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덥다’, ‘너무 습하다’, ‘덥다기보다 뜨겁다 또는 아프다, 녹는 것 만 같다.’ 요새 폭염에 대한 내 주변의 반응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 폭염이 조금 누그러진 듯싶지만, 어찌되었든 여름철마다 우리는 ‘폭염’이라는 단어를 접하고 있다. 폭염은 ‘사나운 더위’, ‘지독한 더위’, ‘열파’, ‘극도의 더위’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무엇이 폭염이다!’ 라는 정확한 정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 - 변경 전
단계 |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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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관심정보 |
일최고기온 31℃ 이상 3일 지속 예상시 |
주의보 | 일최고기온 33℃ 이상 2일 지속 예상시 |
경보 | 일최고기온 35℃ 이상 2일 지속 예상시 |
경보 심각 |
일최고기온 38℃ 이상 2일 지속 예상시 |
2019년 - 변경 후
단계 | 수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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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 일상활동이 조금 불편한 수준 |
주의 | 해당지역 일부에서 다소 피해가 예산되는 수준 |
경고 | 해당지역 곳곳에서 현저한 피해가 예상되며 단시간 영향이 예산되는 수준 |
위험 | 해당지역 대부분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곳곳에 극심한 피해가 나타나 장시간 영향이 예상되는 수준 |
* 기상청은 폭염에 대한 단계와 기준 및 수준을 정하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참고]
폭염은 가뭄, 홍수, 강풍, 한파, 폭설, 폭우 등 다양한 기후의 변화 현상 중 하나이다. 이와 같은 기후변화는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는 지구온난화현상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과학자들은 얘기하고 있다. 지구온난화현상의 주요 원인은 바로 인간의 인위적 활동으로 인한 에너지사용 증가, 벌목, 산업화, 도시화 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인간의 인위적 활동은 제어도 통제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뜨거워지는 지구를 이전의 좋았던 지구 환경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막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전지구의 기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 우리 광주의 기온 상승 또한 예외가 아니다. 특히, 광주의 폭염과 열대야현상은 전국평균일수를 넘어설 정도로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미 지역 내 심각한 문제로 인지되고 있다. 1940년보다 현재의 일최고기온은 2.0℃ 상승했으며, 최저기온은 3.0℃, 그리고 평균기온도 2.7℃나 상승했다. 폭염도 2005년에 18일 정도 나타났으나 2018년 43일로 139%가 증가했다. 열대야일수도 2005년 14일 정도 발생했던 것이 2018년 30일로 114%가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일사병, 그리고 열사병 등의 온열환자수 및 사망자도 증가했다. 즉, 우리 광주지역의 폭염이 이제 더 이상 안전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생긴다. 우선 폭염현상이 우리 광주만의 문제인가 라는 점이다. 문답하자면 단연코 그렇지 않다. 한반도 전체가 폭염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폭염으로 유명한 대구시, 서울시 등 전 국토가 폭염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궁금한 점은 폭염이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것이냐는 점일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기상청에서 제공하고 있는 2100년까지의 광주시 폭염전망 결과를 참고하면 광주지역의 폭염의 발생일, 열대야의 발생일, 여름의 길이 등 폭염과 연관 있는 모든 사안이 현재보다 심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주의 폭염이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니 지역 차원에서 그에 대한 철저한 대응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몇 가지 현상 중 홍수, 집중호우, 산사태, 태풍, 폭설 등은 우리가 그 지역에 있었는지, 혹은 없었는지에 따라 피해를 받기도 받지 않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11년 7월 중부권 집중호우로 인해 서울의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그 당시 우리 광주의 피해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광주시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해 백운광장, 광천동사거리, 조선대 앞 교차로 등 일부지역에서 침수피해를 받게 되었다. 물론 같은 광주 지역이지만, 이와 같은 피해가 없던 곳도 있었다. 그러나 폭염은 어떠한가? 서울에 있다고 폭염을 겪지 않고 광주에 있다고 폭염을 겪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폭염은 전국적으로 겪는 공동의 현상이며, 그 피해도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성격 때문에 폭염은 지역의 대응 노력의 정도에 따라 피해가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다. 이미 폭염은 국가 재난으로 지정되어 있다. 그만큼 폭염현상이 주는 사회적 의미가 크다고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제 광주가 폭염에 대응하는 방향성은 명확해질 수 있다. 폭염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광주시의 모든 구성원이 대응노력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기부터 중장기에 이르는 지역의 폭염대응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물론 대응 노력과 과정, 그리고 결과가 지역의 모든 구성원을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은 지역사회의 공익적 관점과 공동체적 관점으로 이해하고 접근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폭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그 대응노력에 대한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광주평생교육진흥원도 지역 내 폭염의 인식전환과 피해감소, 그리고 지역 구성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교육과 홍보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오늘날 폭염현상의 가장 큰 원인이 도시에서 우리가 누리는 편리한 생활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다. 즉, 폭염에 대응한다는 것은 불편을 감수하는 데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에너지를 아끼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주변 이웃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폭염과 관련된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정보도 확인하고 여기에 공익적 아이디어도 제공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하지만 그 어떤 좋은 정책이든 하루아침에 좋은 결과를 나타내기는 어렵다. 물론 이러한 참여와 노력의 과정이 지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폭염 등의 재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지식과 지혜를 모아 대응하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어렸을 때 배웠던 과목 중 ‘슬기로운생활’과 ‘바른생활’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폭염의 시대에 필요한 ‘슬기로우며 바른 생활’이 무엇이 될 수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올여름 광주시민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길 기원해 본다.
- 오병철 (재)국제기후환경센터 연구개발실 기후연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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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동경대학교 건축학과 박사졸업 (세부, 친환경건축도시계획)
현재
현)(재)국제기후환경센터 연구개발실 기후연구팀장
(재)광주세계도시환경포럼 책임연구원
전주대학교 산학협력단 공학기술종합연구소 특별연구원
대전발전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 초빙연구원
현)환경부 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협의회 및 연구사업 평가위원
현)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정책위원
현)광주광역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실천사업단 위원
현)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평가위원
현)World Bank, ‘City Climate Planner Certificate Program’ 인증시험 출제위원
현)일본건축학회(정회원), 한국건축학회(정회원), 태양에너지학회(정회원), 대한설비공학회(정회원), 한국기후변화학회(정회원), 한현)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정회원)
현)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 이사
현)한국환경조명학회 이사
현)한국국제다크스카이협의회 이사
관심분야
열섬현상, 기후변화대응, 기후변화적응, 폭염, 친환경건축
주요연구
「지속가능발전정책과 거버넌스형 문제해결, 대영문화사(2019)」, 「광주시 에너지전환마을 조성을 위한 가이드라인 및 기초연구(2018)」, 「광주광역시 도시열섬화 저감방안 연구(2017~2018)」, 「2030 광주시 온실가스 감축로드맵 수립연구(2018)」, 광주광역시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건축 및 도시계획의 접근방안(2016)」, 「도시기후와 그린 도시계획(2015)」, 「광주시 1℃ 낮추기 프로젝트(2017)」, 「都市ストリートキャニオン空間の形状と大気安定度が風通しと換気効率に与える影響に関する研究(박사논문,2011)」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