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목소리Ⅰ 잘 차려진 인문학 밥상, 입맛대로 골라 드세요! 박현숙 | 제2기 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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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상반기 인문학교육 활성화 지원사업 ‘음식 인문학의 향연’

지난해 유쾌하고 유익한 지식들의 향연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알쓸신잡’이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은 회가 갈수록 ‘잡학지식’의 달달한 맛에 길들어져 갔으며, 인문학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얕은 지식에 대한 초조함을 하나씩 해결하며 다양한 방면에 대한 접근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인기 비결 중 하나였다. 음식과 영화, 문화 트렌드를 이야기하며 인문학을 용케 잘 버무려냈다.

‘음식인문학의 향연’ 강의가 진행되는 남구 청소년도서관 내 평생학습관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23일까지 전문직여성(BPW) 한국연맹 무등클럽(회장 이영오)에서 ‘음식 인문학의 향연’이라는 음식과 관련된 인문학 강의가 진행됐다. 총 12회 동안 진행되는 이번 강좌는 (재)광주평생교육진흥원이 진행한 공모 사업에 선정된 기획으로 남구 청소년도서관 내 평생학습관, 비움박물관, 세계김치연구소, 김치박물관, 동구 레드타이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됐다.

‘인문학으로 읽는 식탁 위의 예술’을 주제로 강의하는 김재규 해리티지소사이어티재단 대표

이번 강의에는 경력단절여성 및 문화기획자, 전문직여성 클럽 회원, 차세대 여성, 시민 등 음식에 관심이 있는 30여명이 모였다. 4월 19일 개강식에는 김재규 해리티지 소사이어티 재단 대표가 ‘인문학으로 읽는 식탁 위 예술’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고, 26일에는 심리학자이자 영화평론가인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교수가 음식과 영화를 주제로 강의를 이어갔다. 이밖에 주요 커리큘럼은 다음과 같다.

음식 인문학의 향연 커리큘럼
  • [4.19] 인문학으로 읽는 식탁 위의 예술 / 김재규 해리티지소사이어티재단 대표
  • [4.26] 음식과 영화 ‘달콤한 악마가 내 안에 들어왔다’ /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교수
  • [4.27] 엄마의 부엌 & 비움 박물관 견학 / 이영화 비움박물관장
  • [5.03] 아시아의 누들로드 / 이기중 전남대 교수
  • [5.04] 미식가의 전라도 맛 해설기법 / 손길선 싱크넷 대표
  • [5.10] 살림의 인문학 & 음식 글쓰기 / 박지현 작가
  • [5.11] 음식 언어에 숨겨진 이야기 / 조헌주 유라시아연구소 연구원
  • [5.17] 음식, 패션, 떡 트렌드, 전문직 여성 멘토링 / 송기희, 범영순, 손안상 전문직여성 무등클럽 회원
  • [5.24] 김치의 인문적 이해 / 박채린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
  • [5.25] 종강식, 쿠킹콘서트 ‘내 영혼의 음식’ / 테리킴 레드타이 대표
이기중 전남대 교수 ‘아시아의 누들로드’
비움박물관(광주 동구 제봉로 143-1)을 견학중인 학습자들

화창한 오월, 음식 인문학의 향연 5회차 수업인 손길선 싱크넷 대표의 ‘미식가의 맛 해설기법’에 참여해봤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까지 아우르는 맛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함께 맛의 속성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미식가답게 각 지역마다 맛있는 요리의 특징과 방향을 제시해주어 귀가 솔깃해졌다.

‘미식가의 맛 해설 기법’을 강의 중인 손길선 대표

강연 내용에서 ‘맛은 오감이다’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맛이란 두루두루 오감이 잘 조화되어야 진정한 맛이라고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강연 말미에는 전라도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맛의 느낌과 함께 전라도 음식 문화의 방향은 앞으로 우리가 지고 가야 할 숙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음식 인문학의 향연을 기획한 송기희 음식문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강의를 기획한 송기희 음식문화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최근 트렌즈 중 음식이 문화의 주요 키워드이다. 관광 상품의 핵심 요소로 등장할 만큼 중요해져 지역민들의 관심도 높다. 음식에 대한 신중한 철학과 접근성이 필요하다. 음식이라는 흥미로운 아이콘을 통해 미향 광주만의 역사와 정체성이 확고히 다져지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교수 ‘음식과 영화-달콤한 악마가 내 안에 들어왔다’

현대인들에게 음식에 대한 욕구는 무한하다. 이번 ‘음식 인문학의 향연’은 인문학을 음식의 역사, 문화 관점으로 새롭게 접근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덕분에 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음식 인문학을 접할 수 있었다. 이번 강의에 참여자들은 소모임 활동으로 ‘미향’ 광주의 음식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자부심을 높일 예정이다. 전문가 양성 및 분야별 멘토링도 계속된다. 음식 하나에서 시작되는 풍부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 삶에 철학이 생겨나며, 즐거움은 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박현숙
제2기 광주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