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소식Ⅱ 2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금호평생교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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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여름, 광주 곳곳에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평생교육 열기가 뜨겁다. 이마에 송글송글 구슬땀 맺힌 채 찾아간 건물은 담쟁이 넝쿨에 둘러싸여 초록의 싱그러움을 한껏 내뿜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등줄기가 시원해지는 이 건물의 이름은 ‘금호평생교육관’. 광주 남구 월산동에 위치한 금호평생교육관은 1996년 금호그룹의 건물 기증으로 설립된 시립도서관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및 맞춤형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흔히 주중 낮에 진행되는 평생교육이라고 하면 정규교육과정을 마친 어른들을 대상으로 수업이 진행될 것 같지만, 살짝 들여다본 강의실에서는 어찌 된 일인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학교에 있을 시간에 붓 칠을 하며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금호평생교육관에서 청소년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중심으로 학교 안에서 경험할 수 없는 분야의 교육을 체험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었던 것. 이처럼 전 세대를 아우르며 평생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금호평생교육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물론 다양한 자기계발 프로그램 풍성
  금호평생교육관에서는 상반기(3~6월)와 하반기(9~12월)로 나누어 문화예술, 인문교양, 직업능력 등 세대별 주.야간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강좌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한데, 평소 누구나 한번쯤은 배워보고 싶었던 교육들이다. 먼저, 바이올린, 오카리나, 소리북, 우쿨렐레, 한문서예, 요가, 가락장고, 통기타, 서양화, 노래교실, 아코디언, 문인화, 합창, 민요, 판소리 등 아시아문화중심도시답게 문화예술교육이 가장 많은 게 특징이다. 또한, 중국어회화, 힐링포엠, 한글, 영어회화, 실생활정보교실, 생활역학, 풍수지리 등을 배워볼 수 있는 인문교양교육도 다양하다. 캘리그라피, POP, 홈패션, 수지침, 스피치, 동화구연, 생활영어, 규방공예 등 자격증 취득도 할 수 있는 직업능력교육도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사능력검정 준비반, 맛있는 중국어 여행, 필라테스, 스피치 등 야간에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직장인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이밖에도 다누리교실, 그린아카데미, 다문화 가정, 고령자, 청소년 등에게 특화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다누리교실
  광주에도 수많은 다문화가정이 있다. 다누리교실은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체계적으로 한국어교육과 문화체험활동을 시켜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어우러져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외로운 타국에서 공통점이 있는 친구들도 만들 수 있어 더욱 인기가 좋다. 3월부터 12월까지 운영되며 외국인등록증이 있으면 수업참여가 가능하다.
그린아카데미
  100세 시대를 대비하여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성공적이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건강 전문가를 초청해 어르신들의 건강관리를 돕는 프로그램도 열리고 있다.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 100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다.

청소년 토닥토닥 체험활동
  청소년 토닥토닥 체험활동은 일반 평생교육 프로그램과는 다소 성향이 다르다. 금호평생교육관에서 흥미를 찾고 싶은 청소년들을 선정해서 학교에서 위탁을 받아 매학기 청소년 체험 활동을 진행한다. 선정된 학생들은 학교 수업시간에 금호평생교육관 학습실에 와서 창의적 연극놀이, 생활 요리, 목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 학교 수업시간에는 경험해보지 못할 체험 수업을 들으며 취미와 적성을 찾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름독서교실 운영
  방학기간을 이용해 초등학교 4학년 30명을 대상으로 8월 8일부터 11일까지 여름독서교실을 운영한다. 모집은 학교장 추천 및 개별신청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선정된 학생들은 다문화 강의실 및 어린이실에서 직업흥미유형을 찾고 주제 분야별 직업, 진로계획, 앞으로의 꿈에 대해 비전보드를 만들어 본다. 요즘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원하는 직업이 없어서 그제서야 이런 수업을 듣고는 하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조금은 더 뚜렷한 꿈 혹은 미래를 그리며 나아갈 수 있을듯하다.
  금호평생교육관의 이모저모를 살피다보니, 엄마에게 소개시켜주면 좋을 프로그램, 할아버지 혹은 조카에게 소개시켜주면 좋을 프로그램 등 단순히 이런 교육이 있구나 하고 알고만 지나치는 것이 아닌, 내 주위에 소개시켜주고 싶을 만큼 괜찮은 프로그램이 많았다. 금호평생교육관은 20여년 역사를 자랑하는 광주에서도 중견급 평생교육기관이다. 쌓아온 연륜 만큼의 무게를 느끼고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의 평생학습을 독려하고, 어느 특정인만 하는 평생교육이 아닌, 차별 없이 시민 누구나 평생교육을 향유할 수 있도록 열린 교육을 운영하면 좋겠다.
이 소 현
제1기 광주 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