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목소리Ⅰ 행복 디자인 코치, 스스로 빛이 되는 존재가 되다. 백명|전남대학교 간호대학 외래교수 · 명코칭교육센터 대표 · 사회공헌아카데미 노년 행복디자인 코치 과정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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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이 있는 지역사회 중장년층의 시민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포부는 설렘이자 두려움이었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학습자들과는 달리 사회적 배경의 다양성 등에서 낯섦과 모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생교육에 참여하는 분들은 자아실현과 자기만족을 위해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과연 그들이 추구하는 ‘자아실현의 실체는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익숙하지만 막연한 이상향인 ‘행복’이란 키워드를 선택하게 되었고, 행복의 조건이 아닌 행복을 다루는 방법에 집중하고자 했다. 우리 모두가 겪는 생로병사와 나이듦의 성찰적 사유를 통해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기쁨을 얻고 성장하는 것이 행복임을 알고 나누는 기회이길 바랐다.
노년 행복 디자인 코치 과정의 목적은 삶에 대한 통찰을 기반으로 행복한 노년의 삶을 디자인하는 코치로서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또한 코치로서 자신의 역량과 재능을 나누는 기쁨과 성장을 경험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주요 커리큘럼은 노년과 나이듦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행복한 미래의 노년을 어떻게 디자인하고 코칭하는지에 대한 학습과 머리, 마음, 몸으로 배우는 노인정신질환(주로 치매)의 예방과 관리에 대한 전문지식을 배우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년과 나이듦에 대한 이해는 자신이 살아온 날들이 앞으로의 길들을 알려준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온전한 자기수용과 이해를 통해 존엄한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다. 행복한 미래의 노년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수용하며, 타인과 교감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자신의 상처 또한 회복됨을 이해하는 시간이다. 즉,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곧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 연결됨을 아는 것이다. 사회공헌 아카데미 과정의 강점이자 매력은 이론수업과 더불어 실전경험이 가능한 현장학습을 병행하여 사회공헌 활동가로서 역할을 체득하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치매예방관리에 대해 학습은 광주광역시 치매센터의 치매파트너로 등록되는 시스템으로 연동되어 실제 대상자들과 만나서 학습한 내용을 적용하고 활동가로서의 경력도 쌓게 된다.
사회공헌 아카데미 과정에 참여한 분들은 이미 많은 교육 프로그램에 노출된 분들이었다. 그렇기에 삶과 코칭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철학적 질문에 답하고 토론하는 과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조금은 불편했던 기운을 엿볼 수 있었다. 이미 지식적으로 알고 있다고 여기는 것들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며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은 익숙치 않은 경험이었을 것이다. 특히, 다른 팀원들의 의견을 듣고 반응하는 것에 큰 흥미를 갖지 못하였는데, 경청에 대한 1:1 실습을 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다른 사람 말이 들리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상담사로서 일을 하면서 한 번도 이런 물음을 직면하지 못했다며 이런 시간이 자신에게 너무 의미있는 경험으로 남게 되었다는 분, 본질적 질문을 통해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가능했다며 떨리는 음성으로 소감을 나누었던 분도 계셨다. 평소 인자한 웃음과 온화한 모습으로 성실하게 과정에 참여하셨던 선생님께서 경로당 현장학습을 다녀온 후 기록한 활동 소감문은 다소 사그라진 초반 분위기를 상승시켜주기에 충분했고 찡한 감동마저 남겨 주셨다.

강사로서 성장하는 경험은 학습자들과 교감하고 그들을 통해 나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노년행복디자인코치 과정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공감과 경청을 더 이상 힘들어 하지 않으며 현존하기(present) 실습에 집중하는 학습자들을 보면서 지혜를 공유하는 기쁨을 얻게 된다.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행복디자인코치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확장시켜 더 많은 학습자들을 만나려고 한다. 사회공헌을 위한 현장경험 장소를 섭외하는 일, 현장학습에 참여하도록 학습자들을 설득하고 시간을 조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학습자들이 내적 성장을 경험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런 구성을 기획한 평생교육 진흥원의 의도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끝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제도화되기를 희망한다.

백 명
전남대학교 간호대학 외래교수 · 명코칭교육센터 대표
사회공헌아카데미 노년 행복디자인 코치 과정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