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목소리Ⅲ 김선생의 광주사랑 ‘광주의 역사’ 글‧그림 | 김길남 웹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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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중․고등학교에서 지리교사로 근무하다 퇴직 후 웹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길남 웹툰 작가의 연재 코너입니다. 김길남 웹툰 작가가 운영하고 있는 광주사랑 블로그(http://yeisee.blog.me)에는 광주의 역사, 문화, 인물 등 다양한 이야기가 4컷으로 그려진 만화와 함께 담겨 있는데요. 퇴직 이후 열심히 수집한 광주에 대한 자료의 핵심만 쏙쏙 뽑아 만화로 제공한 광주 사랑 이야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광주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광주평생교육 웹진 「무돌씨의 마르지 않는 샘」을 통해 연재되는 김선생의 광주사랑!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이번 주제는 ‘광주의 역사’로 광주 북촌에서 태어난 견훤의 숨은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광주 북촌에서 태어난 견훤 - 후백제를 세우다

김선생의 광주사랑(210) 광주 북촌에서 태어난 견훤 - 후백제를 세우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은 대부분 예사롭지 않은 탄생설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후백제를 세운 견훤에게도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견훤의 아버지가 커다란 지렁이(용)었다는 전설입니다. (지렁이의 어원은 지룡(地龍) 땅에 사는 용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광주 북촌에 아리따운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밤이면 밤마다 이 처녀를 찾아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영화배우 뺨칠만큼 잘 생긴 총각이 밤마다 이 처녀를 찾아와서 자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새벽에 닭이 울면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총각이 어디 사는지, 이름이 누군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총각이 너무 잘생겨서 처녀는 한없이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총각이 누구인지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프시케와 에로스의 전설이 그것인데요, 프시케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에로스의 정체를 알아낸 뒤에 영영 이별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북촌 처녀는 아버지에게 모든 비밀을 털어놓았습니다. 딸의 이야기를 들은 아버지는 한 가지 꾀를 일러주었습니다. 총각이 잠든 틈을 타서 총각의 옷깃에 실을 꿰어두라는 것이었습니다. 북촌 처녀는 아버지가 시킨 대로 하였습니다. 그날도 총각은 북촌 처녀를 찾아왔고, 새벽이 되자 아무것도 모르는 총각은 옷깃에 실을 단 체로 처녀의 집을 나섰습니다. 날이 밝자 처녀는 서둘러 실이 간 곳을 따라갔습니다. 실은 마을 뒤 산골짜기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서 처녀는 총각의 정체를 알아내고야 말았습니다. 산골짜기에는 실바늘을 달고 있는 커다란 지렁이가 죽어있었습니다.

밤마다 찾아왔던 그 총각은 커다란 지렁이였던 것입니다. 지렁이는 하늘나라로 갔지만 달이 차서 처녀는 잘 생긴 사내 아이를 낳았습니다. 이 아이는 예사로운 아이가 아니었던가 봅니다. 한번은 아이의 어머니가 밭에서 밭을 매고 있었는데, 호랑이가 산에서 내려와서 밭두렁에 누어있는 이 아이에게 젖을 주었다는 전설도 있으니까요..
나중에 이 아이가 커서 후백제를 세우게 됩니다. 그의 이름이 견훤이었다는 것은 다 아시지요?
또 다른 광주의 ‘역사’에 대해 궁금하신가요?
김선생의 광주사랑 블로그에 접속하시면 더 많은 광주의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