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평생하는 배움, 상생하는 나눔, 무돌씨와 함께 10월 13~15일, 제5회 광주평생학습박람회 3일간의 현장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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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광주는 5개 자치구가 모두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최초의 광역시이다. 이는 광주 시민의 평생학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가능했던 결과인 것이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더욱 높이기 위해 열리는 평생학습박람회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시민의 호응과 더불어 지역 평생교육 관계자들의 노력이 200% 발휘되어 이제 제법 광주의 내로라하는 행사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역사에서 봐도 박람회는 빠질 수 없는 톱스타급 행사이다.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더 많은 시민이 골고루 평생학습을 체험하고 일상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명절 연휴에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박람회 날을 기다리며 묵묵히 준비했다.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로 현장을 찾아준 시민이 불편해 하시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행사가 시작되자 고맙게도 날씨는 정말 좋았다. 청명한 가을날, 광주 북구 중외공원 일원에서 열린 제5회 광주평생학습박람회는 시민의 평생학습의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했으리라 생각된다. 올 가을 가장 핫~했던 박람회 현장을 이윤정, 최유리, 윤보라 제1기 광주 평생교육 웹진기자들이 취재했다. <편집자 주>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 공부에 나이가 있나요~~~~~~~~
어느 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춰진 ♪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세월아 비켜라 ~ 내 나이가 어때서 ♪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인데
♪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공부에 나이가 있나요~

드디어 골든벨이 시작되었고, 참가한 어르신들은 주어진 문제마다 정확한 답을 적기 위해 열심히 경청하고 한 글자 한 글자 또박 또박 적었다. 복지관 선생님이 워낙 열심히 잘 가르쳐줬기 때문에 골든벨을 꼭 울려서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할머니, 오답을 적었지만 계속 문제를 풀고 싶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 등 다양한 참여자들의 사연을 듣는 깨알 재미도 더했다. 빈 자리가 곳곳에서 발생하자 패자부활전이 시작됐다. 두 번의 실수는 없다!며, 패자부활전 문제를 통과한 어르신들은 환한 미소로 다시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해의
해의 위치는 이미 바뀌어있고, 준비해온 문제는 점점 줄어드는데, 한글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 오신 어르신들 덕분에 예정된 시간이 훨씬 지나가고 있었다. 모두가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문제를 출제하는 성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ㄹㄱ’이 들어가는 단어를 적으시오! 화이트보드에 ‘닭’이라고 써서 자신 있게 들어 올리며 최후의 1인으로 선정된 나순덕 어머니(광주희망평생교육원). 모두가 환호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나순덕 어르신은 “앞으로 한글은 물론 영어도 배우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녀의 배움의 대한 열정은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선사했다. 비록 최후의 1인은 1명이지만, 어르신들 모두가 승자였던 도전 골든벨. 이밖에도 광주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학습자 체험수기 공모전 등 그동안 열심히 학습한 어르신들에게는 수상의 기쁨을 안겨드리기도 했다.

행사 이튿날,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을 비롯한 장애인, 다문화, 새터민 등 교육 소외계층과 시민 2천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김제동과 함께하는 평생학습 토크쇼’가 열렸다. 누구나 평등하게 배움의 기회를 갖고 즐기며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했다. 김제동 씨는 무대 위에 올라가자마자 본격 토크에 앞서 귀가 들리지 않는 분들을 배려하기 위해 초청된 수화자를 소개했다. 그리고 헌법정신으로 무장한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토크쇼를 이끌었다.

「대한민국 헌법 제 31조 5항 –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

“장애인, 한부모 가정, 다문화 등 누구나 평생교육을 통해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며, “학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에게 서로 배울 수 있다. 저희 어머니는 초등학교 졸업이신데, 아직까지 나라 망치는 일은 거의 없다. 사자성어 중에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처럼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선생도 발전한다.”

또, 평생교육은 남이 만들어 놓은 틀이 아니라 자기로 살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주는 일이며, 내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잡는 최초의 악수, 혹은 자기 안으로 들어가서 진짜 자기를 안는 과정이 평생교육라고 전했다.
“여러분, 우리 어깨 힘주며 웃으면서 삽시다. 아무한테도 기죽지 마시고 우리가 제일 잘 산다고 생각하시고 살아봅시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의 주어는 ‘ 국민’입니다. 우리들과 우리들 자손 모두의 안정과 행복을 확보하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꼭 꿈을 이뤄봅시다.”
이처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김제동 씨는 토크쇼 말미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로 마무리하겠다."라며, 정현종 시인의 '비스듬히'를 읊었다.

가을의 정취가 한껏 묻어나는 광주 중외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5회 광주평생학습박람회는 도전 골든벨, 김제동과 함께하는 토크쇼 이외에도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여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교육부 산하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참여하는 <국평원 특별관>과 5개 자치구가 참여하는 <광주광역시 평생학습도시관>을 비롯해 지역 내 50개 평생교육기관이 참여하는 <홍보체험부스>는 시민들이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감성공예디자인, 우드아트, 석고방향제 만들기, 우쿨렐레 체험, 향수 블렌딩, 캘리그라피, 미술치료, 수학놀이, 인생이모작 생애설계 동년배상담 등 그동안 특정 실내 공간에서만 이루어져 왔던 교육과정을 야외 공간에서 만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평생학습에 대해 알리고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주었다.
또한 지역 내 28개 평생교육기관의 학습자들이 제출한 작품들로 <작품전시회>가 시립미술관 1층을 중심으로 펼쳐졌으며, 17개 평생학습 동아리들이 참여하여 노래, 춤, 연극, 사례발표 등 다양한 끼와 재능을 펼쳤던 <평생학습 동아리의 발표회>와 <재능나눔 공연> 등 평생학습에 참여하는 광주 시민들의 성과도 함께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다. ‘평생하는 배움, 상생하는 나눔’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이번 제5회 광주평생학습박람회는 평생학습을 통한 시민 간 어울림이 포인트였다. 내가 배운 것을 하나 둘 나누다보면, 개인의 보람과 성장은 물론 마을의 성장, 도시의 성장까지 꾀할 수 있을 것이며, 도시의 성장은 다시 선순환 되어 개인의 행복으로 이어질 것이다. 때문에, 평생학습은 스스로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이 길에 광주 시민 모두가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윤정 & 최유리 & 윤보라
제1기 광주 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