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인터뷰 Ⅰ 자기다운 삶을 살기 위한 용기 평생교육 전문가 인터뷰-시민참여 편 '김봉학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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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일상화하고 삶의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평생교육. 평생교육법에 명시된 평생교육의 6대 영역을 고려하여, 2007년 「한국 평생교육 프로그램 6진 분류표」를 기준으로 6개의 대분류(기초문해, 학력보완, 직업능력, 문화예술, 인문교양, 시민참여 교육)와 18개의 소분류로 구분하여 모든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유형화시켰다. 이 코너는 평생교육 6진 분류에 따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 분야별 전문가를 만나 그들의 배움을 통한 나눔, 그리고 삶에 대한 열정을 들어본다. 다섯 번째 주인공은 시민참여교육 분야 전문가 ‘김봉학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사무처장’이다.

어느 지역보다도 시민들의 참여, 공감대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 광주. 광주광역시는 전국 최초로 광역자치단체 내 5개 자치구 모두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어 있는 평생학습의 기반을 갖춘 도시라는 평을 받는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 광주다운 시민의 평생학습 참여기회를 만들고 지역의 평생교육 진흥을 위해 힘쓰고 있는 김봉학 사무처장을 만났다. 김봉학 사무처장은 지난 9월에 취임하여, 약 2년간 진흥원의 사업 및 경영 전반의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시민교육 전문가이자, 셀프코칭의 달인인 그에게 시민참여교육의 필요성은 물론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지속 발전을 위한 방안 등에 관해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김봉학 사무처장과의
일문일답

INTERVIEW

Q. 현재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이신데,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조직을 키우고 사람을 키우는 일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흥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건강한 문화를 만들고 진흥원에 무엇인가를 배우러 찾아오는 시민들에게 학습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조력하는 사람’으로 소임을 맡고 있습니다.
Q. 사무처장으로 취임하기 이전에는 어떠한 활동을 하셨나요?
저는 성공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하고자 제가 경험한 수많은 행복 에피소드를 글과 강의를 통해서 알리는 일을 해왔습니다.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육위원, 지식경제부 (사)한국FTA산업협회 이사, 까데뜨 칼럼리스트, 한국가이던스 마스터코치 등으로 활동했어요. 또 사람살이 C&C 대표로 라이프 코칭과 컨설팅 분야에서 강의 활동을 해왔습니다.
Q.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시민교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하나는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지역시민, 회사를 대상으로 30회 이상 강의를 했던 경험이에요. 대기업과 기아타이거즈 등 민과 관 사이에 크로스 펑션 과정이라는 것을 운영해 새로운 소통 창구를 열었죠. 지역사회 통합과 소통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또 하나는 2008년에 제가 셀프코칭 관련 책을 쓰게 되었어요. 대학, 기업 등에서 2박 3일 과정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기 자신으로부터 답을 찾고 자기를 경영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었는데, 이 외에도 재능기부, 맛있는 북 세미나 등 저와 함께 인생을 바꾸어가는 분들이 많았어요.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깊이 깨닫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꾸게 되어 인생을 직면하는 힘을 키워가는 모습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Q. 광주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인만큼 시민교육을 어느 지자체보다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무처장님은 광주가 시민교육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2005년도 사단법인 광주전남비전21 부설 광주리더십센터를 설립해 소장으로 지역사회 시민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광주 시민은 공동체에 필요한 소중한 가치, 자기계발 등의 욕구가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일반 시민들이 이러한 교육 환경에 쉽게 접근하고 또 학습하는 즐거움을 계속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개인들도 노력해야겠지만 지역의 평생교육진흥원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고 봅니다.

Q.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어떠한 시민교육을 운영하고 있나요?
진흥원에서는 다양한 교육을 운영하고 있는데, 생활 속에서 인문학을 좀 더 쉽게 접하실 수 있도록 ‘인문학 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 등 지역 평생교육 기관들을 대상으로 공모사업은 물론, 은퇴 전후의 중장년세대의 커리어개발을 위한 프로그램 등 직접사업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말 어떤 것이 특별하다고 말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모두 중요한 프로그램인데요. 현재 광주시민 약 1만여 명이 현재 저희 진흥원을 통해 평생교육에 참여하고 있죠. 특히, 진흥원에서 2015년부터 시민교육활동가 80여명을 양성했는데, 이분들을 통해 지역사회 곳곳에 찾아가 광주정신을 전파하는 ‘광주시민 교육’, 광주의 역사, 문화, 예술, 인물 등에 대해 알 수 있는 ‘광주알기 답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는 배움을 경험한 시민이 또 다른 시민에게 배운 것을 나눔으로써 더불어 평생학습을 실현해 나가는 것인데요. 학습형 일자리 모델로서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광산마을라디오와 연계하여 운영하고 있는 ‘사람책 도서관’과 같이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광주 시민에게 쉽고 즐겁게 평생학습을 일상에 녹여내실 수 있도록 다가가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광주 시민참여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비전은 무엇인가요?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시민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평생학습이라는 것은 생애의 전반에 걸쳐 이루어지는 학습의 과정이기 때문이죠. 또 세대별로 학습의 욕구와 계기도 많이 다르고,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맞게 탄생하는 학습의 욕구가 생깁니다. 일단 시민참여교육이라는 것이 삶의 과제를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시대적응과 문화적응까지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고 있어요. 전체적으로는 학습과 참여를 계속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고 자신의 존엄이 훼손당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Q.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시민 참여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를 위한 진흥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시민참여와 교육에 관한 정보 접근성이 낮은 시니어 세대들에게도 전화 상담, 방문 상담에 이어서 전문가 상담까지 체계적으로 다가갈 것이고요. 또 평생교육, 시민참여라는 것이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있는데 이 분들에게 ‘누구나 선생님이 될 수 있고, 누구나 학습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어요.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도 김치를 잘 담그는 사람이라면 그 방법을 타인에게 알려줄 수 있잖아요. 자기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또 내년부터는 청년 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우선, 인생이모작지원팀의 이름을 ‘인생다모작팀’으로 바꿀 예정이고요. 이 말은 은퇴 후의 인생 2막을 맞이하는 이모작이 아닌 전체 세대를 대상으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20대에 맞는 코드가 있고, 30~40대 경력단절 여성들의 요구가 다르고, 시니어 세대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풍부하게 해야 하는 것이 진흥원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Q. 광주에서 여러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의에서 말하는 ‘작은 성취’를 개인적인 일상생활에서 실행하는 것이 있다면요?
흔히들 ‘성취’라는 것은 남보다 앞서가거나 소득을 얻을 때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오해입니다. 정신적인 성취를 하지 않는 삶을 살면 왜소해질 수밖에 없죠. 남과 비교할 필요 없이, 자기 자신을 용기 있게 수용하는 것이 현명한 법입니다. 압박감이나 중압감은 삶을 살아가야하는데 당연한 조건이라고 인정해야 합니다. 해방되어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압박감을 키우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길이 열릴 수 있어요. 거기서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제가 오늘 ‘아내에게 친절하게 대해야겠다’라고 마음먹고 그대로 실행한다면 그것이 작은 성취인 것이죠. 작은 성취를 발견하면 삶의 행복도가 많이 높아질 것이란 생각을 해요. 삶은 그 자체로 작은 성취의 연속이니까 성취를 발견하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먼저 제가 맡은 임기 동안에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 지역사회 안에서 체제를 잘 갖추도록 평생교육 진흥 조직 시스템을 잘 정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토대 위에서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로 직원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업무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이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청년세대, 경력단절여성, 시니어세대에게 단발적 참여로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참여 프로젝트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관계 속에서 해답을 찾는데 조력하고자 합니다. 인문학적으로 빈곤은 ‘외롭다’라는 것인데요. 은퇴 후 가장 당면한 고통이 외로움이라고 해요. 그런데 학습하고 참여하러 나오면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고 자기 존중감이 유지돼요. 사회적으로 빈곤이라는 개념을 경제적인 지표로 이야기하지만, 정서적인 빈곤이 경제적인 빈곤을 압도하는 현실이죠. 외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결국 경제적인 빈곤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시민사회 속에서 참여를 통해 학습 공동체를 이루며 관계 안에서 이 해답을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김 봉 학
(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 사무처장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셀프코칭'의 달인이며, 성공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살라고 조언한다. ‘성공’과 ‘더불어 사는 삶’이 주는 균형을 추구하며, 삶 속에서 찾고 발견하고 나누고 리듬을 타면서 체험한 수많은 행복 에피소드를 글과 강의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GM세계경영연구원 교육위원, 지식경제부 (사)한국FTA산업협회 이사, 까데뜨 칼럼니스트, 한국가이던스마스터코치 등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사람살이C&C 대표로 라이프코칭과 컨설팅 분야에서 왕성한 강의 활동을 했다. 현재는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사무처장으로 취임(’17년 10월)한 후 평생교육 전문가로서 지역 평생교육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역량을 펼치고 있다.

주요저서
기적을 일으키는 셀프코칭 HOW!(2008)
사랑하지만 한번도 말하지 않았습니다(2009)
성공하고 싶다면 꼭 물어야할 33가지(2011)
고객자본주의(2012)
개코원숭이의 사막건너기-인생 2막,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2016)
윤 보 라
제1기 광주 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