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돌씨 목소리Ⅰ 배움과 나눔의 좋은 예, 이모작 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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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이모작? 이모작이 뭘까··· 나의 인생의 목표는 아름답게 늙어가는 것인데, 과연 그것이 가능한 것인가? 퇴직하고도 최소 30년은 산다는데, 후반기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나의 희망대로 아름답게 늙을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고민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내 나이 어느덧 반백 살이 되다보니, 그동안은 이모작에 대해 몰랐고, 또 관심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알아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인생이모작’이라 함은 인생 백세시대의 50세 전후로 새로운 삶을 설계해 보고 경력을 개발해 나가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모작을 시작해야할지 조금 막연했다. 누구에게 물어보면 좋을까 고민하던 때에 눈에 들어온 곳이 있다.
   바로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이모작 상담실’.

   이모작 상담실은 올해 처음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퇴직자뿐만 아니라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주로 삶의 전환기에 있는 중장년세대(45~ 64세)에게 후반부 인생에 대한 설계를 지원하는 상담 프로그램이다. 상담을 해주는 카운슬러들이 있는데, 이분들 역시 지난해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했던 이모작 카운슬러 양성 과정이라는 수업을 수료한 수강생이었다. 한마디로 이분들은 자신이 쌓아온 경력과 배움을 통해 카운슬러가 되어 자신들의 인생이모작을 하고 계신 것! 그 노하우도 배울겸 용기를 내어 이모작 상담실에 전화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이모작 상담실에서 상담하는 분야는 일·재무·가족·건강·여가·사회공헌·배움 등 크게 6개 분야로 나뉜다. [표1 참고] 지역의 중장년 세대를 지원하는 기관이나 사업들을 종합적으로 안내해주고, 내담자의 관심분야를 고려하여 후반기 삶을 설계한 후 새로운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조언을 해준다.

   오늘 나의 상담을 도와주실 분은 광주은행에서 30여년의 근무경력이 있는 재무 분야 베테랑 ‘김성진’ 카운슬러이다. 김성진 카운슬러 역시 우연한 기회에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을 알게 되어 ‘이모작 카운슬러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함께 교육받은 수강생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자신들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노후의 재무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개인연금, 실버보험, 건강보험, 주택연금 등 노후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지 꼼꼼히 상담해주셨다. 재무를 짚고 나니, 내가 무엇을 하며 노후를 보내야할지 고민인데, ‘배워서 남주자’라는 말처럼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사회에 봉사하며, 그것으로 인해 수입도 창출할 수 있는 일들, 서로 상생하면서 즐겁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을 함께 고민했다.

  사실 처음에는 전문 상담가가 아니고, 교육을 이수하신 후 활동하는 분들이라고 해서 약간의 편견이 있었는데,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같이 공감하고,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고, 새로운 소질과 새로운 경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담가가 참 상담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상담 말미에 내가 참여해볼만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얻었다. 광주평생학습진흥원에서는 8월부터 장년층 인생 2막 준비를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한, 광산구 소촌동까지 오기 힘든 분들의 물리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찾아가는 이모작 상담실’이나 ‘찾아가는 제2인생설계 아카데미’ 등 관심 있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광주 시 곳곳에서 무료로 운영할 예정이다. 기업이나 기관은 물론 아파트단지 등도 가능하다고 하니, 우리 아파트에도 좀 알려줘야겠다. 이모작 상담을 받고 나서는 내 발걸음은 들어갈 때보다 한결 가벼워졌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노후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이 윤 정
제1기 광주 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