에서 문제가 되었던 ’이윤극대화‘를 지양하고 공공경제의 단점인 ’경직성‘을 극복하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형태로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비영리단체/법인 등이 있으며,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단체/기업 등을 만들고 이들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을 펼칩니다.
2020년 2월 처음 결성된 사회적경제 학습동아리는 경제 민주주의에 기초한 사회적경제를 기초부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수준에 맞는 교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교사 4명과 협동조합 소속 2명이 독서를 통한 토론, 소셜벤처 탐방, 학생들을 위한 사회적경제 보드게임 개발 등 월 2회 격주 화요일마다 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지역아동센터, 장애인 단체 등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 보급에 힘쓸 예정입니다.
사회적경제 학습동아리는 필독서로 <사회적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민주주의의 정원> 두 권을 선정하고 책을 통해 동아리가 추구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와 “어떻게 하면 덜 가난할 것인가?”의 질문에서 시작해 “어떻게 하면 모두가 잘살 수 있을까?”까지, 다양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며, “부의 편중은 결국은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한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하면서 ‘다 같이 잘살 때 모두가 잘살게 된다.’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폭염과 폭우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의 길목에서 우리는 저 멀리 높고 푸른 파란하늘과 소슬바람을 보고 느끼면서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압니다. 지난 8월 7일은 가을의 문턱, 입추였습니다. 끝날 것 같지 않은 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장대비가 마구 쏟아져 내리던 날,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법인설립 관련 컨설팅을 받기위한 자리에서 사회적경제 학습동아리를 만났습니다.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 1층 프로그램실에서 김미선 동아리 회장, 박경이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경제 협동조합 법인설립을 위한 컨설팅이 진행됐습니다.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는 민·관 협력으로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하는 중간지원조직으로, 행정이 주민 밀착형 마을공동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자치활동을 적극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날 컨설팅은 김형원(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 협동경제팀)팀장의 주도하에 이루어졌습니다.
ppt자료를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사회적경제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간 김팀장은 “사회적 협동조합은 비영리 법인으로, 협동조합이 돈을 벌어서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떻게 쓸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어떤 목적으로 돈을 벌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지역사회 공헌형으로 협동조합을 설립한다면 사업비의 40%는 취약계층을 위해 써야 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사회적협동조합 컨설팅이 끝난 후 사회적경제 동아리 김미선 회장과 박경이 회원에게서 앞으로의 동아리 활동계획과 컨설팅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배움에 대한 의지와 주변 이들의 지지는 무한한 가능성을 촉진 시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학습동아리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요?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사회적경제 학습동아리’는 올 초에 조직되어 사회적경제를 공부하는 동아리로, 지금은 사회적 협동조합 운영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쉽지 않은 일상을 살아가는 요즈음 희망을 써가는 메시지가 눈에 띕니다. 다음은 김미선 ‘사회적경제 학습동아리’ 회장과의 일문일답입니다.
Q 안녕하세요? ‘사회적경제 학습동아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동아리는 올 2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어요. 현재 총 6명의 회원이 모여 사회적경제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4명이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사회적 협동조합 대표님도 있고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분도 있어 현장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십니다. 지식전달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삶과 연계한 교육에 대해 고민하던 어느 날, 사회적경제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경제 민주주의로서 사회적경제가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 삶의 주체로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하나의 길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Q 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사회공헌 학습모임 학습동아리 지원 사업>에 ‘사회적경제 학습동아리’가 선정되었다고 들었는데요, 지원 배경이 있을까요.
“사회적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대표님을 통해 이러한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사업에 선정되면 책임감도 커지고 응집 할 수 있는 힘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모임이 제한되다 보니 만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들의 열정까지 멈추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마스크 쓰고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진흥원에서 받은 지원금(연 100만원)은 협의회비, 선진지 탐방, 교재 구입비 등으로 쓰고 있습니다.”
Q 사회적경제에 대한 학습 열정이 느껴지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책 두 권을 선정하여 읽고 토론하면서 배워가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정원(웅진지식하우스)’은 정원형 지성 관점과 기계형 지성 관점으로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반적인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원형 지성 관점으로 살아갈 것을 제안하고 있죠.
‘사회적경제는 좌우를 넘는다(문예출판사)’는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좌우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점과, 경쟁 중심의 경제활동이 아닌 민주적이고 협력하는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를 배울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책 읽기와 선진지 탐방이 끝나 학생들을 위한 학습 교안을 만들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와 작은 도서관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적경제에 대해 교육할 예정입니다.”
Q 오늘 광산구 공익활동센터에서 주로 받는 컨설팅은 어떤 내용일까요.
“저희 동아리가 법인설립을 해서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공부를 통해 ‘기초’를 익혔으니 ‘실무’와 ‘실전’에 대해 전문가를 통해 들어보고 동아리에서의 실현 가능성을 가늠해보고 싶습니다.”
Q 앞으로 동아리 활동의 목표와 계획을 알려주세요.
“동아리 활동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낍니다. 앞으로는 개인의 성장을 넘어 동아리가 더 조직화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사회적 협동조합 법인설립이 가능하다면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으로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가깝게는 사회적경제 교안을 개발하여 학생 및 일반인에게 사회적경제를 알리고,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급식지원, 교복 기부 등의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동아리 총무를 맡고 있는 박경이(산정초등학교 교사) 회원과의 인터뷰가 이어졌습니다.
Q 오늘 컨설팅을 받은 소감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2시간 가까이 팀장님이 사회적경제에 대해 자세히 풀어서 설명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독서토론을 통해 기본적인 지식이나 히스토리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오늘 컨설팅을 통해 실제적인 것들이 접목되면서 이제는 좀 더 명확하게 머릿속에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이론으로만 접해왔던 것들이 구체화 되면서 합의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사회적경제 사업은 개인의 이익보다는 서로를 위한 공익창출이 우선임을 다시 한 번 알게 해준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Q 사회적경제 동아리에 합류하시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서로의 친분관계 등 여러 이유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기후변화를 연구하면서 지구의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회적경제를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싶습니다.”
Q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사회적경제 학습동아리 애칭을 자체적으로 공모해서 ‘오란다’라고 지었습니다. 알갱이 알갱이가 모여 고소한 맛을 내는 과자이름에서 따온 것인데, ‘서로 다른 모습의 한 사람 한 사람의 강점을 믹스하여 재밌게 오며 가며 이야기를 나누자.’라는 의미를 부여했던 생각이 납니다.”
Q 그렇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아직 퇴직을 생각할 나이는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기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자투리 여가시간을 이용해서 넓은 세상으로 한 발자국 더 내딛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위치에서 좀 더 넓은 세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교과서 안의 지식도 중요하지만 거시적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공적으로 베풀면서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는 산지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발전하면서 나타나는 불평등과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 많은 사회문제를 안고 살아왔습니다. 이제 그 해결방안을 사회적경제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경제는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경제 불황기에 사회적경제가 사회의 안전판으로 작용하고 꿈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경제 구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 허은정·이소영
- 제4기 광주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