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이야기Ⅰ 무돌씨의 기록문해교육 관련기관 이야기 및 기관소개 오성자 교장선생님 | 푸른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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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학당교장소개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결혼한 후 대학에 가고 싶은 생각에 야학에 문을 두드렸고, 거기에서 자원봉사자가 부족해 전혀 한글을 모르시는 아저씨 한 분을 가르치는데 11살, 14살 아이들의 이름을 처음 써보시면서 소울음을 우시는데 너무 마음이 아파 지금도 그 기억으로 가면 마음이 먹먹하다. 그 후 봉사하시는 선생님들이 뜻을 모아 지금의 푸른학당 이라는 학교를 세웠는데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책임자의 필요성이 절실했기에 의견들이 모아져서 나를 초대교장으로 추대하였다. 내가 추대를 승낙한 이유는, 나보다 배움이 더 절실히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어줘야겠다는 생각과 학당을 세운 봉사자들이 함께 해주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얼마 후 자원봉사자들이 사정이 생겨 한 분 한 분 그만 두시면서 투자한 금액을 돌려달라고 했다. 그 분들의 사정을 외면할 수 없어서 은행과 지인들에게 빚을 내어 돌려드리면서 너무나 힘든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처음 봉사하려는 소신과 책임감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 30년 세월이었다.

오전 오후로 학교 수업을 하면서 야간에 청소년 수업까지 하다 보니 운영이 더욱 어려워져 후원회를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아 포기하고, 대신 영광 성지중학교 및 고등학교에서 공예와 무용선생님으로 강의를 하고 복지회관, 문화센터 등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운영에 전념하였다. 그러던 중 2001년에 결핍된 학업에 대한 열망으로 방송통신대 농학과에 입학하여 수업을 따라가기가 버거웠지만 주위의 도움과 열정으로 회장까지 역임하게 되는 영광을 얻었다. 2015년에는 광신대학교 평생교육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하던 중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혈액암 중 ‘척추골수암’이라는 장벽이 나를 가로막아 걷지도 못하고 기어 다녀야만 했던 상황에 이르자 스스로 세상을 정리하고만 싶었다. 하지만 한번 무엇인가를 시작했을 때 끝까지 해내야만 하는 나는 너무나 하고 싶었던 공부였던지라, 끝까지 노력한 대가로 광신대 대학원에서 마침내 그 못ˇ다한 꿈을 이루게 되었다.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공부를 마치고 나니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에 생각주머니가 조금 더 커지면서 세상 모든 것들이 다르게 보였다. 내가 그동안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원하는 것을 이루고 보니, 학교에서 늘 "우린 눈뜬 봉사들이여" 하시던 어르신들 말씀이 생각나 힘을 더 내어 본다. 우리 학교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일 년이면 두 번씩 검정고시를 보아 합격함으로써 스스로가 자존감과 자신감에 당당해지고 자아실현을 할 때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푸른학당소개

푸른학당은 1990년 12월 1일 개원했으며 학생 수는 현재 40명 정도이다. 문해1단계(1~2학년), 문해2단계(3~4학년), 문해3단계(5~6학년), 중등반이 있다. 그리고 따로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어와 한문도 운영하고 있다. 학습자들의 연령대는 5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며 초등학교 2~3학년 때 중도하차 분들과 아예 무학이신 분들로 구성 되어있다. 문화교실로는 노래교실, 댄스교실, 장구교실, 공예교실 등을 하고 있다. 현재 교사는 10명이며 정년퇴직하신 초등 및 중등선생님들과 우리 학당 출신 선생님, 그리고 지인소개나 스스로 찾아오신 자원봉사자 분들로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 10년에서 15년 정도 오랜 세월을 꾸준히 봉사해주시고 계시는 이러한 보배 같은 선생님들 덕분에 우리 학당이 활기차게 운영되어 있음에 항상 감사하다.

문해교육의필요성과 중요성

요즘 봄바람 같은 꽃내음이 푸른학당 학습자들에게서 물씬 풍긴다. 버들가지에 물오르듯 학습자들의 얼굴이 파릇파릇 생기가 돈다. 푸른학당에는 수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글을 모르는 것에 너무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 용기가 없는 사람, 자아가 건강하지 못한 사람,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온다. 처음 학당에 발을 딛기까지 여러 번 망설이다가 오신 분들이 대부분이다. 습득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보니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현실감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학생들 간의 경쟁심을 고취해야 학습능률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학령기 동안 어려움과 건강 및 성차별 등으로 학습기회를 놓치거나 중도 탈락한 분들이기에 검정고시를 통한 학력인증을 받음으로써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러 여건을 조성하고 기초능력과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 보다 나은 사회구현에 동참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의 즐거움과 자존감을 높여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문해의 중요성에 대한 사례를 들어보자면, 한 학습자는 친구들이 학교에 가는 것이 너무 부러워 삼촌에게 공부를 시켜줄 곳을 소개받아 가족들 모르게 식모로 갔다. 나중에 이를 안 부모님이 학교를 보내 주리라 믿고 집으로 돌아왔으나 학교를 보내주지 않았다. 혼자 여러 모양으로 글을 배우려다 방과 후 친구가 논바닥에 써준 글자를 배운 것이 전부이다. 그 뒤 학력을 속이고 시집을 가서 항상 가슴을 졸이며 살았다. 어느 날 남편이 가계부를 쓰라하니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도 심장의 압박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어 한이 된다고 하신다. 자신이 배우지 못한 것이 또한 자식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두려워 더 감추고 들킬까봐 노심초사한다.

이 분들에게 문해교육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지 알기에 우리는 그분들의 소중한 삶을 위해 문해교육의 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웹진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

나같이 평범한 주부가 이렇게 남들을 가르치며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요즘에 앎이 많으신 분들로부터 ‘너무 힘들다, 어렵다, 안 된다, 못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남에게 베풀면 기쁨과 보람 그리고 내가 느끼지 못한 희열과 내 삶이 바꿔진 것을 느끼며, 다른 사람의 인생도 바꿀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의 오성자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나의 미약한 힘이나마 이 분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 푸른학당이 학력인정을 받는 학교가 되어 많은 분들께 희망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내가 가진 달란트들을 나누어 아이들과 청소년, 성인 누구나에게 도움이 되도록 마지막까지 열정을 불태우고 싶다. 문해교육을 통해 학습자와 교수자가 서로 성장하는 기회를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순간에도 감사하고 행복하다.

오성자교장선생님

  • 소속광주 푸른학당 교장, 문해교육 교사
  • 학력광신대학교 대학원 평생교육학과 석사
  • 이력 2020.1.~현재 광주광역시 평생교육사 협회 부회장
    2019.9.~현재 광주광역시 동구 소상공인 협의회 이사
    2019.3.~현재 광주시 여성협의회 합창단 단원
    2019.3.~현재 광주재능기부 토탈댄스.방송댄스 강사
    2019.1.~현재 무지개빛 나눔 공동체 대표
    2017.12.~현재 광주광역시 야학협의회 회장
    2013.3.~현재 광주광역시 라디오 극동방송 운영위원
  • 자격한국웃음치료연구소 전래놀이 강사, 부모교육강사, 도형심리전문강사, 가족상담사, 진로 상담사, 뇌건강지도사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