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인터뷰Ⅱ 근대역사문화의 길(양림동 근대역사문화 탐방)문화예술 향기 찾아 떠나는 두근두근 광주알기 답사 서구장애인복지관과 함께문민지 | 제3기 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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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눈부신 5월 이다. 우리는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문화예술 향기 찾아 떠나는 두근두근 광주알기 답사’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양림동으로 향했다. 10인 이상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광주알기답사는 광주정신길, 시·문학인의 길, 근대역사문화의 길, 민주·인권·평화의 길, 무등산 의향의 길, 세계지질공원 길 등 총 6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근대역사문화의 길’에 참여하고 있는 서구장애인복지관 담당자(염향란님)와 광주알기답사의 시민교육 나눔강사 이애심님, 이희옥님, 답사에 참여하고 있는 장선우님을 만나봤다.

시민강사 이애심님이 ‘근대역사문화의 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구장애인복지관 담당자 염향란님
Q광주알기답사 양림동을 선택한 이유는?
양림동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가깝기 때문이에요. 아무래도 참여하는 장애인분들을 먼 곳까지 가서 체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요. 더구나 양림동이 인터넷을 통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방문해본 적이 없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홈페이지를 통해서 광주알기답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바로 팀장님에게 전해드리게 되었죠.
Q실제 참여한 소감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양림동 이곳저곳을 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저 역시도 양림동을 방문한 적이 없었는데요, 오늘 참여해보니 볼거리가 정말 많아서 만족스럽습니다.
시민교육나눔강사 이애심님
Q광주알기답사로 양림동이 특별한 이유는?
예전에 펭귄마을 골목에 불이 났었어요. 불이나 냄새나고 오염되었던 마을을 치우기 시작하면서 70-80년대 집안을 장식했던 시계, 병풍들이 골목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현재의 펭귄마을로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 ktx가 개통되었어요. 첫차를 타고 광주에 오면 양림동에서 아시아문화전당과 동명동 그리고 1913송정시장의 경로로 1일 광주 투어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광주의 양림동이 선정되고 30억을 투자되고 홍보가 되기 시작했죠. 그 후 많이 사람들이 광주 양림동을 방문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젊은이들의 감성에 맞게 사진을 찍어 올리기 시작하였어요. 그렇게 많은 인증샷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었고 그 결과 광주 양림동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어요. 양림동의 가장 큰 장점은 재방문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벽화 혹은 건물 등이 아닌 설치미술로 때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죠.
시민교육나눔강사 이희옥님
Q안녕하세요, 강사님 소개와 함께 시민교육 나눔강사를 하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는지 말씀해주세요.
전에는 학교 시간제교사로 근무했었습니다. 오래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공부도 했습니다. 또한 주부이기도 합니다.
자녀가 외지에 나가 살고 있는데 본인이 자라난 고향 광주에 대해서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큰 애는, 같은 룸메이트랑 크게 다투고 화해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툰 내용이 경상도나 다른 지역에서 아이들이 전라도 사람들을 ‘빨갱이’라는 말을 한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상징적으로 그 아이들이 그 단어를 쓰는 이유는, 나쁜 사람 또는 낮은 사람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즉, 전라도 사람이기 이전에 그냥 나쁜 사람이고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한다는 거예요. 그런 것에 화를 못 참고 싸움이 났다가 화해한 경우죠.

우리아이들은 아직 광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아이들에게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수업을 할 때 크게 와 닿더라고요. 광주시민들이 폭도로 몰렸었잖아요. ‘폭도라는 누명을 쓰고 계속 살아가면 우리아이들이 폭도의 후손이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밖에 나갔을 때 다른 지역에서 광주아이들을 볼 때 ‘쟤들은 폭도의 자녀들이야’라는 식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우리가 자부심을 가져야하잖아요. 그래서 우리아이들이 광주를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고 제대로 아는 것 중에 ‘광주정신’, 광주에는 이렇게는 의로운 사람들이 많았다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자부심을 가질만한 근거를 알려줘야 되는데 그냥 무조건 ‘자부심을 가져라’라고 말한다고 가질 수 없잖아요. 역사적인 사건인 ‘임진왜란’ ‘동학’ ‘3·1만세운동’ ‘4·19’ ‘광주학생독립운동’ 등을 통해서 또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통해서 ‘우리는 이렇게 의로운 정신을 가지고 의로움을 실천했던 의로운 사람들의 후손이다’ 라는 것을 우리가 그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밖에 나갔을 때 본인이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해서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다른 사람들을 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시민교육나눔강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시민나눔교육 강사로서 활동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원래는 시민활동가로 시작을 하고 1기에 처음 시민교육나눔강사를 시작했어요. 처음은 아무것도 모르고 교육을 받고 시작을 했죠. 시민나눔교육이라는게 광주정신, 광주문화예술, 광주공동체에 대해서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이예요. 교육과정을 통해 시민나눔교육 강사로 양성 됐지만 양성기간을 마치고 실천해야 될 장소가 필요하잖아요. 처음에는 그런 부분이 잘 되지 않아 좌충우돌했습니다. 그러나 진흥원 쪽에서 학교나 기관에 공모를 보내서 초․중․고등학교나 필요로 하신 기관에 가서 수업을 했어요. 수업을 하다보니까 처음에는 뭐 모르고 수업내용을 만들 생각부터 했었죠. 아이들을 만나보니 광주문화, 광주정신, 광주공동체에 대해서 알고는 있으나 깊이 있게 모르고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수업을 역사적으로 광주에 대한 활동들을 설명하고 그 이유를 알려주면서 수업을 진행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따라와 주는 걸 보면 잘했다고 생각해요. 처음과 비교해본다면 나름대로 사명감이 많이 생겼답니다.

Q양림동 답사코스가 근대 역사의 길로서 선정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쪽은 보면 최근에 10년 사이에 “근대문화”라는 것이 부각 됐습니다. 그런데 근대문화라는 게 궁궐 같은 것만 문화라고 여기다가 근대문화라는 단어가 부각이 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군산, 경상도 쪽만 보고 근대문화의 성지라고 말을 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양림동은 양림동만의 근대문화 특색이 있습니다. 근대문화이지만 군산 같은 경우 그쪽이 부두입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쌀, 도자기 등을 수탈하기 위한 유적들이 있어요. 그래서 신기하고 문화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아니라는 거죠.

양림동은 선교사들이 종교전파를 위해 광주에 들어오면서 근대화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3대 사역이라는 것이 가르치고 병고치고 선교하는 것이라 합니다. 역시 양림동에도 3대 사역이 있습니다. 먼저 가르치기 위해 학교를 세웠어요. 수피아여중, 여고를 세워 가르치는 일을 했죠. 두 번째 병 고치는 일을 위해 기독병원 세웠어요. 그 당시는 너무 못살았기 때문에 나병 환자, 결핵 같은 것이 굉장히 성행했죠. 그런 결핵을 위해서 선교사들이 희생했답니다. 세 번째 독립운동입니다. 광주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시발점으로 광주에서 나주 가는 통학 열차 안에서 발화가 되었어요. 수피아 학생들도 이러한 학생운동에 참여했다고 알고 있어요. 저는 군산이나 여타지역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근대문화가 순수하게 들어오면서 우리의 것과 근대 것이 조화롭게 섞여서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양림동은 이렇게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곳이에요. 광주의 순수한 근대적 가치를 학습자분들께 깊이 있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Q양림동 답사코스를 걸은 후 학습자분들께 가장 기대하는 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나라가 전쟁 이후 급속한 산업화로 성장을 해버렸고 우리는 근대문화라고 하면 그때 이후 최근 100년 전까지를 통상적으로 말하잖아요. 어떻게 보면 저 같은 경우도 학습자분들과 같이 아날로그 세대인데 디지털 세대를 살고 있어요. 그래서 적응하는 것이 되게 힘들었거든요. 뒤돌아볼 틈이 없었죠. 펭귄마을 같은 곳만 걸어도 나도 모르게 정신없이 살아가면서 잃어버렸던 그런 감성들이 피어올라요. 옛날 시계나 고무신 같은 걸 보면 느껴지고요. 학습자분들도 이 답사길을 걷고 크게 변화하기보다는 저와 같이 옛날을 뒤돌아보고 그때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마지막으로 인터뷰 소감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우리가 하는 시민교육 나눔 활동내용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인터뷰 요청해줘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시민강사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려졌으면 좋겠고, 학습자분들도 광주시민으로서 제대로 깊이 있게 광주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서구장애인복지관 학습자 장선우님
Q광주 알기 답사에 직접 참여한 소감은?
저는 사실 이전에 양림동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오늘 광주알기 답사 중의 대부분은 이전에 왔었을 때 가본 곳들이었어요. 그런데 이전에 방문하였을 때에는 이렇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던 선생님이 없었기 때문에 눈으로만 살펴보는 여행이었어요. 그런데 오늘 광주알기 답사에 참여해서 역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상세한 설명을 듣고 나니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광주에 대해 알게 되어 너무 즐거웠습니다.
문민지
제3기 광주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