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다가올 대한민국의 가을은 여러 지자체와 민간단체가 개최하는 ‘축제의 계절’이다. 2016년 기준으로 국가 지원 및 지자체, 문화관광예술축제는 총693개로 하루에 거의 2개의 축제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문화체육관광부, 2016). 많은 예산이 투여되지만 장기적인 비전이 없이 행사를 위한 행사를 개최하다보니 행사중독에 빠졌다는 쓴 소리도 존재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와 인공지능(AI : 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그러나 최운실 교수는 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 기기와 인간의 물리적 환경 융합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 진화하지만, 사람만이 만들어 내는 사회적 가치인 ‘융합, 절제, 사유’ 등의 영역을 창출해야 한다며 ‘사람이 답이다’라는 결론을 제시했다.
   더불어 축제는 사람과 사람을 소통하게 해주는 철저한 휴머니즘의 산물이며,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공동체 문화를 통해 공감과 문화 공유가 있는 소통의 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습은 그 자체로 축복이며 축제라는 것을 강조했으며, 마지막으로 전국평생학습축제의 역사와 성과,각 축제별 특색을 소개하며 차별이 없는 평등의 정신이 깃든 ‘무등(無等)의 가치’로 광주다운평생학습축제를 만들 것을 제고했다.

   조성애 전문연구원은 지역축제의 가치와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유럽축제의 불놀이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시간별로 분류되는 유럽의 축제는 특히 태양력을 사용하는 민족들에게 순조로운 삶의 흐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정월과 대보름 사이에 불놀이가 행해지는데, 유럽도 마찬가지로 악의 힘을 내쫓고 질서정연한 시간의 궤도를 되찾기 위해 불놀이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봄맞이 축제인 벨기에 뱅슈 카니발,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니발과 부활절 축제인 독일의 뤽데 불놀이 축제 등 지역 축제를 통해 다양한 가치를 확산하는 축제를 사례 중심으로 제시한 시간이었다.

   박선경 전략사업실장은 평생학습축제를 ‘왜 하는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고민하며 광명시, 성남시, 경기도, 시흥 지역의 사례를 통해 지역특성에 대해 고민하였다. 광명시는 Top down방식이 없이 의전을 타파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단상을 없애고 시민 담벼락을 운영해 피드백이 있는 축제를 진행하였다. 성남의 학습동아리 스스로 축제, 시흥의 학술대회 개최 등 열띤 학습의 장을 통해 평생교육 관계자 세션과 주제별 심층 토의와 세미나로 이뤄진 행사도 제시해주었다. 결과적으로 Bottom UP 방식으로의 전환, 연대활동, 자유로운 형식 등 축제의 성공 요인을 꼽으며 어느 지역에서나 평생학습축제가 열리는데 광주의 정신을 지향하는 2017년의 광주평생학습박람회를 기대하겠다고 전했다.

   은평구는 ‘마을생태계에서 만드는 새로운 환승 지원체제’라는 모토로 마을 엮기라는 사업을 통해 학습자원을 발굴하며 지속적 일자리 찾기, 자원 활용, 참여 전략을 시도하였다. 기관 사례-공감한 데이, 동네 사례-진관동 검바우마을학교 금암문화예술제, 지역사례-은평누리축제에 대한 행사 소개를 통해 참여자가 주체가 되는 롤모델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정책적 관심에서 시작된 평생학습축제이지만 앞으로는 안정적 운영과 더불어 학습자, 담당자, 지자체가 서로의 경험과 열정을 승화시키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발표를 마쳤다.

   이번 평생학습박람회를 담당하는 김웅수 연구원은 광주평생학습박람회의 주요 성과를 돌아보며, 개선방안에 대해 집중 제시하였다. 박람회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인 지역별 차별성과 정체성 부족,운영방식인 질적 수준 제고 필요와 업무담당자의 전문성 제고 등에 대해 고민이 있다는 점을 알렸다. 더불어 2017년 광주평생학습박람회는 평생학습 배움, 상생하는 나눔, 무돌씨와 함께라는 박람회 주제와 연계한 운영이 예정되어 있으며 유아부터 노년이 함께 즐기는 박람회, 문해의 달 행사와 연계해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정토론이 끝난 뒤에는 시·도 평생학습 담당 공무원, 평생학습자, 시민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광주다운 평생학습 박람회’에 대한 질적인 차원의 고민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축제를 향해 밑그림을 그려나갔던 시간이었다. 앞으로 광주평생학습박람회는 어떤 모습일까? 김 연구원에 따르면 정책적 토대 마련과 운영방식에 대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오는 10월 13일(금)부터 15(일)까지 3일간, 광주 북구 중외공원 일원에서 제5회 광주평생학습박람회가 ‘평생하는 배움, 상생하는 나눔, 무돌씨와 함께’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행사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내실을 다지며 새로운 배움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