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가 만난 사람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의 대응과 직업능력교육
문제학 | 전남대학교 융합인재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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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을 일상화하고 삶의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평생교육. 평생교육법에 명시된 평생교육의 6대 영역을 고려하여, 2007년 「한국 평생교육 프로그램 6진 분류표」를 기준으로 6개의 대분류(기초문해, 학력보완, 직업능력, 문화예술, 인문교양, 시민참여 교육)와 18개의 소분류로 구분하여 모든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유형화시켰다. 이번 코너는 평생교육 6진 분류에 따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 분야별 전문가를 만나 그들의 배움을 통한 나눔, 그리고 삶에 대한 열정을 들어본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직업능력교육 분야 전문가 ‘문제학 전남대학교 융합인재교육원장’이다.

  100세 시대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청년층은 취업절벽 앞에 3포, 5포, 7포를 넘어 N포 세대란 말로 통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경제 활동 중에 있는 중장년층은 길어진 노후 대비를 위해 다양한 교육으로 인생이모작을 준비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고 하는데, 그 ‘일자리’ 찾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는 평생교육 분야에서도 일자리와 관련된 직업능력교육 전문가로 문제학 전남대학교 융합인재교육원장을 만났다. 문 원장은 일본 시즈오카 대학교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일본 농림수산성 식품총합연구소와 국내 생명공학 연구원, 일본 도쿠시마대학교 의대교수를 거쳐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식품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올해 2월 융합인재교육원장으로 취임했다.

▲도서관 별관 1층에 융합인재교육원이 자리하고 있다.

▲교육원 사무실 모습

  융합인재교육원은 기존에 학생처에서 담당해오던 취업 관련 업무를 약 5년 전에 분장하여 독립부서로 개편되었다. 대학 측은 재학생들의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시대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 상에 맞춰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학생들의 취업 관련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학생처로부터 융합인재교육원을 확대 개편했다.

NCS에 기반을 둔 직무적성 능력과 자기 이해에 기반을 둔 진로설계가 중요

  ​요즘 공공기관에서 신입직원 채용 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근거한 채용이 대세다. 이때 직무적성검사와 인성검사를 거쳐 많게는 지원자의 90% 정도를 탈락시킨다. 문 원장은 학생의 점수나 스펙이 뛰어나도 이 단계를 통과하지 못하면 채용 기회가 없으므로 NCS에 기반을 둔 직무적성 탐색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형식적으로 보았다면 요즘은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므로 기업체 인사담당자를 초빙, 상황면접과 같은 실전 위주의 면접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융합인재교육원에는 ‘진로설계와 자기 이해’라는 교과목이 있다. 작년까지 교양선택 과목으로 운영했으나, 올해부터는 교양필수로 변경했다. 자기이해에 기반을 둔 진로설계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이다. 청년층은 취업절벽이라는 현실 앞에 힘들어한다. 이들에게 문 원장은 직업관을 달리하라고 조언한다. 남들에게 떳떳해 보이는 대기업만 선호하지 말고 지역 내 중견 강소기업에도 눈길을 주면 일자리는 의외로 많다는 것. 실제 이러한 중견강소기업을 방문해보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기업들이 상당히 많다는 게 문 원장의 생각이다. 현장에서 바라본 청년들은 취업에 대한 고민이 참 많다. 그러나 실제적인 취업준비를 위해 그에 상응하는 학생들의 준비는 다소 아쉬움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음은 문제학 원장과의 1문 1답이다.
Q. 4차 산업혁명과 초고령 사회가 같이 오는데 직업능력교육 관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A. 4차 산업혁명 사회의 도래로 직업군에 많은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인간 고유 영역의 직업군이 중요시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융합형 전문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예를 들어 4차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 인공지능(AI) 분야는 인간에 대한 공감적 이해와 함께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해 낼 수 있는 SW 역량이 필요하다. 즉 인문학적 감성과 공학적 기술력이 융합된 전문성이 필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직업능력교육 또한 융합형 인재육성에 초점이 맞추어질 전망이다.

이미 여러 대학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학제개편 및 커리큘럼의 다양화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또한 암기식이나 일방적인 지식전달 방법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사고력, 창의성 및 논리성을 향상할 수 있는 쌍방향의 교육방법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Q. 청년층과 중장년층, 세대별로 대응 방법이 있다면?
A. 청년층은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인생을 멀리 바라보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전문성을 지속해서 학습할 수 있는 역량과 자세가 필요하다. 기술의 변화 속도가 급변하는 시대이다. 대학에서 배운 최신의 학문과 기술도 그 유효기간은 3년이라는 말이 있다. 평생교육 시대에는 지속적인 학습 역량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이다. 청년층은 자신만의 전문성과 학습 역량에 더하여 폭넓은 인문학적 소양을 겸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장년층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이미 도래한 4차산업 혁명 시대에 맞추어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심화된 전문성 확보를 위해 강화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정보교환과 의사소통, 마케팅 등이 SNS를 활용한 온라인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회이므로 스마트폰 활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장한다. 모든 것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중장년층은 자신이 걸어 온 전문분야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 음악 활동만으로 경제적인 삶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면 심리공부를 해서 음악으로 심리치료를 하는 등의 새로운 직무를 창출하는 직무의 융합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Q.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조언을 하신다면?
A. 평생교육의 경쟁력은 SW에서 나온다. Air BNB는 전 세계의 단 한 개의 방도 없다. 대신 방이 남아도는 사람과 방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현재 Air BNB는 8만 개의 방을 가지고 있는 힐튼 호텔보다 더 큰 회사가 되어버렸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은 전문성을 지닌 퇴직자들이 관련 업종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연계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이 필요한 사람들과 연결해 주는 교육플랫폼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학 전남대학교 융합인재교육원장
1964년생. 전남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시즈오카대학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시즈오카 대학과 농림수산성 식품총합연구소에서 연구원, 국내 KIST 생명공학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일본 도쿠시마대학 의학부 영양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2007년부터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품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무총리실 식품안전정책위원회, 한국식품과학회 장기발전기획위원회, 농촌진흥청 녹생성장기술위원회, 보건복지부 건강기능식품 심의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종 완
제1기 광주 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