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서울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예전에야 공간적으로 심리적으로 멀었던 서울이 요즘에는 KTX를 타면 2시간 여 만에 주파한다. 교통의 발달로 두 도시의
문화적 교류는 더욱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7일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시민활동가와 함께 문화탱크 문화비축기지와 이름 없는 마을인 성미산
마을 선진지 답사를 떠났다. 이 날 답사에는 시민활동가와 행복학습매니저들이 참여했다.
판도라의 상자 문화비축기지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은 시원한 한강의 바람을 맞고 있다. 바로 그 건너편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는 오랜 시간동안 시민들에게 비밀의 공간이었다. 판도라의
상자처럼 비밀을 품고 있던 공간이 생태와 우정이 있는 시민 공유지로 되살아났다. 새벽부터 힘든 여정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들의 표정은 한없이 밝았다.
땅으로부터 읽어 낸 시간
이름마저 독특한 문화비축시설은 서울시 마포구 매옹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서울시에서 1976~78년에 건설한 민수용 유류 저장
시설이다. 지름 15~38미터, 높이 15미터인 탱크 5개가 지하에 매립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곳에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비축하고, 1급 보안 시설로 분류하여
시민들의 접근과 이용을 철저히 통제하였다.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위험시설로 분류되어, 탱크를 비우고 2000년 12월 시설을 폐쇄하였다. 그 후 비밀의 공간으로 남아있던 이곳이 2013년 석유비축기지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국제 현상 공모 당선작 ‘땅으로부터 읽어 낸 시간’을 바탕으로 친환경 복합문화 공간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위험시설로 분류되어, 탱크를 비우고 2000년 12월 시설을 폐쇄하였다. 그 후 비밀의 공간으로 남아있던 이곳이 2013년 석유비축기지 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국제 현상 공모 당선작 ‘땅으로부터 읽어 낸 시간’을 바탕으로 친환경 복합문화 공간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석유비축기지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다
5개의 탱크는 공연장, 전시장 등으로 탈바꿈 하였다.
새롭게 신축한 1개의 탱크는 커뮤니티센터로, 임시 주차장이던 넓은 야외 공간은 문화마당으로 개방하였다.
T2 공연장은 탱크의 상부는 야외무대로, 하부는 공연장으로 이루어져있다. T3은 유류저장탱크 본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T4 복합문화공간은 기존 탱크
내부를 활용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 T5 이야기관은 문화비축기지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기록한 공간, T6 커뮤니티센터는 T1,T2에서 해체된
철판을 재활용해 신축했다. 운영사무실을 비롯해 강의실, 원형회의실, 카페테리아 등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이다.
이름 없는 마을 성미산 마을투어
새벽부터 힘들었던 여정을 접고 성미산 마을에 위치한 망고식탁에서 한식뷔페로 맛있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에서 맛보는 자연의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 성미산 마을~평범한 듯한 이 마을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육아와 주거, 먹거리, 환경, 취미를 공유하는 공동체 공간이다. 육아로 인한
고민에서 시작된 성미산 마을 공동체는 '공동육아협동조합 우리어린집'을 시작으로 방과후 어린이집, 좋은 먹거리를 위한 '울림두레생협''성미산 학교'
등으로 확장되었다.
망원동, 성산1동, 연남동, 서교동 쪽 주민들이 성미산 마을에 속하지만, 특별히 경계가 없다고 한다. 성미산 일부가 사유지로 개발되어 없어질 뻔했다고 한다.
여름휴가를 떠나려던 4가족의 굳은 의지가 성미산을 지켜냈다고 한다. 비오톱Biotope 1등급으로 지정된 성미산은 딱따구리가 살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소행주(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이다. 소행주인 공유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정기 모임, 워크숍, 밥상 모임 등을 통해 얼굴을 맞대고 의논한다고 한다. sns나 문자가 아닌 직접 만나는 것이 최고라고 한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소행주(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이다. 소행주인 공유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정기 모임, 워크숍, 밥상 모임 등을 통해 얼굴을 맞대고 의논한다고 한다. sns나 문자가 아닌 직접 만나는 것이 최고라고 한다.
문화가 흐르고 사람이 북적대는마을 기대
마을투어를 하면서 퍼뜩 광주의 한 마을이 떠올랐다.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광주 광산구 첨단2동 주민들! 도래샘 작은도서관을 비롯해
목공동아리 산호수, 뚝딱이 청소년 문화카페, 대상공원. 마을 주민들이 소소하게 가꾸어가고 있는 정이 넘치는 마을이다. 광주 역시 성미산 마을처럼 많은
주민들의 온기로 채워졌으면 한다. 또한, 이번 문화비축기지와 성미산마을 투어를 통해 광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시민활동가와
행복학습매니저들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 이 서 경
- 제1기 광주 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