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소식Ⅱ 언어와 장애 장벽, 평생학습으로 뛰어넘는 '광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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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자치구 모두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첫 번째 도시, 광주.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5개 자치구의 사업을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로 이번 호에서는 광주 ‘광산구’를 소개한다.
  광주 광산구는 시니어,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족, 장애인, 경력단절여성 등 다양한 세대와 계층별로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마을과 학습의 연계를 통해 개인의 성장은 물론 지역사회 통합을 유도해오고 있다. 광산구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이름을 살펴보니 재미있다. ‘바싹’의 전라도 사투리인 ‘뽀짝’이 들어간 ‘뽀짝 아카데미’, 소외계층 평생학습 지원 프로그램으로 ‘함께 보듬고 배움으로 다듬다’는 의미의 ‘보듬다듬’ 등 이름에서도 구민에 대한 애정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마구마구 묻어 나온다. 이처럼 다정다감한 광산구에서는 어떠한 평생학습 사회를 구현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꿈에 뽀짝’ 다가서는 아카데미
  결혼과 동시에 살림과 육아 등으로 커리어가 중단된 여성들에게 반가운 교육 과정이 있다. 바로 ‘취업에 뽀짝! 지도사 양성과정’. 이 과정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뉘어 1년에 두차례 운영되는 과정으로 전래놀이지도사, 창의인성지도사, 그림책지도사, 음악줄넘기지도사 등 부모가 자녀들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또, ‘가족에 뽀짝! 아빠샘 양성과정’이 있는데, 아빠와 자녀의 소통 기회를 넓히기 위해 아빠만 참여하는 그림책 놀이교실과 아빠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는 캠프 등 다양한 놀이교육을 통해 아이들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두 개 과정의 목표로 말하자면 부모로써의 자질 향상은 물론 일과 사회적 나눔이 가능한 학습 문화가 확산되도록 하는 데에 있겠다. 자녀들의 어린 시절을 별다른 추억 없이 보내버리고 나중에 후회를 하는 부모들도 더러 있다. 유년기가 지나고 청소년기가 되어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는 자녀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몰라 고민하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뽀짝 아카데미를 통해 자녀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행복한 나눔 ‘보듬다듬’
  광산구에는 여러 개의 공단이 위치해 있어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편이다. 보듬다듬(함께 보듬고 배움으로 다듬다)은 이러한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족,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책놀이 요리교실, 스마트하게 JOB하자, 쏙쏙 한국어 교육 등 5개의 교육 과정을 광산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광주외국인복지센터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회통합은 어렵고 먼 얘기가 아니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 우리 이웃인 이들에게도 교육의 기회 역시 평등하게 주어진다면, 한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시니어 놀이 활동가
  100세 시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60~70대 시니어로서 은퇴 후 행복하고 보람된 노년을 보내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의 멋진 인생2모작, 3모작을 위해 다양한 곳에서 강좌가 개설되고 있는 가운데, 광산구에서는 ‘시니어 놀이 활동가 양성과정’이 인기이다. 이 과정은 그림책을 구연하는 능력을 배우고, 놀이 활동 관련 이론을 습득하여 놀이문화 전문가로서 자격증(그림책교육지도사 3급, 그림책놀이지도사 3급)을 취득할 수 있는 과정이다.
  특히, 이 과정은 배움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이렇게 양성된 시니어 놀이 활동가는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 찾아가 배운 내용을 지역의 아동들에게 전하는 기회도 갖게 된다. 나이가 들어서도 사회에서 여전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시니어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무엇이든 끊임없이 배우고, 새로운 영역의 활동처가 발굴된다면 좋겠다.

인문도시 광산에서 ‘인문자치도시 광산’으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연일 뜨겁다. 광산구 외에도 많은 곳에서 인문학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광산구의 인문도시 지원 사업은 무엇인가 남다르다. 광산구를 하나의 인문자치도시로서 강좌와 답사, 포럼, 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민을 인문학으로 하나 되도록 만들겠다고 한다. 장덕도서관, 도래샘작은도서관, 꿈꾸는도서관, 글마루행복학습센터 등 광산구 곳곳에서 고전부터 인권, 경제, 철학, 공동체 등 우리 삶과 밀접한 인문학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또 미혼모나 장애인, 자활근로자 등 소외계층을 주제로 한 강좌들도 운영되고 있으며, 1년에 한번 열리는 인문주간 행사는 장덕동 근대한옥에서 인문학 특강과, 광장토크콘서트, 옹기전시 등으로 구성하여 알차게 꾸려가고 있다. 광산구의 풍영정, 신창동 유적지, 용아 박용철 생가, 쌍내마을 등 우수한 인문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삶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 공부를 하며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고 배우는 자기성찰을 통해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어 갈수 있길 바란다. 이밖에도 광산구는 구민의 의견을 수렴해 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제공하기 위해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 어떠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될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