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4승 1패로 승리를 거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알파고는 이듬해 당시 세계 챔피언인 중국 커제와의 대국에서도 3승으로 승리했다. 텍사스 홀덤이라고 하는 포커에서도 인공지능은 2017년 프로 포커 플레이어의 1:1 경기 및 올해 초 3:1(3명의 프로 포커 플레이어와 1개의 인공지능) 동시 경기에서도 모두 승리했다.
포커는 상대방과 심리 게임을 해야 하는데, 인공지능의 압승은 인공지능이 사람을 속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놀라운 결과이다. 최근 게임 외에도 여러 영역에서 인공지능이 등장하고 있다.
네이버에서는 고객의 식당 예약 전화에 인공지능이 응답해 대화하며 예약을 잡는 콜센터용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하여 올해 하반기에 실제로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에는 크리스티 미술품 경매장에서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무려 한화 4억5천만원(423,500달러) 가량에 판매되었다.
예술 영역에도 인공지능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의료 인공지능 영역에서도 환자 진료 및 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한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남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에서 도입한 의료 인공지능 시스템 IBM 왓슨이다.
그 외에도 2017년 21명의 피부과 전문의들과 동등한 성능을 가진 피부암 분류 인공지능이 개발되었고, 2018년 전립선암 진행 정도의 진단에서 10명의 전문의와 비교하였을 때 평균 8명보다 우수한 인공지능이 발표되기도 하였다.
중국에서는 아이플라이텍이 개발한 인공지능이 의사 필기시험을 통과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다양한 의료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주관의 ‘Dr. Answer 사업’과 세브란스병원 주관의 ‘AI 기반 응급의료시스템 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정부 지원과 기업체의 활발한 연구개발을 통해 2019년 8월 말 기준으로 14개의 의료 인공지능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승인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의료 인공지능 제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의료라는 것이 데이터 과학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의사는 문진과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적절한 검사나 약을 처방한다. 이 과정은 결국 데이터를 획득, 판단하며, 결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데이터를 획득하는 과정이고, 전형적인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패턴과 동일하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렇다고 해서 의료 인공지능이 과연 의료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필자의 의견은 ‘의사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왜 아픈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데이터(과거의 경험)에 기반을 두어서 의사결정을 하는 인공지능은 파악되지 않은 새로운 문제에 대해서는 엉뚱한 대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할 수 있으려면, 질병의 원인이 완벽히 밝혀지고 인공지능 학습에 사용될 수 있는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된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언젠가는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하는 것은 요원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미국 의학회에서는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AI를 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가 아닌, Augmented Intelligence(증강지능)로 사용하는 것을 권고하였다.
증강지능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의사를 대체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해당 지능 시스템이 어떻게 의사의 능력을 향상할 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한다는 생각도 가질 필요가 없다. 다만 기존의 직업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불행히도 그 변화 속도가 과거에 비하면 지금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인공지능이 아니더라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 직업은 변화를 거듭한다. 따라서 우리는 인공지능이 내 직업을 빼앗아갈 것인가를 걱정하는 것보다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는 것이 필요하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시민들의 미래 대비와 생애재설계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과 시민해커톤 등의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시민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계속 자기 발전을 해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강화해야 하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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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교수님
- 학력 및 경력
-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공학사, 공학석사
- 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 의학박사
-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정보센터 연구교수 (2008–2010)
- 삼성SDS Bioinformatics Lab. 수석연구원 (2010–2011)
- 서울아산병원 의생명정보학과 연구조교수 (2011–2016)
- 경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조교수 (2016–2018)
-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디지털헬스학과 조교수 (2018–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