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무돌씨 ‘의향’ 맥 잇다 평생학습 우수기관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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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식ㆍ추모음악회ㆍUCC공모전 등 프로그램 운영
평생 교육 강좌 ‘다채’…‘행복한 도서관’ 구현도
  ‘의향’ 광주는 역사의 고비마다 새 길을 낸 곳이다. 임진의병부터 항일운동, 해방 후 민주화 운동까지.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광주의 시민들은 분연히 일어서 불의에 맞섰다. 옛 선인들의 숭고한 정신은 오래도록 남아 ‘의향’을 빛내고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이하 기념회관)은 ‘의향’ 역사를 이끌었던 광주학생운동의 얼을 받드는 곳이다. 1967년 11월 3일 개관, 광주학생운동과 관련한 사료를 수집ㆍ보존ㆍ전시함으로써 ‘광주정신’의 가치를 계승ㆍ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광주학생독립운동’에 끊임없는 생명력을 부여하는 일이 바로 기념회관의 설립 이유이자, 존재 목적이다. 이를 위해 기념회관은 학생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기념식ㆍ추모음악회ㆍ특별기획전 등을 마련하는 한편, 평생교육ㆍ문화 프로그램 운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 ‘얼’ 살아 숨 쉬는 곳
  기념회관은 올해 11월 3일 ‘제88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식’을 거행한다. 기념식은 일제 치하에서 일어난 학생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는 의식이다. 독립운동을 하다 꽃 같은 목숨을 잃은 학생들에게 참배하고, 오늘날을 살고 있는 의향 시민들의 민주 정신을 기린다.
기념식 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학생운동의 ‘얼’을 잇는 문화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먼저 10월 중 ‘하늘정원 청소년 열린 음악회’가 개최된다. 학생독립운동 추모 음악회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서는 광주 초ㆍ중ㆍ고등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참여한다. 무대에는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담은 음악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 기념회관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발 과정부터 결과ㆍ의의까지 사료를 토대로 ‘스토리텔링’한 전시 콘텐츠를 선보인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이란 무엇인가? △광주학생독립운동은 왜 일어났는가? △어떻게 투쟁하였나? △광주학생독립운동의 계승 등 코너로 돌아볼 수 있다. 올해는 상설 전시를 비롯해 학생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특별기획전도 준비됐다. 지난해 큰 호응을 받았던 학생독립운동 UCC 공모전도 오는 7~8월께 펼쳐진다. 교과서에서만 마주했던 역사적 사건을 콘텐츠로 재탄생, 의향 광주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장이다. 선정작은 11월3일 개최되는 기념식에서 시상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념회관은 ‘전국 학생논술 글짓기 대회’ 지원은 물론, 독도와 관련한 역사적 진실을 홍보하는 ‘독도전시관’을 마련, 연중 운영할 복안이다.
보고ㆍ듣고ㆍ만지고…역사 체험 프로그램 ‘다채’
  기념회관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한 역사 체험활동을 기획ㆍ운영한다. 직접 보고ㆍ듣고ㆍ만지는 체험형 역사 교육 프로그램이다.
기념회관이 역사적 사료를 수집ㆍ보관ㆍ전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과 끊임없이 소통, ‘살아있는 기념관’을 구현 하기 위한 노력들이다.
태극기를 주제로 한 ‘올망졸망 역사 놀이터’, 일제강점기 역사를 중점적으로 배워보는 ‘청소년 生生 역사체험교실’,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한 ‘방학 역사특강’, ‘현충시설 일일 역사탐방단’ 등이 준비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과 대일 항쟁의 역사적 흔적들을 찾아 떠나는 ‘우리 가족 토요 역사나들이’는 청소년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인기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어린이부터 노인세대까지…‘‘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기념회관은 어린이부터 노인세대까지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교육생들을 맞는다. 어린이ㆍ청소년 강좌로는 △친구야 도서관 가자 △방과후 교실 △청소년강좌-논술교실’ 등을 운영한다. ‘도자기 빚는 도서관’, ‘창의력 쑥쑥! 나도 화가’, ‘초등학생 전래놀이’, ‘연극놀이’, ‘원리로 배우는 과학마술’, ‘행복한 책 놀이 멘토링’, ‘이야기로 풀어보는 어린이 세계사’, ‘만화로 배우는 고전읽기’, ‘창의수학&보드게임’ 등 다채롭다.
  성인 문화강좌는 미술ㆍ요가ㆍ시낭송ㆍ한국사 등 22개 클래스가 열린다. ‘수채화’ ‘우리춤’ ‘우쿨렐레교실’ ‘문인화’ ‘서예교실’ ‘켈리그라피’ ‘댄스스포츠’ ‘통기타 교실’ 등이다. 이 중 ‘직장인 영어회화’나 ‘책 놀이 지도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반’ 등 전문 자격시험을 대비한 강좌로 지역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수강료는 주1회 5만원이다. 강좌별 모집 인원은 20~15명이고 어린이ㆍ청소년 강좌는 무료로 진행된다.

  김남호 기념회관장은 “급격한 사회변화와 정보화ㆍ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시 되고 있다”며 “유치원생ㆍ청소년 뿐 아니라 은퇴 후 인생 제 2막을 여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각 부문별 예술 강좌를 운영, 예향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 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책’ 속에서 길을 찾다…‘행복한 도서관’구현
  기념회관이 특히 공을 들이는 부분은 ‘독서 문화 활동’의 활성화다. 양질의 문헌정보 확충을 위해 주제별 도서를 분기별로 구입하고 희망도서 및 신간도서를 매월 구비해 ‘행복한 도서관’ 구현을 위해 뛰고 있다. 특히 시민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해 특화 도서 코너가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다문화도서 △교과연계도서 △마음치유도서 각 세 개 코너로 분류됐다. 다문화가정의 독서활동 지원을 위한 ‘다문화도서’ 코너에는 10개국의 다문화 원서가 마련돼 있고, 문화 차이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각국 소개 책자도 비치돼 있다. 또 교과연계도서 코너에는 초ㆍ중ㆍ고등학교 교과 과정과 관련 있는 주제별 도서들이 준비됐고, 마음치유도서 코너에는 소설ㆍ시 등 주제별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희망도서 신청ㆍ예약도서 야간대출, 24시간 도서반납, 타관반납, 책바다, 사서에게 물어보세요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또 ‘독서의 생활화’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유치원생ㆍ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초등독서교실’, ‘들어볼래? 우리 고전과 좋은 책 읽어주기’와 성인을 위한 독서 동아리 활동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9월 독서의 달에는 도서관 문화마당 행사를 펼쳐 다독자 표창ㆍ특별강좌ㆍ찾아가는 도서관 등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전개한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 상영회’, ‘길 위의 인문학’ 강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친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나주역에서 발생한 조선 여학생 희롱사건이 불씨가 돼 일어났다. 11월 3일 광주에서 학생들의 항일시위가 벌어졌고, 그 후 학생들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신간회ㆍ조선청년총동맹ㆍ조선학생전위동맹 등 사회ㆍ청년 단체들이 가세해 조직적으로 전개됐다. 이후, 전국적인 항일민족운동으로 발전헤 약 5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5만4000여 명이 참여하기에 이르렀다.