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Ⅱ 평생체육의 도시광주광역시를 꿈꾸며 김 준 |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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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복지, 평생체육에서 출발

운동하는 습관의 중요성은 ‘젊어서 스포츠 활동에 1달러를 투자하면 노후에 3달러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유네스코(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UNESCO)의 연구결과를 통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나이가 많아서 운동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젊어서부터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평생에 걸친 운동 참가가 어려운 실정이다. 습관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이다(네이버 어학사전, 2019). 필자는 그 어떤 다른 습관보다도 스포츠를, 체육을, 오랫동안 되풀이해서 그것이 몸에 저절로 익혀지게 되는 운동하는 습관이야말로 평생교육의 차원, 즉 평생체육의 관점에서 접근해야만 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평생체육의 중요성은 개개인의 건강수명 연장을 위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건강수명이란 개인이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평균 수명은 82세이다. 하지만 우리의 건강수명 평균은 73세이다. 이는 우리 국민의 대부분은 죽기 전 9년 동안은 아프다가 생을 마감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3년 후 우리가 감당해야할 노인 의료비가 4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이처럼 노인 의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되면 우리의 건강보험 재정은 적자규모가 2020년 6조 3천억에서 2040년 132조원에 달하게 된다고 한다(건강보험정책연구원, 2018). 이와 같은 엄청난 비극을 방지하고 즐거운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한 평생체육은 우리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이런 우울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은 평생체육이며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라는 말은 뻔한 말이지만 분명히 필요한 말이다.

스포츠를 통한 복지사회 구현 및 삶의 질 향상은 이미 선진국(독일, 캐나다, 일본, 미국 등)들이 의료비나 간병비 지원을 통한 국민의 복지 향상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후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다. 다만, 국내의 경우 이에 대한 관심과 의식이 현저히 부족한 것이 답답한 현실이다. 이는 스포츠 혹은 체육 활동을 통한 국민의 복지 실현이 의료비 지원을 통한 그것 보다는 다방면에서 효율적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한 노력을 강구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효율성의 측면만으로 국민의 복지를 논의한다는 것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분명 현대사회는 스포츠를 통한 복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것이 이루어져야 하는 시대임은 분명한 듯하다. 이와 같은 모든 접근에서 알 수 있듯이, 또한 다른 모든 분야가 그러하듯이, 체육 분야에서도 평생교육, 다시 말해 평생체육은 스포츠의 모든 하위 요소를 제외하고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분야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이 필자의 짧은 소견이다.

체육교육과 평생체육

평생체육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즐거운 노후를 보내고 있는 선진국들의 사람들을 보게 되면 스포츠 및 체육교육은 교육과 발달의 측면에서 분명히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혹자는 우리의 교육이 ‘지(知)・덕(德)・체(體) 교육’에서 ‘체(體)・덕(德)・지(知) 교육’으로의 생각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정운찬, 2015). 이는 지・덕・체의 교육이 지에서 멈추어 버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지(知)’중심의 교육이 우리 삶의 질을 바꾸어놓은 것은 분명하지만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지금의 우리에게는 마치 어울리지도, 맞지도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서 양극화가 고착화되어 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심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사회가 이들을 건강하게 길러내기 위해서는 체・덕・지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성이 갖추어진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은 한순간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교육을 통해서만 수반되어질 수 있다. 평생에 걸친 체육교육, 즉 ‘평생체육’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질적으로 풍부하게 하는 초석이 될 수 있음을 필자는 분명히 한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일회성의 성격이 강하고 단기간에만 이용할 수 있는 지식만으로는 더불어 사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을 영위하고 그들에게 질시와 배척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체력과 창의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체육교육과 그와 연계되는 평생체육은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다.

연속성이 필요한 평생체육

현 정부는 우리 체육교육의 올바른 방향 설정과 평생체육과의 연계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출발선을 ‘스포츠클럽’의 활성화에 두고 있다. 스포츠클럽의 활성화는 과거의 체육특기자 제도에서 출발한 우리의 엘리트체육(학생선수 및 프로스포츠)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소하고 생활체육 및 평생체육의 저변 확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방안임이 분명한 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스포츠클럽 제도의 활성화도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원활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다양한 제도의 보완으로 인해 초, 중, 고에서 활성화 되던 스포츠클럽 정책들이 대학에 와서 그 맥락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음에서 알 수 있다. 현재 우리의 대학에서 교양체육은 축소 및 폐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말해, 체육교육의 지속성이 대학에 와서 끊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평생체육을 강조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연속성’이다.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지속적인 운동하는 습관 기르기의 핵심은 바로 끊이지 않고 운동하는 것이다. 평생체육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의 원활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서 체육교육은 단절되는 구간이 없어야 한다. 그것이 필자가 생각하고 고민하는 바이다. 평생체육의 필요성으로 언급되는 수많은 이유들, 즉 건강한 삶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충분한 답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절 없는 체육교육의 연속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평생체육을 위해 우리가 나아가고 있는 길은 아직도 험난함을 부인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평생체육의 모범 사례 광주광역시를 꿈꾸며

필자가 살고 있는 빛고을 광주광역시는 타 광역시에 비해 체육시설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자료는 온라인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직접 체감하는 부분에서도 분명한 듯하다. 평생체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스포츠 관련 시설이다. 이는 광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직면하고 있는 원활한 평생체육의 걸림돌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공공체육시설은 2만 2천개 정도이다(문화체육관광부, 2018).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바로 이중에서 75%(16,500개)가 간이체육시설이라는 점이다. 간이체육시설이란 새벽운동을 위해 노인들이 자주 찾는 약수터 근처에 설치되어 있는 간단한 운동기구들을 생각하면 될 듯하다. 그마저도 서울과 수도권은 형편이 좋은 편이지만 지방의 경우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방자치 시대에 걸 맞는 스포츠복지, 평생교육, 평생체육의 정착을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도자도 물론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독립적으로, 자립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체육 시설의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원하는 광주시민 누구나 스포츠를 즐기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국가 및 지방자치 단체가 만들어 광주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피할 수도 피해서도 안 되는 광주시가 직면한 시급한 과제이다.

캐나다 벤쿠버 근처에 위치한 작은 도시 써리 시(Surrey, 면적-316.4km2, 인구 51만 명)의 경우 17개의 각종 스포츠레크리에이션 센터가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스포츠시설, 도서관 등 각종 문화시설을 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수영장, 피트니스장, 배드민턴 코트 등은 프로선수들이나 사용할만한 최신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내 트랙이 설비되어 있어 날씨와 미세먼지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나 스포츠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이들 스포츠센터에서는 55세 이상의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어 평생체육의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써리 시에서 몸소 실천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놀랄만한 사실은 이용금액에 있어서도 소득에 따라 이용금액이 다르고, 특히 은퇴한 노인의 경우 1년에 2만원 수준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필자가 써리 시를 소개한 이유는 광주광역시(Gwang-Ju, 면적-501.2km2, 인구 150만 명)와 비교해서 면적과 인구수에 있어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평생체육을 위한 제반 시설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함이다.

신체활동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개개인의,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며 사람과 사람의 상호 연결을 도와준다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특히 고령화 사회는 노인 인구들의 고립을 막고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 정착을 위해서 평생체육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필자는 ‘문화와 예술의 도시, 광주’라는 캐치프레이즈의 ‘문화’에는 평생교육과 평생체육의 의미와 실천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함을 이야기하고자 본 글을 작성하였다. 끝으로 평생체육의 메카 광주광역시를 꿈꾸어 본다.

김  준
김 준/전남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교수
소속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교수

이력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Greensboro 학술연구 교수
Central Michigan University 학술연구 교수

저서
현대사회의 여가와 레크리에이션

논문
학교스포츠클럽 참가 고등학생의 인성 및 공감이 회복탄력성과 친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
여가스포츠 참가 대학생의 지속적 관여도와 여가만족이 스트레스 관련 성장에 미치는 영향
생활체육 참여자의 심리적 욕구만족과 운동몰입 및 운동지속의 관계에 관한 연구
The Role of Leisure Engagement for Health Benefits among Korean Older Women
The benefits of In-group Contacts through Physical Activity Involvement for Health and Well-being among Korean Immigrants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