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움을 일상화하고 삶의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평생교육. 평생교육법에 명시된 평생교육의 6대 영역을 고려하여, 2007년 「한국 평생교육 프로그램 6진 분류표」를 기준으로 6개의 대분류(기초문해, 학력보완, 직업능력, 문화예술, 인문교양, 시민참여 교육)와 18개의 소분류로 구분하여 모든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유형화시켰다. 이 코너는 평생교육 6진 분류에 따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 분야별 전문가를 만나 그들의 배움을 통한 나눔, 그리고 삶에 대한 철학을 들어본다.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인문교양교육 분야 전문가 ‘성진기 전남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이다.
철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고리타분하고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당장 눈앞에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산더미인데, 무슨 철학이냐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진기 교수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철학’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삶의 지혜를 체득하기 위해 철학은 인간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우리 사회가 악도 많고 부패도 많고 별난 것은 아마도 철학이 숨 쉬지 않아서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철학은 소위 말하는 돈이 되지 않는 인문학. 가난한 사람은 인문학을 하면 안 되고, 부자만이 인문학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오히려 철학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세상이 어려울 때, 고뇌가 많을 때,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철학을 한다. 인간이 인생을 한 단계 품위 있게 배우고 싶은 욕망이 있으니 철학을 하는 것이다.
인생의 품위, 철학하는 삶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적 사고에 대한 관심이 연일 뜨겁다. 인문학 강좌가 많이 생겨나면서 인문교양교육이 평생교육과 더불어 미디어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므로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과거 반백년 전 우리 사회는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교육적인 지도가 미흡해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급급했다. 대학교육 커리큘럼에 인문학이 있지만 홀대를 받았던 것이 현실이다. 인문학이 왜 필요하고, 왜 좋은 것인지 입증을 해야 하는 데 시험에는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대단히 얄팍한 관념으로 철학을 이해하고 있었다.
인간이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는지, 삶의 의미는 무엇이고, 보람은 무엇이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탐색과 모색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사회가 많이 달라졌고, 이제는 인문학에 대한 이해가 정상적으로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격을 갖추고 교양, 도덕성을 지닌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고 어느 순간 인생의 품위를 인문학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철학이라는 것은 어려운 책만 바라보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 험난한 악조건에서 자라고 있는 민들레, 벌레, 하늘의 별, 우주의 신비, 세계의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통해 철학을 할 수 있다. 철학적인 사유를 하면 감격스러움, 가슴 아픔 등 감정의 훈련을 해야 한다. 우리는 철학의 진선미를 지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인간이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는지, 삶의 의미는 무엇이고, 보람은 무엇이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탐색과 모색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사회가 많이 달라졌고, 이제는 인문학에 대한 이해가 정상적으로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격을 갖추고 교양, 도덕성을 지닌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고 어느 순간 인생의 품위를 인문학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철학이라는 것은 어려운 책만 바라보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 험난한 악조건에서 자라고 있는 민들레, 벌레, 하늘의 별, 우주의 신비, 세계의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통해 철학을 할 수 있다. 철학적인 사유를 하면 감격스러움, 가슴 아픔 등 감정의 훈련을 해야 한다. 우리는 철학의 진선미를 지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리가 인생을 사는데 진선미는 쉽게 오지 않는다. 때로는 진선미를 거절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어두운 골방에서 하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에서, 길거리 풀 한 포기에서, 아름다운 꽃, 맑은 하늘, 빛나는 별, 거룩한 행동 모두가 철학적인 문자이자 교재이다. 마음에 철학에 대한 싹이 움트고 있는가. 진선미를 지향하고 투자하는가. 철학적인 사유를 하는가. 이것이 철학적인 삶의 첫 걸음이다.
광주의 인문학 둥지, 카페 필로소피아
올해로 21년째 운영되고 있으며 폭 넓은 인문학을 섭렵하는 곳, 주로 철학을 공부하는 곳이다. 평소에는 시민들을 상대로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철학 강좌를 운영한다. 철학뿐만 아니라 역사, 문학도 접목해서 인문학 항해를 한다. 이외에도 매월 1권씩 책을 읽고 와서 토론을 하는 독서서클 서음회, 인문학 여행, 청소년 인생의 진로 지도, 철학적인 메시지가 있는 음악을 골라 즐긴다.
카페 필로소피아는 광주의 인문학 공간으로서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을 품에 안고 인문학적인 삶을 지향해보자는 것이 목적이다. 철학적인 지식의 습득, 교육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철학에 대한 흥미, 관심, 사랑하는 분위기를 가지는 것을 꿈꾸며 철학적인 유혹을 하고 있다. 철학적인 사고를 함으로써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도 길러지고 참되고 인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카페 필로소피아는 광주의 인문학 공간으로서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을 품에 안고 인문학적인 삶을 지향해보자는 것이 목적이다. 철학적인 지식의 습득, 교육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철학에 대한 흥미, 관심, 사랑하는 분위기를 가지는 것을 꿈꾸며 철학적인 유혹을 하고 있다. 철학적인 사고를 함으로써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도 길러지고 참되고 인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카페 필로소피아의 계획은 앞으로 철학적인 유혹을 계속하면서, 철학으로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연극을 통해 철학적인 공감,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철학이 본격 숨 쉬는 사회가 되려면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문장을 읽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과 예술을 융합시켜 쉽게 다가가야 한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를 평생 연구하고 좋아하시는 성 교수는 니체의 명언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를 평생 연구하고 좋아하시는 성 교수는 니체의 명언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인생의 품위, 인문학에서 찾다
철학이 숨 쉬는 세상을 염원하는 광주의 인문학 둥지
성진기 교수가 기획한 ‘사직골에서 펼쳐지는 인문학 향연’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2017년 인문학 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선정됐다. 현 시대 철학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석학들이 시민에게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인문학 강연을 하고, 즉석에서 이뤄지는 음악가의 악기 연주나 공연도 함께 있어 풍부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 19일 이주향 수원대학교 교수의 ‘나를 만나는 시간’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월요일 밤 7시면 사직골에 위치한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별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문학 강좌이다. 이번에 만나본 강좌는 손병석 고려대학교 교수의 ‘배고픈 소크라테스’의 메시지를 주제로 한 강연이다.
성진기 교수가 기획한 ‘사직골에서 펼쳐지는 인문학 향연’은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2017년 인문학 교육 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선정됐다. 현 시대 철학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석학들이 시민에게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인문학 강연을 하고, 즉석에서 이뤄지는 음악가의 악기 연주나 공연도 함께 있어 풍부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 19일 이주향 수원대학교 교수의 ‘나를 만나는 시간’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월요일 밤 7시면 사직골에 위치한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별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문학 강좌이다. 이번에 만나본 강좌는 손병석 고려대학교 교수의 ‘배고픈 소크라테스’의 메시지를 주제로 한 강연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야스퍼스는 소크라테스를 4대 성인중의 한명으로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예수나 석가모니처럼 특정 종교의 창시자도 아니고, 위대한 작품을 남긴 것도 아닌데 어떤 이유에서 성인으로 평가되는 것일까? 밀(J.S.Mill)은 서양지성사에서 가장 위대한 철학자 미셀 푸코(Michel Paul Foucault)는 소크라테스를 올바른 말(frank speech)을 거침없이 행한 파레시아스테스(parrhesiastes)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한다. 한나 아렌트는 무사고적인(thoughtless) 인간의 대척점에 서있는 사유하는 인간의 전형으로 소크라테스를 강조한다.
그런데 소크라테스가 살던 당시에 아테네 시민들의 그에 대한 평가는 근현대의 철학자들의 평가와는 사뭇 다르다. 소크라테스는 전기가오리로 말해지기도 하고, 약한논리를 강한 논리로 만드는 소피스테스(sophises)로 말해지기도 하고, 다이모니온(daimonion)이라는 자신만의 신령한 소리를 믿는 종교적인 이단아로 말해지기도 한다. 소크라테스는 왜 동시대의 아테네 시민들에 의해 이처럼 이상하면서도 이방인과 같은 이미지를 갖는 부정적인 인물로 평가되는 것일까 ?
플라톤 대화편 <변론>편에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은 “다른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오직 당신들(아테네 시민들)의 영혼의 완벽함에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큰 신경을 쓰도록 설득하는데 바쳤다”(<변론>, 30a-b)고 강조한다. 이렇듯 소크라테스 자신은 일생에 걸쳐 아테네라는 굼뜬 잠만 자는 말에 달라붙여 깨우려는 ‘등에’로서의 역할을 실천했다고 역설한다. 또한 그는 아테네 시민들의 영혼을 부나 명예가 아니라 선과 정의로 정향시키도록 하기 위한 헤라클레스적인 노역을 수행하느라 자신이 지독하게 가난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 과연 소크라테스가 하루종일 아테네 시민들을 만나 말한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까 ? 본 강연은 소크라테스가 과연 B.C 399년 아테네 법정에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독약을 마시기 전까지 일생에 걸쳐 실천했다고 하는 그의 철학이 무엇이었고, 또 그의 철학적 활동이 함의하는 현재적 의미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성진기 | 전남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1940년 전북 고창 출생. 전남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이자 철학카페 필로소피아의 대표이다. 전북대학교 대학원 철학박사, 독일 푸라이부르크대학 교환 교수, 미국 뉴욕스토니부륵대학 연구 교수, 스위스 취리히대학 연구 교수를 지냈다. 또한,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이사, 한국철학회 회장, 한국니체학회 회장, 전남대학교 인문대학장 사업단장, 광주시민환경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교양인에의 초대, 인간과 가치, 니체철학의 새로운 지평 외 다수가 있다.
1940년 전북 고창 출생. 전남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이자 철학카페 필로소피아의 대표이다. 전북대학교 대학원 철학박사, 독일 푸라이부르크대학 교환 교수, 미국 뉴욕스토니부륵대학 연구 교수, 스위스 취리히대학 연구 교수를 지냈다. 또한,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이사, 한국철학회 회장, 한국니체학회 회장, 전남대학교 인문대학장 사업단장, 광주시민환경연구소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교양인에의 초대, 인간과 가치, 니체철학의 새로운 지평 외 다수가 있다.
- 최 유 리
- 제1기 광주 평생교육 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