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50세 이후의 삶, 무엇을 준비하시겠습니까?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인생이모작 교육과정 돌아보기
김종완 I 제1기 광주 평생교육 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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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세 시대다. 대략 30년 배우고, 30년 일한다고 해도 40년은 소득 없이 보내야 한다. 수명은 점점 늘어나는데 경제활동 기간은 오히려 짧아지고 있다.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한 인생이모작이 중요한 이유이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중장년 세대의 인생이모작 준비를 위해 올 하반기에 다양한 인생이모작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광주시 중장년 세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운영되는 과정은 총 14개 교육과정으로, 제2인생설계 아카데미(입문과정), 사회공헌 아카데미(노년행복 디자인 코치, 토탈공예 활동가, 동화구연 활동가), 커리어개발 교육과정(도시농업지도사, 앙코르 생애 설계, 옛놀이 영어강사 오늘부터 나도 스마트워커, 이모작 다큐만들기 즐거운 나의 삶, 이야기가 흐르는 SNS활동가, 지역문화예술기획자, 4차 산업혁명과 지식재산 및 기술 융합, 광주이야기꾼 강사, 역사하브루타 학습코칭지도사)을 진행하고 있다.

  제2인생설계 아카데미는 은퇴(예정)자가 안정된 삶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의 삶을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여 미래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입문 교육과정이다. 세부 내용으로는 100세 시대 삶을 디자인하는 생애설계, 노후 생활비 만드는 방법과 연금 및 주택 모기지론 제도를 활용한 재무설계 과정으로 시작한다. 또한, 논어를 통해 바라 본 인문학과 ‘나’를 이해하는 자아탐색 과정, 사회적 경제(마을기업,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이해를 위해 1일 8시간 현장 방문 활동을 진행하며, 마을에서 역할 찾기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다.
이밖에도 행복한 부부·자녀관계 정립을 위한 관계설계, 수원시 ‘뭐라도 학교’ 인생이모작 선배들의 성공사례 들어보기 등 현재까지의 경력을 통해 강점을 찾고 새로운 진로를 설계하는 경력설계 교육과정으로 이어진다. 수료식은 아름다운 웰다잉 가이드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회공헌 아카데미는 4060세대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사회공헌 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교육이 교육만으로 끝나지 않고 지역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교육의 목적이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중장년 세대가 사회 공헌을 위한 현장 경험과 기술 축적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이 과정을 수료한 분들 중 일부는 동아리를 만들어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14개 동아리는 진흥원으로부터 매월 50만원씩 활동비를 지원 받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워커 과정의 수료생들이 만든 ‘오메! 스마트 해부네’를 비롯해 영상제작 동아리인 ‘레디 액션’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 개설된 교육과정은 ‘노년행복 디자인코치’, ‘동화구연 활동가’, ‘토탈공예 활동가’ 과정으로 총 3개 과정이 있다. 노년행복 디자인코치 교육 과정은 노인 정신질환의 예방과 관리, 분노 조절을 위한 감정 코칭, 좋은 죽음의 이해, 디자인 코치의 역할과 태도를 다룬다. 동화구연 활동가는 동화책을 선정하여 내용을 개작하고 그림으로 동화를 표현하며, 동화 화술 기법과 발문법으로 동화 구연 실기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토탈공예 활동가 과정은 캘리그라피를 응용하여 나만의 머그컵을 만들기, 천연 재료를 활용하여 샴푸나 비누, 에센스 제품 만들기, 양말인형 공예, 냅킨 공예, 풍선 공예 과정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올해 4월 이계윤 원장 취임 이후,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총족할 수 있는 양질의 강좌 구성을 위해 각 분야별 전문 강사를 대상으로 ‘ 인생이모작 교육 콘텐츠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총 38개 과정이 접수하여 강의 시연 등의 평가를 거쳤으며, 이 중 교육 수료 후에도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고, 일자리 또는 일거리 창출 가능성이 높은 총 10개 과정을 선정하여 운영되고 있다. 특히, 도시농업지도사, 옛놀이 영어강사, 역사하브루타 학습코칭지도사 과정은 수강신청 시작일로부터 1주일 내에 접수가 마감되는 등 중장년 세대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옛놀이 영어강사는 중장년 세대가 어린 시절 즐기던 놀이를 영어로 지도하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어린 시절 놀이를 영어로 즐겁게 놀면서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특히 영어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수 있도록 하여 수료 후 활동에 대한 보람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과정이다. 주 놀이에는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비석치기 등 놀이를 영어로 지도하는데 필요한 학습을 하고, 영어 실력을 계속해서 키울 수 있도록 학습동아리가 운영된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방과후강사 또는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역사하브루타 학습코칭지도사 과정은 무엇일까. 역사하브루타 교육은 유대인의 질문 중심 교육을 역사 과목에 접목한 교육과정이다. 기존의 강의식 활동 대신 아이들끼리 자유롭게 토론하며 서로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학습기법이다. 수료자는 희망자에 한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꾸준한 학습동아리 활동을 통해 역량을 높여 역사지도사로서 문화센터,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중장년층에게 도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농업지식과 기술을 지도하여 생산적인 여가활동이 가능하도록 돕는 과정인 ‘도시농업지도사’ 과정 또한 높은 관심 속에 개설됐다. 이 과정을 맡은 신상옥(53세) 강사는 현재 국제원예치료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이화여대 글로벌미래교육원과 광주교대에서 원예심리지도사 등 전문치료사를 양성하는 지도교수로 활동 중에 있다. 15년 현장 경험을 토대로 교원·공무원연수원에서 힐링&소통 치유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KBS, MBC,한국직업방송TV 등에도 출연하고 있다. 다음은 신상옥 강사와 일문일답 내용이다.

일문일답
신상옥 강사
Q. 도시농업지도사 과정 운영 배경 및 장점은?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연에 대한 동경이 있고 흙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도시화, 산업화, 정보화되면서 우리의 정서가 메말라가고 있잖아요? 농촌의 정서와 향수를 도시민에게 접목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아요. 특히 나이 들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처럼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 가죠. ‘농촌을 도시로 가져오자’고 생각하면서 과정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장점이라면, 소소한 여가 시간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자연과 접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소재가 살아있는 생명을 매개체로 하다 보니 성장, 개화, 결실의 과정을 보면서 우리 삶의 라이프 사이클과 연계하여 정서를 치유하는 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여가 생활을 풍성하게 보낼 수 있고 심신을 치유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Q. 도시농업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할 수 있는 분야는?
요양원, 요양병원, 지역아동센터, 다문화센터, 정신보건원, 지체장애인 등 사회복지 모든 영역에서 활동 할 수 있고,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학교 내 방과 후 강사 과정으로 텃밭관리지도사, 원예지도사 등으로 활동이 가능합니다. 텃밭관리지도사는 교사들의 영역과 겹치지 않고 학생들의 수요도 있기 때문에 진입이 좋은 편이고, 원예지도사는 교과 과정과 연계된 활동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생물 교과와 연계할 수도 있고 인성 교육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참고로 도시농업지도사 교육과정에는 원예지도사 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Q. 이 자격증을 취득하고 강사로 활동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강사로 활동하기 위해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서 바로 강의 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좀 더 심화 과정을 거쳐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만, 현장 경험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험을 쌓기 원하신다면 자원봉사 활동을 적극 권해 드립니다.
Q. 이 교육 과정에 주로 어떤 분들이 신청 했나요?
농사 기법을 배워서 텃밭을 가꾸고 싶어 하는 분들과 여가 생활을 취미로 하고자 하는 분, 귀농 귀촌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 분들이 약 70% 정도 차지합니다. 원예치료사 자격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신청을 많이 하세요. 이 분들은 대부분 실내에서 활동하는데 실외 활동을 위해 비슷한 직무인 도시농업지도사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Q. 수강하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이 인간에게 내려 준 최고의 선물은 ‘자연’입니다. 그 자연을 터전삼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꽃과 식물은 마음의 안식과 평안함,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죠. 그것을 충분히 느끼고 다른 분들에게 전파하는 전령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육을 통한 즐거운 인생 2막
  한편,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인애종합사회복지관, (사)한국아들러상담학회, 아시아문화진흥원, 빛고을오카리나협동조합 등 인생이모작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한 기관을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했으며, 충효인성교육 지도사, 생활안전예방교육 지도사, 나도 골목길 해설사, 보드게임전문가 과정 등을 광주 곳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귀례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인생이모작지원팀장은 “진흥원을 찾는 중장년 수강생들은 생계를 위한 일자리보다는 은퇴 이후의 행복한 삶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며 “교육을 통해 노후의 삶에 가장 적합한 활동이 무엇인지 탐색한 후 실제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지며, 소소한 수익창출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광주 시민의 행복한 삶을 위한 평생학습을 주도하는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교육 프로그램 선정 단계부터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엄선하여 제공하고 있다.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지금부터 이모작 교육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
김 종 완
제1기 광주 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