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목소리Ⅰ ‘창조하는 인생’ 가르침을 주는 사람, 배움을 얻는 사람 박기상|(사)국제공예문화총연합회 광주지부장 · 사회공헌 아카데미 토탈공예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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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삶, 행복한 삶을 얻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한데,
그 지혜는 배운 만큼 자란다.
   또 지혜가 자라는 만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내 대답이다. 우리는 삶 속에서 예상치 못한 온갖 어려움에 봉착한다. 지혜로울수록 이런 고난에 대처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이 커진다. 인생의 장애물을 하나 둘 슬기롭게 극복해가는 중에 성장하고, 또 성숙해감에 따라 우리의 행복도 조금씩 더 자란다. 배움을 통하지 않는 한, 우리는 우리다운 삶을 만들어낼 수 없다. 나다운 삶은 나의 잠재되어 있는 능력들을 찾아내고 키워나갈 때 가능하고, 새로운 나를 지속적으로 발견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애써 배우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물론 그냥 살아가더라도 배움이 없진 않겠지만, 배우려고, 성장하려고 애쓰면서 살아갈 때만이 나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삶, 다른 사람의 삶과 구별되는 나만의 특별한 삶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최고의 인생, 즉 가장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창조하는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생을 위해선 당연히 배움의 과정이 필수겠지만, 무엇보다도 배우는 중에 내 욕망을 제대로 읽어내야 할 뿐만 아니라, 배움의 열정이 식지 않을 정도로 배움 자체가 기쁨이어야 할 것이다. 배움을 통해 독창적인 삶, 나다운 삶에 이를 수 있다면, 당연히 인생에서 그보다 더 큰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는 있을 것이다. 여기서 창조하는 삶이 꼭 특별한 사람의 몫은 아니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비록 창의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할지라도 말이다.
   인생에서 무엇인가 생산해내는 일, 창조하는 일이 1등이나 최고 등 월등하거나 수학적 업적을 달성하는 것처럼 꼭 대단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소해 보이는 것일지라도 상관없다. 엄청난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라도 보잘것없는 것을 만들면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이 생각일 수도 있고, 행동일 수도 있고, 물건일 수도 있지만, 시시해 보이는 것이라도 일단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엉뚱한 생각일까 봐, 미미한 행동일까 봐, 별 볼일 없는 물건일까 봐 두려워할 필요 없다. 배움을 창조로 연결시키는 것, 끊임없이 배우고 계속 창조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하더라도 지혜로워진다. 그렇게 나다운 삶은 조금씩 만들어진다. 결국 행복한 삶은 배움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으며, 그 배움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가능하다. 그 관계 맺음이 풍부할수록 배움이 더 깊어지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독창적인 삶이란 것도 얼마나 풍부하게 나 밖의 관계로 열리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무수한 관계 속에서 배움을 품고, 자기만의 길을 의연하게 걸어 나간다면, 누구나 기쁨에 넘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과연, 나는 모든 경험으로 부터 얼마나 배우고 있는가? 생각해본다. 늘 배우는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늘 깨어있어야 한다.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부자가 되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의미한다. "난 내 삶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욱 즐겁다"고 누군가는 말했듯이,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삶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삶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것이다.
   배움과 나눔을 실천하는 지식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 늘 성실하게 무엇이든 열심히 가르침으로써 지식을 얻는 데 도움을 주지만 창조적 영감은 주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것도 배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어느 순간 눈부시게 반짝이는 영감을 불어넣는 사람도 있다. 가르침이 지식의 문제라면 영감은 감수성의 문제다. 그 모든 주고받음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는 자의 태도이다.


  배움을 실천한 이후로 봉사활동도 게을리 하고 있지 않다. 재능 있는 수강생들을 전문 강사로 육성하여 이를 발휘할 수 있는 지역 내 평생학습을 접하지 못한 이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어느 정도 강의 경력이 쌓이면 전문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봉사를 원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능력과 비법을 전수해 거미줄처럼 뻗어나가는 나눔 문화가 전파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아직은 가정에 충실해야하는 탓에 쉽사리 시작하지 못한 프로젝트도 하나 있다. ‘재능 나눔 버스’를 만들어 혜택을 받지 못하는 도서지역을 찾아가 봉사하는 것이다. 아무리 복지가 좋아지고 후원자가 늘어도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은 아직도 있다. 그런 분들을 찾아내 돕는 게 참된 교육 봉사라고 본다.

  최근에는 광주평생교육진흥원 ‘빛고을50+’ 동아리의 강준원 회장님이 봉사하는 맑은누리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요술풍선 수업을 다녀왔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 속에서 교육의 참 보람과 봉사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만든 장식이나 소품을 보고 아이들이 즐거워 할 때 느끼는 만족감으로 계속해서 배우고 봉사활동 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또 한번은 봉사를 통해 만났던 수강생들이 다모아 평생교육 봉사단을 결성해 18년째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내가 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게 자랑스러워진다. 9월부터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사회공헌 아카데미의 한 분야로 ‘토탈공예 활동가’ 수업을 시작했는데, 수강생들에게 아낌없이 가르쳐주고, 요양원이나 장애인시설, 지역아동센터 등 주변에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벌써부터 신이 난다. 더 많은 이들이 배움과 나눔의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
박 기 상
(사)국제공예문화총연합회 광주지부장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사회공헌아카데미(토탈공예활동가)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