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여 평균수명 82세에 도달했다. 100세 장수시대에 인생후반부는 최고의 황금기로서 희망의 근거이며 더욱
성숙해지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오래 사는 것보다 인생을 이모작 해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린다. 대다수의 중장년들은 인생후반부를 잘
준비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노후생활이 불행하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인생후반부 생애설계에 대한 서적을 집필하고 간혹 강연활동도 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노후준비 교육도 수강생에게 단순히 지식전달보다 행복한 노후준비를 도와주는 생애설계의 조언자로서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를
계기로 퇴직을 3년 앞두고 후반부인생의 현장교육에 참가하여 지식도 쌓고 경험도 공유하고 싶었다.
마침 광주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인생이모작 교육과정으로 제공되는 ‘이모작 다큐 만들기’ 강의에 호감이 생겼다. 평소에 여행, 동영상 촬영 및
글쓰기를 좋아하여 ‘다큐 만들기’ 강의는 매우 재미있고 즐거웠다. 강의는 중장년에게 새로운 미디어를 활용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이론과 실습위주로 15회 동안 진행되어 동영상 제작과정을 전체적으로 배웠다. 강의내용은 주로 영상에 대한 이해와
기획구성, 스토리텔링의 작성, 영상 제작과정의 실습과 제작, 시사회 등을 포함했다. 처음에는 동영상 제작과정이 조금 어려웠지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했다.
주제를 정한 후에 구성안을 기획하고 촬영하며, 프로그램의 편집 및 수정작업은 다소 힘들었다. 다큐 만들기는 이론이 아니라 모든 것이 실전으로 움직였다.
다시 말해, 동영상의 촬영, 편집, 내용구성과 녹음은 노력의 산물로 획득되는 소중한 삶의 체험이었다. 특히 주강사 및 보조강사가 친절하게 개인 지도하여
수업 중 어려움도 극복했다. 이번 강의에서는 자동차 여행을 좋아했기 때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한 동영상 작품을 제작했다.
촬영의 사례 지역은 광주대구고속도로에 있는 전북 남원군에 위치한 지리산휴게소였다. 고속도로휴게소는 여행자들에게 먹거리와 휴식을 제공하는 중요한
편의시설이다. 초기에 휴게소를 단순하게 생각했으나 촬영할수록 다양한 시설들이 있어 흥미로웠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주차장, 공원, 화장실, 주유소,
차량정비소, 서점, 게게, 음식점, 놀이터, 은행단말기, 심장자동세동기, 흡연실, 야외데크, 조각공원, 로컬푸드 장터, 쓰레기통, 하이샵, 관광안내소,
종합안내소, 수유실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어서 놀라웠다.
그 만큼 동영상다큐 제작에서는 작품에 대한 구체적이며 체계적인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했다. 돈으로 주택을 살수 있으나 가정을 살 수 없듯이,
동영상 작품도 돈으로 사지 못하는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대다수 수강생은 강의에 대한 열정으로 힘들었으나 결국 작품을 완성하여
시사회에서 참여했다. 시사회는 인생후반기의 삶이 노력과 성실의 산물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수강생 각자가 수행했던 기획서 작성, 스토리텔링
만들기 및 동영상 프로그램의 편집과정 등 인내가 요구되는 어렵고 보람찬 과정이었다. 돌이켜 보면, 강사의 헌신적인 지도, 연사의 경험담 및 수강생 간
격려는 수강생이 동영상 작품을 성공적으로 완성하는 데 좋은 기반이 되었다.
수강생은 개인적 관심사, 일상생활, 가족 내용 및 취미활동 등을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동영상 작품을 최종적으로 완성했다. 벌써 공중파 TV방송국의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방송되는 성과도 생겼다. 당초에 팀별 동영상 작품제작으로 계획되었으나, 초기에 개인별 작품완성으로 변경되었다. 시사회는
평생교육진흥원의 관계자 및 수강생이 참석하여 전체 작품을 감상하고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수강생들은 그 동안 상호 간 배려로 친목도 증진되었고
소중한 성과에 만족하며 행복한 이모작인생을 실감했다. 추후 동영상 제작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동호회를 만들어 행복한 노후생활 및 재능기부를 통하여
건강한 시민사회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강좌는 은퇴 전후의 중장년에게 삶의 의미 발견, 개인적인 행복감과 자긍심의 고취는 물론 재능기부에 대한 동기부여의 성과를 만들었다. 나중에 영상작가
혹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어 무척 좋았다. 따라서 고령화 사회에 인생후반부를 잘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경험했다. 인생후반부를 잘 설계하고 준비하는 것이 후반부인생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삶이라 생각한다. 준비하는 인생후반부는 남은 여생에서
황금기이며 꽃보다 아름다운 시기로 여겨진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도 커뮤니티 모임을 더욱 지원하고 실습 공간 등 서비스도 제공되길 희망해본다.
- 정 봉 헌
- 전남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커리어개발 - 이모작 다큐 만들기' 과정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