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우와!! 이것 좀 봐!!” “전 핑크 부스요! 여기서 찍어주세요. 하나~ 둘, 셋!” 10월의 어느 금요일. 평소 같았다면 공허함이 가득했을 518민주광장에 「시끌벅적」 즐거운 소음이 가득 메워졌다.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LIFE IS COLORFUL]이란 주제로 개최된 광주평생학습박람회.
평생학습은 남녀노소 배움에 뜻이 있는 시민들에게 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번 박람회는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퇴직자, 장애인, 2~30대 청년들, 경력단절여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가 학습을 통해 다채롭고 즐거운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를 담아 [LIFE IS COLORFUL] 이란 주제로 개최되었다. 조금은 특별함이 느껴졌던 이틀간의 박람회 현장을 함께 들여다보자.
“광주평생학습박람회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지 5년 차에 접어들었고 광주평생학습박람회도 벌써 6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와 엇갈려서 격년제로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짝수해에는 평생학습주간행사로 축소해서 진행하고 홀수해에는 평생학습박람회로 진행하게 됩니다. 올해는 규모를 키워 장소를 518민주광장으로 선정했고요. 다양한 체험부스와 홍보부스, 그리고 평생학습 교육생들의 결과물을 볼 수 있는 공연도 마련되었습니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 김웅수 담당자의 얘기에 마치 축제장 같은 현장의 분위기가 이해됐다.
장소를 변경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518민주광장은 개방적인 공간이기에 자유롭게 오가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평생학습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학습의 참여로 이어지는 기회가 됐다. 이번 박람회에서 기획전시는 <라이프 메이커 스테이션>, <광주평생學 라운드 전시>, 그리고 시민참여 전시프로그램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광주평생學 라운드 전시>는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평생학습과 관련된 다양한 사진, 진흥원에서 수행한 각종 사업이나 행사와 관련된 자료 등을 한 데 모아놓은 평생학습 아카이브 전시였다. 유치원생 아이의 손을 잡고 박람회를 찾은 모녀, 다정한 분위기에 두 손 꼭 잡고 찾은 연인, 교복을 입고 찾아온 중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전시물을 구경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발길을 돌려 시민참여 전시가 한창 이뤄지고 있던 <라이프 메이커 스테이션>으로 향했다. 금색, 은색, 파랑, 초록, 핑크 총 5개의 화려한 포토존 부스가 마련된 이곳에선 너나 할 것 없이 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했다. 각자의 개성을 담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 이곳에선, 모델 포즈를 지으며 사진을 남기던 여중생들이 단연 눈에 띄었다.
“저희를 제일 잘 나타내는 색인 블링블링한 금색 부스를 골랐어요! 저희가 다니는 해남제일중학교에서 인싸(인기있는 사람)로 통하거든요.(웃음) 오늘 학교에서 아시아문화전당으로 체험학습을 나왔는데, (문화전당) 옆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와봤어요~” 연신 까르르 웃으며 흔쾌히 인터뷰에 응하던 친구들에게 평생학습박람회의 주제를 알려주니 “아~ 축제가 아니고 박람회였어요? 박람회라고 하면 조금 딱딱한 분위기라고 생각했는데, 체험장에 포토존도 있고 공연도 하니까 친구들하고 나들이 온 기분이에요. 오늘 못 온 친구들에게도 알려야겠어요.”라며 이들은 또 다른 체험 부스를 향해 눈을 반짝이며 발길을 돌렸다.
“각각의 포토존 부스를 보시면, 연도별로(1960, 1970, 1980, 1990, 2000)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 부스에 맞게 문구와 컬러가 다르죠. 이 컬러는 ‘반짝이는 색’을 지칭합니다. 포토존에 오셔서 사진을 촬영하시면 바로 인화해 <라이프 메이커 스테이션>에 박람회 동안 전시해 두죠. 이를 통해 ‘나는 어떤 세계의 삶을 살고 있는지를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작품 전시에 대해 2산(정문성)작가님의 기획 의도를 들어 보니, 처음 포토존 부스를 보고 가졌던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이어 전시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여쭤보니 “요즘에는 생활권이 소규모로 이어지면서, 내 손으로 뭔가를 배우고 이뤄냈다는 경험들에서 메리트를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이를 염원해 박람회를 찾은 분들이 짧은 시간을 들였지만 작품에 함께 참여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라며 답해주는 그녀를 보니, 아마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함께 나누고픈 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중앙 무대 근처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시민참여 전시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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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평생학습박람회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저는 두드림평생교육원의 ‘식물동아리’ 반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생학습을 통해 배움을 익히며 동아리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죠. 오늘은 저희 동아리가 박람회에 참여한다고 해서 봉사활동을 함께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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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라이프 메이커 스테이션’에서 사진을 찍으셨는데 어떠셨나요?
예쁜 색의 배경지가 많았는데, 저는 초록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초록색이 안정감을 주는 색이잖아요. 평상시 안정을 찾고 싶은 마음이 커서 고른 것 같아요. 또, 이렇게 사진을 찍고 전시가 된다는 것에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전시에 저도 일원으로 함께 하게 되는 거잖아요. 평소에도 이렇게 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것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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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본인에게 평생학습이란?
평생학습은 내가 뜻만 있다면, 배움에 끊임이 없는 것 같아요.(웃음) 옛날에는 교육을 배우기 위해서 돈을 들여 학원을 찾아다녀야 했지만, 요즘에는 평생학습관이나 복지관 등에서 다양한 (무료)교육을 해주잖아요. 또 처음 학습을 시작했을 때는 취미였는데, 취미가 다시 직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렇게나 좋은데 제 주변에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이분들에게 평생학습을 알려주어야죠.
평소의 나는 ‘평생학습’에 대해 어떻게 단정 짓고 있었을까? 아마도 평생학습을 배우는 그 대상에 한정을 두었던 것 같다. 대다수가 그러하듯 나도 ‘은퇴 후 취미를 즐기시는 분들’이었다. 그리고 박람회를 다녀온 뒤 생각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평생학습과 함께 그려보는 나의 미래’에 대해서 말이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학습을 통해 새로운 진로에 대해 고민해보고,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특별한 취미에 도전도 해보며 멋진 시니어를 꿈꾸는 것. 누군가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있다면 평생교육을 통해 자신의 색을 찾아볼 것을 권해주고 싶다. 몇 년 후에 열리게 될 광주평생학습박람회에는 나도 행복한 평생학습의 일원으로 함께 참여하는 모습이 살포시 그려졌다.
비빔밥. 각각의 고명의 색과 맛이 다르지만, 한데 어우러지면 아름답고 그 맛이 특히나 좋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그렇다. 나, 부모님, 친구들, 사회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제각각 본인의 ‘색’을 띄고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우리 모두 함께 어우러져 살아간다. [LIFE IS COLORFUL]. 평생학습을 통해 들여다본 이번 박람회는 모두가 하나의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 김민지, 고은나
- 제3기 광주평생교육 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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