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폭염특보라는 재난안내 문자가 울렸습니다. 하지만 폭염보다 더 뜨겁게 나를 이끌어주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 모두 장성해서 기어이 나이 60을 넘어버렸습니다. 그런 나의 열정을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해 찾았고, 또다시 삶의 활력을 찾고 있습니다.”
정영애 미용복지사 양성과정 수강생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대학 평생교육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운영하는 광주여대 평생교육원의 “융합, 인성, 화합의 미용복지사 전문인력 양성과정” 강의를 수강하고 있는 정영애 님은 평생교육이 왜 필요한지 피력해 주었다.
이번 미용복지사 양성과정은 미용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전문반(A반)과 미취업 또는 경력단절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초반(B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날 폭염을 뚫고 찾아간 강의실에는 미용자격증을 갖고 있는 학습자들의 수업이 한창이었다.
둥그렇게 둘러서서 무엇인가 집중하고 있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가발을 세워놓고 머리를 다듬는 교수님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언뜻 봐도 수강생들의 연령대는 다양해 보였다. 수업 중에 핸드폰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서 기록하기도 하고, 노트에 열심히 필기하는 수강생들까지 여느 대학 강의실보다 배움에 대한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요양병원에 봉사활동 많이 가시잖아요? 어르신들이라고 무조건 짧게 툭 잘라드리면 싫어하세요.
그래서 너무 티 나지 않는 투블럭 스타일이 좋은 것 같아요.”
수강생들은 나해윤 광주여대 미용과학과 교수의 말에 호응하고 공감했다. 교수의 설명이 끝나고 각자 실습에 들어갔다. 자격증을 취득한 시기는 각자 달랐지만, 요양원이나 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해 봤던 분들이라 가위와 클리퍼를 다루는 손놀림이 능숙했다.
“큰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에요. 40대가 되니까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혼 전부터 미용을 배우고 싶었던 꿈을 버릴 수가 없어서 너무 무모한 도전을 했어요. 제가 한 가지에 빠지면 정말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 3개월 만에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광주평생교육진흥원 프로그램은 처음 수강했는데 제 꿈을 되찾게 해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습니다.”
김은경 미용복지사 양성과정 수강생(사진 왼쪽)
김은경 님은 소녀같이 여리한 모습과 달리 당찬 면모를 보여줬다. 봉사활동도 너무 즐겁고 아이들도 엄마를 응원해주어 정말 행복하다고 한다. 앞으로 봉사도 열심히 하고 취업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데, 그녀의 꿈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나해윤 미용복지사 양성과정 강사
끝으로 미용복지사 헤어부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나해윤 광주여대 교수가 전하는 메시지이다.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대학생들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수업에 임하고 계시는데요. 저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서 수강생들과 공감대가 자연스레 생겼습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평생교육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이분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면서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또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알려드리고 싶어요.
젊은 친구들도 이분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어요. 봉사를 하면서 취업까지 뚜렷한 목표를 갖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배움과 도전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용기를 내 한걸음 내디뎠으면 좋겠습니다.”
광주여자대학교 부설 평생교육원 문의 : 062-950-3584
- 이서경
- 제2기 광주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