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목소리Ⅱ 우리마을 식물도감 만들기 이윤정 | 제2기 광주평생교육 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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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식물도감 만들기

은퇴자 및 은퇴예정자의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한 인생 이모작 프로그램으로 균형있고, 능동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마을 식물도감 만들기’를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진행고 있는 서구 평생학습관을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담당자 강용태님과 강사 김순정, 학습참여자 강오일, 강덕순, 차미경학습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해서 ‘우리마을식물도감 만들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담당자 인터뷰
우리마을 식물도감 만들기'는 왜 계획하게 되었고, 커리큘럼은 어떻게 구성되었나요?

담당 강용태 : ‘우리마을 식물도감 만들기’는 우리 주민들이 살고 우리 지역에 대한 애향심과 자긍심을 갖고 우리 지역의 공원에서 힐링하면서 행복한 생활을 영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입니다. 먼저 풍암호수공원, 운천호수공원를 중심으로 우리 마을 식물도감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참석하신 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 참여하여 호응도, 만족도가 매우 높았고, 계속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매우 많았습니다. 이번 2019년 상반기 ‘우리마을 식물도감 만들기’는 5.18기념공원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프로그램은 12회기로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포트폴리오로 5.18기념공원 식물도감을 만듭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5.18기념공원의 교훈을 바르게 계승, 발전시키고, 생태문화도시 시민으로 도시경관 조성에 역량을 키우고, 생태문화 도시로서의 가치관과 비전을 갖게 하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시민들이 잃어버린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하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여 지역을 사랑하는 마을을 키우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봉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프로그램 구성은 생태공원의 의미와 기능, 공동체 회복을 위한 마을 정원, 5.18기념공원 역사, 식물분류학, 야생화, 자생식물, 도시원예실습, 식물도감 사례(운천저수지와 풍암호수공원), 5.18기념공원 식물도감 기획, 기록, 세밀화 그리기, 도시농업, 원예치료 등입니다.

강사인터뷰
인생이모작 ‘우리마을식물도감 만들기’ 학습자(참여자) 선발 기준은 어떻게 됩니까?
강사 김순정 : 은퇴자, 은퇴예정자 등 포함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시민이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식물을 사랑하고 식물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은 무조건 환영합니다. 또한 식물에 관심은 없지만 퇴직 후 뭔가의 두려움으로 인해 집에 나오지 못하고 계신 분들도 환영합니다. 이번회기에는 학습자 선발에 특별한 규정을 두지 않았습니다.
‘우리마을 식물도감 만들기’ 교육방법은 무엇인가요? 기억에 남은 학습자는 어떤 분입니까?
강사 김순정 : 식물도감 수업은 항상 처음부터 시작됩니다. 식물에 대해 많이 알고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 만큼 많이 배워 가시고, 식물에 대해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새로운 분야 ‘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새롭게 시작을 합니다. 저의 수업은 이론과 실기를 병행합니다. 먼저 이론으로 식물을 만나고 현장으로 나가 새롭게 식물을 다시 만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이해가 없이 갑자기 뭔가를 시작하려고 하면 당황스럽잖아요, 학습자들역시 식물에 대한 이해 없이 바로 식물을 만나면 난감하지요. 그래서 식물에 대한 이해를 이론으로 강의실에서 하고, 실기는 현장인 5.18기념으로 나가서 식물들을 만납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학습자는 강오일 학습자로 연세가 저의 부모님세대로 70세를 훌쩍 넘으셨는데도 식물에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현장에서의 3-4시간의 교육을 거뜬하게 참여하십니다. 식물관찰하고 사진을 찍다보면 여름에는 덥고, 비오는 날은 번거운데도 불구하고 항상 밝은 얼굴로 수업에 참여하시는 것을 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귀감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습자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어느 부분입니까?
강사 김순정 : 식물에 대해 잘 안다고 누군가에 전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학습자들이 그저 실물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식물에 대해 몰라도 괜찮습니다. 그냥 식물을 식물을 있는 그대로 즐기시면 됩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12회기로 공식 수업이 끝납니다. 하지만 식물도감을 만들려면 최소한 꽃이 필때부터 열매를 맺을때까지 수업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도 한달에 두번씩 정기적으로 만나서 현장학습과 이론을 병행하며 식물도감을 만들어 갑니다, 식물을 사랑하고 이해하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다 같은 한마음으로 식물을 관찰하고 세밀화를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우리는 ‘우리 마을 식물도감 만들기’ 하나가 되어 함께 합니다. 지난 회기 때도 그랬고 이번회기 역시 모두 그러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조금 더 원한다면 우리가 만든 ‘우리마을식물도감’을 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려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하며 우리 주변에 있는 식물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습니다.
이 프로그램 종료 후 학습자나 식물에 관심에 있는 분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강사 김순정 : 본인이 흥미를 가지고 식물에 대해 열심히 알아가다 보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숲해설사, 숲치료사, 원예치료사, 자연환경해설사 등 다양한 길일 있습니다.
학습자 인터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강오일(70대)
저는 오래전에 이곳 운천저수지 근처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했습니다. 벌써 30년도 훨씬 지난 일입니다. 그때 이곳에는 군부대도 있고, 호수에는 배도 있었어요. 지금의 모습과는 아주 다르지요. 모습은 달라졌지만 늘 정이 가는 곳이 이곳 운천호수지요. 그런데 운천호수공원 식물도감 만들기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니 얼마나 반가워요. 식물에 대해 하나도 모르지만 한걸음에 달려가 신청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안 받아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강사님이나 학습자들 모두 따뜻하게 대해주고, 열심히 가르쳐 줘서 매우 행복합니다. 제가 어디 가서 젊은이들과 함께 활동을 하겠습니까. 강사님의 넘치는 에너지와 학습자들이 열정으로 수업시간 내내 그 기운을 받아 젊게 살고 있습니다. 주변에 친구들, 가족들이 저에게 좋은 일 있냐고 물어봅니다. 얼굴이 갈수록 젊어지고 예뻐진대요. 식물과 함께 하다 보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맘이 행복하고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어느 사이에 식물도감 만들기 수업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길가에는 있는 풀들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어요. 나이를 잊고 젊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분들 모두 오세요~
강덕순(60대)
저는 식물을 매우 좋아해요. 그래서 ‘우리마을 식물도감 만들기’ 프로그램 소식을 듣자마자 등록했지요. 그리고 주변에 있는 친구들, 우리 아파트 주민들 모두에게 홍보했어요. 이 좋은 것을 저 혼자 하기에는 너무 아깝잖아요, 지난 수업 때 강사님이 씨앗을 주셨는데 그 씨앗이 싹이 났어요. 싹이 얼마나 예쁜지 먹을 수가 없어서 사진을 찍어 와서 자랑했더니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은 맘으로 새싹들을 사진에 담아 오셨더라구요, 강사님은 잘라서 먹으면 또 자란다고 하는데 한동안 아깝고 예뻐서 못 먹었어요. 오늘도 새로운 친구 한 명 데리고 왔어요. 약속이 있다고 하는데 그보다 더 좋은 곳이 있으니 약속을 미루라고 하고 데리고 왔어요. 얼떨결에 따라왔지만 아주 좋아해요.

우리 아파트에 사는 젊은 엄마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데리고 화단 앞에서 놀고 있길래 우리가 만든 ‘우리마을 식물도감’을 하나를 줬더니 너무 고마워했어요. 공원이나 화단에 있는 풀은 보면 아이가 ‘엄마 이거 이름이 뭐야’ 하면 젊은 사람이라 얼른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연결하여 알려 주었대요. 그런데 이 식물도감을 보니 편하고 자신감 있게 아이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어 좋다고 했어요. 저는 이제 ‘우리 마을 식물도감 만들기’ 홍보대사 및 매니아에요. 이렇게 멋진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강용태 담당자님, 그리고 강사님, 그리고 함께 하는 우리 학습자분들 감사합니다.
차미경 (50대)
이 프로그램 너무 하고 싶었는데 지난번에는 시간이 안 맞아서 못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모든 스케줄을 정리하여 이곳을 1번으로 하여 등록하였어요. 강사님과 학습자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저절로 열정이 생겨납니다. 우리는 식물을 공부하고 관찰하고 사진도 찍지만 식물을 이용해서 다양한 작품도 만들어요. 제가 만든 이 작품 예쁘지요? 처음 만들 때는 옆에 계신 분들이 너무 잘 만들어서 기가 죽었는데, 집에 가서 보면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으로 제 것이 제일 예뻐요. 오늘도 같이 만드신 분들이 다양하고 예쁘게 만들었지만 괜찮아요. 제 것도 아주 예쁘거든요. 식물도감 수업을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언니나 조카들과 공원에 나올 땐 우쭐해져요. 제가 아는 식물들을 알려주면 매우 좋아하거든요. 식물도 알게 되고, 그림도 배우고, 좋은 분들과 함께하는 식물도감 만들기 너무 좋아요, 강추합니다.

이윤정
제2기 광주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