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기자단 3기에 이어 4기 지원
이름과 사는 지역, 활동하는 분야마저 같다? 흔치 않은 케이스다. 전직 사보기자 출신과 신문 편집 동아리 회장 출신인 김민지(34) 씨와 문민지(25)씨의 이야기다.
지난 4월 10일 제4기 광주 평생교육 진흥원 웹진 기자단 위촉식에서 만난 두 ‘민지’씨는 지난해 3기 활동에 이어 이번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맨 앞자리, 흐트러짐 없는 자세…. 기자단 교육 강의를 듣는 모양새도 모범생이다. 단지 “좋아서”라는 이유가 다는 아닐 것 같다. 닮은 구석이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름이 같아서 이하 ‘성’으로만 기재)
김 요즘 코로나19로 계속 집콕 생활이었거든요. 강아지와 함께 산책도 마음대로 못 나가고요. 나온다는 자체만으로도 좋았는데 수업도 알찼어요.
문 저도요. 거의 집에서만 공부하면서 지냈거든요. 임후성 기자님 강의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특히 취재 전 ‘사전 정보, 사전 취재’의 중요성 부분을 많이 공감했어요.
김 저는 3기에 취재를 생각보다 많이 못 했어요. 이번에는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보고 싶어서 지원했어요.
문 3기에는 광주 평생교육 진흥원 웹진 기자단을 하면서 진흥원에서 6개월간 인턴생활도 병행했었어요. 그때 참 배우고 느끼는 바가 많았어요. 원래 저는 고등학생 때 신문편집 동아리 활동을 했었거든요. 그때는 기자의 꿈을 꿨었고 글쓰기도 좋아했던 터라, 안 가본 길에 대한 것도 충족이 되는 것 같아요.(웃음)
김 사보기자로 일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당시에는 사진을 찍는 스트레스가 컸어요. 1년 정도 지나니까 감이 생기더라고요. 물론 사진에 대한 공부도 하고 그랬죠. 지금은 시청자 미디어 센터에서 보조강사로도 일도 하고요. 3기 때 현장에 나가서 평생학습박람회 취재를 해보니, 그때의 감이 있는지 융통성 있게 찍게 되더라고요. 엄마와 아이를 다정하게 포즈를 잡아주고 사진을 찍을 때가 기억이 남네요.
문 작년에는 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광주 알기 답사’ 취재를 했었거든요. 양림동 근대문화거리를 걸으면서 인터뷰도 했고요. 관심 분야다 보니 흥미도 있어서 이번에도 기회가 닿았으면 좋겠어요. 취재하고 기사 쓰는 건 쉽지 않았어요. 현장은 너무 정신이 없다 보니까요. 그래서 녹음을 여러 번 듣고 수정하면서 기사를 썼던 기억이 나요. 지금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문화예술 분야의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비슷한 분야의 취재는 직간접 경험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김 예전에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수제 맥주 만들기 수업을 본 기억이 나요. 대상이 50대였어서 아쉽게도 참여를 못했어요. 그런 특별한 수업이 있으면 양조장도 가보고 기획취재를 해보고 싶어요.
문 저는 찾아가는 배달 강좌라던가 인생 다모작에서 진행하는 ‘시니어모델 양성과정’ 취재를 해보고 싶어요. 물론 저희가 격월간이고 시의성을 맞춰야 해서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원래 있던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김 평생학습은 나이에 상관없이 전 연령대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쉬운 건 평생교육박람회 취재를 나갔을 때, 평생교육 관련 기관을 잘 모르시는 시민 분들이 많았거든요. 공공기관들의 SNS 계정은 딱딱하고 안내만 해주는 식이 많아서 ‘혁신’이 필요할 것 같아요.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로 말이죠.
문 저는 평생교육 진흥원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잘 시행되고 있거든요. 물론 홍보도 중요하긴 하죠. 저도 학교신문 발행을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광주 시민들이 제대로 향유하느냐 하는 문제는 우선 개개인의 ‘관심’과 ‘흥미’라고 생각해요.
김 저는 ‘성취감’으로 할게요. 저는 몸을 움직이는 배움을 좋아하거든요. 수영, 한국무용, 발레, 스윙댄스 등을 모두 광주에서 배웠어요. 지금은 코로나로 단절되었지만, 다시 그 배움을 되새겨보고 싶어요. 100프로의 게으름을 50으로 덜어본 달까요. 배울 땐 늘 성취감이 따라오잖아요. 기자단 활동 역시 그럴 거라고 봐요. 광주 토박이지만 저도 몰랐던 광주의 속살을 알아가고 싶어요.
문 와, 너무 멋지신데요. 저는 요즘의 관심사가 취업과 평생학습이에요. 코로나로 인해 일상도 칙칙하니까 ‘활력소’라고 할게요. 다시 한 번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어요.
‘성취감’과 ‘활력소’로 똘똘 뭉친 두 명의 기자를 보며 느꼈다. 교과과정에서 벗어나 자발적으로 하는 것, 가방끈 따위는 의식하지 않는 것. 그게 본래 공부, 학습이 지닌 의미가 아닐까. 앞으로 ‘평생교육 진흥원’ 그리고 ‘웹진 기자단’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인력풀이 이렇게 좋으니 말이다.
- 이 소 영
- 제4기 광주 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