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부터 산수오거리를 지나 남광주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송정공원역. 그리고 버스를 타고 여덟 정거장을 또 지나야 광주평생교육진흥원 도착. 내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헌신과 나눔의 시민활동가’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필수코스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중에 이처럼 다소 복잡하다면 복잡할 수 있는 이동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과정에 꼭 참여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머릿속에 가슴속에 깊이 스며들어버린 ‘시민활동가’라는 단어 때문이다. 시민활동가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품고 그렇게 두달여의 시민활동가 2기 과정이 시작되었다.
심성보 부산교대 교수, 고병헌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문순태 소설가, 한희원 화가 등 평소 존경하는, 그리고 만나보기가 쉽지 않은 여러 명사들의 강의를 매주 만나볼 수 있다는 게 그저 꿈만 같았다.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 강의내용은 실천의 영역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했다. 그리고 1기 활동가로서 활발히 활동 중에 있는 선배활동가들의 경험담을 듣는 시간을 통해 시민활동가의 활동 영역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 미흡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작은 재능들을 활용하여 광주시민으로써 마을공동체를 활성화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영역들과 시민활동교육으로 받은 내용들을 적절히 잘 활용하면 시민활동가로서 시민들에게 공동체 정신을 전파하는 것은 물론 마을공동체를 실천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 것이다.
강의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고병헌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학문도 중요하지만, 경험의 영역도 더욱 중요하다”
배움의 영역은 참으로 무한대가 아닌가하는 생각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앞으로도 더욱 더 열심히 경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또 한희원 작가님과 만나는 시간에는 현재 양림동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서 사비를 들여 한희원미술관을 운영해 가는 작가님 열정에 나 또한 가슴이 뭉클했다. 이러한 시민 의식 우리 모두에게 교훈으로 다가오기 충분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역사의식이 또렷해졌고 올바르게 역사를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나를 시민활동가 교육을 받게 하는 진정한 이유가 되었다.
나 하나는 한없이 작고 부족하다. 하지만 시민 모두가 활동을 통해 각자의 재능을 하나씩 기부한다면 우리 사회에 커다란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민활동가는 첫째도 둘째도 ‘사람 중심’이 되어야 한다. 마을 활동을 하면서 진솔하고 일관성 있는 나의 태도에서 많은 주민들이 닫혔던 마음을 열어주는 것을 경험했다. 시민활동은 공정성,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구부러진 사회 질서와 의식들을 바르게 펴 줄 수 있는 시민활동가로 성장하고 싶다.
이 활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참여의식과 새로운 의견 창출을 통해 사회발전의 동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꾸준히 실천할 것이다. 함께 수강했던 수강생이 이제는 어엿한 시민활동가가 되어 광주광역시 전역에 참여와 소통, 연대와 협력 등 광주 공동체 정신을 확산하고 전파해 나갈 것이다. 시민활동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